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었던 토머스 제퍼슨, 그가 남긴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분명 거의 완벽한 공화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나라가 후세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혹여 풍요로움에 물든 후세 사람들이 자유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인격이 없는 물질적 풍요는 인간이 파멸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나는 신은 공정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몸을 떨며 실로 내 나라와 미래를 걱정한다‘.
이 책은 미국의 정치와 외교, 국가 정책과 인권 등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책이 아닙니다. 다만 미국이 당면해 있는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한국어 번역은 두 저자의 이름을 따서「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라고 했지만, 원제목이 보다 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Why we want Your to be Rich」.
로버트 기요사키는 전 세계적인 초베스트셀러「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저자입니다.
미국인 일본계 4세로 고향이 하와이이기에 반가운 사람입니다. 그의 책은 지금까지 2,600만부 이상 팔렸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을 5년째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최대의 부동산 재벌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부동산 제국의 황제라 부르기를 즐겨합니다. 기요사키는 백만장자인 반면 트럼프는 억만장자입니다(전 세계 60억 인구 중에 억만 장자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트럼프가 2004년에 발간한 책에 따르면, 587명이라고 합니다).
재산 면에서는 비교되지 않지만 두 사람은 모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통점 하나는 이 책의 직접적인 집필동기이기도 한데, 앞으로 국가가 개인의 은퇴 이후를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위기감의 공감입니다.
이것은 국가의 재정적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위기는 미국의 국가 재정이 은퇴자들에게 지급하는 연금과 매디케어의 재정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예측이 예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상황이 되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7,50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들에게 매달 1,000달러씩의 연금을 지급한다 해도 소요 비용은 매달 750억 달러에 이릅니다. 매달 750억 달러면 스나미와 같은 재정 재앙이 곧 닥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도 깨닫지 못하고 그저 국가가 다 알아서 해 주겠지라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것에서 찾고 있습니다. 재정적 문제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 답답하게도 ‘나한테 그런 얘기 하지 말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좋지 않다’,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해결해주실 거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89페이지).
사실 이 두 사람은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노후가 보장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금융교육의 중요성에는 눈을 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국가 재정에 자신들의 미래를 맡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 한국이나 미국이나 부자학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인생을 재정적으로 어떻게 올바르게 준비해야 하는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금융교육에 대한 개인 인식의 변화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책입니다.
선진국들은 노령화 사회로 가파르게 기울고 있습니다. 더불어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도 가증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미국의 중산층이 지구 온난화 시대를 맞아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듯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심각하게 염려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중산층에 속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산층에서 내려 앉아 빈민층으로 내려갈지 모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이 책은 경고합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지금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빈민계층으로 내려앉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저 없이 말합니다.
이 책은 ‘어떻게 되겠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들은 투자가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투자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간의 투자 없이 돈만 투자하는 것은 올바른 투자 자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안락한 미래도 결국은 올바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몫이기 때문입니다.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이 책을 이제 11학년인 큰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잠자기 전에 읽는 눈치입니다. 학교 가는 길에 책 내용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앞으로 맞이해야할 일들에 대한 내용들이어서인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금융교육. 이제는 어른들만의 몫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두 저자가 미국 사회에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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