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is not free’. 워싱턴D.C 링컨기념관 광장에 세워놓은 한국전기념비에 새겨진 문구입니다.‘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이 말. 서울의 용산 전쟁 기념관 정문 동상 아래에는‘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도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은‘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인민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종교개혁 혁명, 산업혁명, 시민혁명, 프랑스 대혁명, 미국의 독립혁명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대가일까요? 그것은 피의 대가입니다. 그래서 혁명은 피를 요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류 역사가 혁명의 시대를 거쳐 이념이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민주주의 이념과 공산주의 이념을 지키기 위하여 흘린 피 역시 상상을 초월합니다.
혁명이 지배하던 시대나 이념이 지배하던 시대나 피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내부의 민주주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기보다는 인종차별 정책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피를 흘렸습니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하여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피를 흘립니다. 물론 이 같은 미국의 행동을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2차 세계 대전의 참전과 1950년 6.25 한국전쟁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먼저 일으킨 전쟁이 아니었음은 자명합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은 독일의 히틀러 침공 앞에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유럽은 미국의 참전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미국은 개전초기 직접 당사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참전케 되어 세계대전의 향방과 그 이후의 세계 역사의 판도를 바꾸어 놓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1945년 8.15일 해방을 맞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한의 독립, 대한의 해방과 자유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주어진 것입니다.
1950년 6.25일 발생한 한국전쟁에서 미국이 흘린 피 역시 적은 것이 아닙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입은 피해는 전투 중 사망 33,629명. 비전투 중 사망 20,617명. 실종 8,177명. 포로 7,140명(포로 중 송환자 3,746명). 부상 103,284명입니다.
한국이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우리를 대신하여 흘린 미국과 UN연합군의 피의 대가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대가를 위하여 어떤 희생을 치루었는지 물어 보야 합니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자유를 위하여 피 한 방울이라도 흘린 적이 있는지 물어 보아야 합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그러나 자유가 공짜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달에는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6.25가 있었던 달이었으며 지난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 기념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한국전쟁과 미국의 역사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의 역사를 위해서는 지난번에도 소개한바 있는 이원복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입니다.
미국편은 전 2권으로 한 권은 미국의 역사에 대하여, 다른 한 권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부터 현재의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습용 만화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전쟁과 관련한 책은 2000년 미국에서 출간된 「브레이크 아웃: 1950 겨울, 장진호 전투」입니다.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기까지의 전투 내용을 당시 전투에 참가하였던 미군 참전용사 마틴 러스(M. Russ)가 집필한 책입니다.
당시 이 전투의 지휘자였던 스미스 장군은 ‘우리는 후퇴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다른 방향으로 공격하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미국병사들이 한국 땅에서 자유를 위하여 어떻게 싸우다가 피 흘렸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 누군가 흘린 피로 누리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로 자유는 공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Freedom is no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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