사진·프린트·현대미술… ‘전람회 축제’
예술가들과 미술 애호가들을 기쁘게 해줄 미술 전람회가 1월 중 남가주에서 연속으로 열린다. 2주 주말에 걸친 ‘아트 위크’(Art Week LA) 행사의 일환으로 네 개의 각기 다른 색채를 띤 아트 페어가 화려하게 로스앤젤레스를 찾아오는 것. 사진전, 현대 미술전, 프린트전, 그리고 17세기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망라한 종합미술전 등으로 구분되는 이들 행사는 모두 국제전이어서 미국 내 LA, 뉴욕, 마이애미,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다수의 갤러리가 참가하고, 유럽 여러 국가와 일본 등 외국 작품도 출품되어 다양한 성향과 미디엄을 담은 미술품들이 전시, 매매된다. 예술의 불모지로 불리던 LA를 작가와 딜러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서서히 예술의 중심지로 인식하게 만들어준 이들 아트 페어는 지난해 3만명에 이어 올해 더 많은 관중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술품을 소장하는 취미가 있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골라 거실에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보았다면, 이들 아트 페어는 안목도 넓히고 꿈꾸었던 그림이나 사진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작품 수 또한 엄청나고, 뉴욕 소호 거리를 여러 번 오르내린 기분이 들 수도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구름 낀 날이 잦아지면서 자칫 무채색으로 일상이 물들어버릴 수도 있는 싸늘한 겨울, 눈부신 원색처럼 찾아오는 미술의 세계에 잠시 빠져 나만의 빛깔을 찾아보는 것도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남가주의 한 해를 열어주는 4색의 아트 페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80여 갤러리·아트상 참가 미국내 최대
포토 LA 2007
16회째를 맞는 국제 사진전으로, 19세기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시도에서부터 최첨단 작품까지 80여개 갤러리와 아트상이 참가하는 큰 잔치다. 포토 샌타페(1993-1999년), 포토 샌프란시스코(1999년), 포토 뉴욕(2004년), 그리고 포토 마이애미(2006년)와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사진 전람회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매체인데다, 워낙 대규모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기 때문에 특별히 미술에 관심이 없거나 취향이 까다로운 사람도 마음에 드는 작품 한두 개는 고를 수 있으며, 사진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최근 트렌드와 새로운 감각을 엿볼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는 LA의 에이스 갤러리, 스티븐 코헨 갤러리, 폴 코페이킨 갤러리, 크레이그 크럴 갤러리와 뉴욕, 런던, 파리, 체크 리퍼블릭, 일본 등지에서 총 65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주요 아티스트는 로버트 폴리도리, 래리 핀크, 캐리 매이 윔스, 모나 쿤, 마틴 쉘러, 마이클 이스트만, 알렉 소드 등 국제적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소개된다. 강연과 세미나스케줄 및 참가자 명단은 웹사이트 참조.
Photo LA 2007
일 시: 1월19~21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2~7시,
일요일 오후 12~6시
장 소: 샌타모니카 시빅 오디토리엄, 1855 Main St.,
Santa Monica
입장료: 20달러
문 의: (323)937-5525, www.artfairsinc.com
16세기 이후의 흐름 한눈에 감상
로스앤젤레스 파인 프린트 페어 2007
카운티 뮤지엄(LACMA)의 프린팅 및 드로잉 협회, 그런월드 그래픽 아츠센터, UCLA 해머 뮤지엄 후원으로 열리는 프린트 아트 전람회로서, 22년의 역사답게 우수한 예술인과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로스앤젤레스 아트 쇼와 함께 기획되어 16세기 이후 5세기가 넘는 프린팅 아트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독일 표현주의, 고대 및 현대 일본, 18-19세기 유럽, 19세기 미국, 미국 리저널리스트 (Regionalist), 라틴, 모더니즘 및 컨템퍼러리 등 렘브란트와 피카소에서부터 현대작가 작품까지 골고루 펼쳐진다.
국제 프린팅 딜러협회인 IFPDA(International Fine Print Dealers Asso.)에 소속된 25개 딜러가 참가하며, 작품 가격은 200달러부터 20만달러까지.
