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나의 이솝우화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꿈이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좋은 꿈이 될 수도 있고 나쁜 꿈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이든 어떻게 마음먹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될 수도 있고 바쁜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라 여겨집니다.
백범 김구선생께서 관상을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상이 눈, 코, 귀, 입, 어디 하나 거지상이 아닌 곳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지요.
관상이 거지관상이면 타고나기를 거지 팔자로 타고난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 이 말을 듣고 김구선생께서는 한 동안 매우 낙담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읽어 가던 중 ‘관상은 심상을 이기지 못 한다’는 글을 발견하고는 천지가 개벽하는 세계관의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백범 김구선생께서는 타고난 관상을 딛고 민족의 지도자가 됩니다.
막 태어난 두 아이의 사주를 보았더니 여자가 너무 많이 꼬일 팔자랍니다. 하여 한 부모는 자랄 때부터 아예 여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둬 기릅니다. 이 아이, 자라서 사람 구실하기 어려워진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습니다.
반면에 다른 한 부모는 열심히 뒷바라지하여 훌륭한 산부인과 의사가 되게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 사주와 같이 매일 여자를 만나야 하는 직업이기는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의 사주는 맞은 것일까요? 틀린 것일까요?
또 다른 두 아이가 사주를 보았더니 역마살이 낀 팔자라고 합니다. 역마살이 낀 팔자라면 부모 자식을 돌보지 않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다는 팔자가 아니겠습니까?
이에 한 부모는 아이를 가둬 두고 키웁니다. 그러나 다른 한 부모는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여 비행기 조종사가 되게 합니다.
비행기 조종사, 역마살이 끼어 매일 같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직업인가요? 타고난 사주팔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동방 원정길에 프리기아라는 나라의 고르디우스라는 지역에 도달합니다. 고리디우스에는 오래전부터 신전기둥에 매듭으로 메어놓은 짐수레가 하나 있었습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매듭을 푸는 사람이 동방을 정복하고 지배하는 인물이 된다고 합니다.
이에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이 매듭을 풀기 위하여 도전하지만 그때까지 매듭을 푼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알렉산더 대왕은 매듭이 묶여져 있는 신전의 기둥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갑니다.
그리고 매듭 앞에선 알렉산더, 주저 없이 칼을 뽑아 신전 기둥에 난마와 같이 묶여져 있는 매듭을 단 칼에 끊어 내립니다.
그 길로 동방 정복 길에 올라 인류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됩니다.
무엇을 듣느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듣느냐 하는 것입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찰떡같이 말해도 개떡같이 알아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듣고 계신지요?
전 세계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 번은 들어 보았을 이야기 중의 하나가 이솝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약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솝이 말한 여우와 두루미, 욕심 많은 개와 같은 이야기에는 익숙합니다.
기원전 6세기 사람이었던 이솝은 노예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모는 그리 출중하지 못하여 얼굴로 큰 덕을 본 사람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평생 350편의 이야기를 남겼는데, 그의 이야기는 2,6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솝이야기를 아이들이 많이 듣고 자라지만 이솝이야기는 동화가 아닙니다.
우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솝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어른들을 향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이솝우화: 홍사중의 고전읽기」는 이솝이야기를 실어 놓은 동시에 그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느낌을 밝혀 놓고 있는 책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그래서 같은 이솝이야기를 읽어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생각이 다르고 얻는 교훈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확인하게 됩니다.
저자는 언론인으로 1980년대 언론사통폐합과정에서 해직되는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와 같은 아픔이 이솝이야기를 다시 읽는데 힘이 된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솝이야기는 우화라고 하지만 우화가 담아내고 있는 교훈은 보통의 교훈을 훨씬 넘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의 각 이야기에서 취할 교훈은 취하고 버릴 교훈은 버리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귀에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병을 앓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바람과 같이 흘러가는 소리로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소리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자신의 마음 밭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배설물도 웅덩이 담아 두었다가 밭에 뿌리면 거름됩니다. 좋은 밭은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거름이 뿌려지면 거름이 뿌려지는 대로 오직 좋은 결실을 맺는 일에만 열심을 낼 뿐입니다.
오고 가는 소리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좋은 결실을 누리는 생활이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그러면 올해의 남은 두 달을 통하여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