구매를 원하지 않더라도 이같이 많은 프린팅을 한꺼번에 볼 기회는 많지 않으므로 둘러볼 만한 전시다. 다른 아트 페어와 달리 종이에 모든 것을 표현해놓은 작품들이어서 차분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될 것.
Los Angeles Fine Print Fair
일 시: 1월27~28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장 소: 카운티 뮤지엄 웨스트(LACMA West) 5층,
6067 Wilshire Blvd., LA
입장료: 무료
문 의: www.laartshow.com/print_fair.html
LA의 겨울은 원색으로 눈부시다
실험적인 컨템퍼러리 작품만 전시
아트 LA 2007
포토 LA를 기획한 아트엘에이사에서 3년 전부터 시작한 행사. 사진 전람회 다음주 비슷한 형식으로 컨템퍼러리 작품만 모아서 전시한다. 페인팅, 조각, 설치, 비디오, 뉴미디어 등 모든 분야의 실험적인 접근과 아방-가르드적인 전위예술이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내에서는 LA,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포틀랜드 등지의 갤러리들이 중견 작가와 참신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푸에르토리코와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 독일, 이태리에서도 다수의 갤러리가 참여하여 현대 미술의 다방면적인 시도를 맛볼 수 있다.
회화와 비디오와 음악, 또는 조각과 비디오, 인스톨레이션과 페인팅과 음악 등의 여러 아트 형태가 어우러져 있어, 작품 하나하나가 지극히 입체적인 이야기로 전달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일반 미술 전시회의 정돈된 감동보다는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매력이 곳곳에 숨어있다고 할만하다. 현대미술 관련 강연과 세미나도 열린다.
LA에서 참여하는 곳은 에이스 갤러리, ACME, 크리스틴 아길레트 갤러리, 뱀부 레인 갤러리, 차이나 아트 프로젝츠, 데인저러스 커브, 디스트로이어 잉크, 어너 프레이저, 애나 헬위그 갤러리, 데니얼 허그 갤러리, 캔터/포어 갤러리, 데이빗 콜덴스키 갤러리, LACE, 라이트박스/킴 라이트 갤러리, 머신 프로젝트, 아웃포스트 포 컨템퍼러리 아트, 패트릭 페인터, 데이빗 패튼 등 다수.
Art LA 2007
일 시: 1월25~28일, 오후 12~7시,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장 소: 샌타모니카 시빅 오디토리엄, 1855 Main St., Santa Monica
입장료: 15달러
문 의: (323)937-5525, www.artfairsinc.com
5세기 걸친 다양한 미술품 한자리
로스앤젤레스 아트쇼
딜러 협회인 FADA(The Fine Art Dealers Association)에서 카운티 뮤지엄(LACMA)과 협력하여 12년째 개최하는 아트 페어. ‘미술의 5세기’(Five Centuries of Fine Art)라는 소제목대로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한자리에서 모았다는 독특함이 있다. 남가주 미술 애호가들이 자주 거래하는 갤러리와 딜러가 다수 모여 있어서 2만명 이상 입장이 예상되고, 미술품 소장에 관련된 강연 및 세미나가 준비되어 작품 선정부터 구입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설명해 준다.
참가 갤러리는 총 80여개. 이외에 LACMA, 현대미술관 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 라틴 아메리칸 미술관(Museum of Latin American Art), 샌디에고 미술관(The San Diego Museum of Art), 오트리 센터(Autry National Center), 벤추라 히스토리 아트 뮤지엄(Ventura County Museum of History and Art) 등이 동참한다.
비행기 격납고에서 각기 다른 시대와 스타일의 작품을 둘러보기 때문에 다소 산만하거나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관심 있는 분야나 시대를 정해서 고대 미술, 현대 미술로 구분하거나, 드로잉, 조각, 페인팅 등으로 세분화하여 골라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Los Angeles Art Show
일 시: 1월25~28일, 오후 12~7시, 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장 소: 샌타모니카 바커 행어(Barker Hangar), 3021 Airport Ave., Santa Monica
입장료: 예매는 12달러, 당일 매표소 구입시 18달러
문 의: www.laartshow.com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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