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 한국정부 지원 추진
▶ (2)노인회, 노인복지 문제 여전히 제자리 걸음
(3) 만두공장 부업 한인독립문화원 그 이후
본보는 지난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하와이 한인 노인들의 여가활용 장소인 시내 각 노인회 운영 실태를 보도(본보 5월2일자 참조)하며 한인 노인복지를 위한 커뮤니티 차원의 관심을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무궁화 노인회 자녀들이 주축이 되어 무궁화 노인회의 운영난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그룹 결성 움직도 일어 이를 보도(본보 6월15일자 참조)한 바 있다.
지난 5월 본보의 보도처럼 오아후 내 각 노인회는 최소한 월 운영경비 900-1,2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노인회원들이 자비로 월회비 10달러를 부담하고 있고 나머지 경비는 노인회장의 역량에 따라 전달받는 기부금으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노인회 운영난은 노인회 편법 운영을 부추겨 일명 ‘노인회 노름판’ 운영이 불문율로 자리해 가고 있고 이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6월 무궁화 노인회의 일부 자녀들은 부모님의 여가선용을 위해 건전한 노인회 운영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후원 모임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궁화 노인회 임원진들과 자녀들의 후원그룹간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그 추진모임은 소강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무궁화 노인회 자녀들의 후원그룹 결성 모임에는 한인회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한 바 있다.
본보의 이같은 보도와 그 이후의 진전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본보는 11월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다시 노인회를 찾아 보았다.
본보 보도와 관련해 12월 현재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없는 상태이다. 무궁화 노인회는 12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로 일부 회원들은 하와이 한인노인회관으로 옮겨간 상태이다.
키아모쿠 지역 중심가 2곳의 노인회 환경은 변함없이 열악했다. 2층에 위치한 노인회의 경우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자칫 실족사고 우려는 물론 소방시설이 열악한 건물구조상 자칫 화재라도 발생한다면 대규모 안전사고 위험 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이곳을 찾은 노인회 노인들은 3-4 테이블로 나뉘어 열심히 화투를 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었다.
인근 건물 1층에 위치한 노인회 역시 시설은 비슷했다. 다만 1층이다 보니 2층의 노인회에 비해 출입 노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편안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이날 만난 노인회원들은 “노인들이 뜻을 모아 시내 지역 각 노인회를 통합해 단일화 하고 커뮤니티 지원을 받아 활성화 하는 방안을 시도한 바 있지만 의견도 각각이고 모금액도 흐지부지 날아간 상태“라며 ”당분간 노인회 통합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노인들의 정서를 반영하듯 무궁화 노인회 후원그룹 결성이 앞장섰던 한 한인도 “노인분들과의 의견 조율이 어려워 새로 노인회를 하나 만들어 나름대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후원그룹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노인들이 언어가 자유롭다면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 시설을 찾아 여가 선용도 하고 각종 강좌를 듣는등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들의 초청이나 60-70년대 젊은 시절 이민 와 나름대로의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고 은퇴한 한인 이민가정 부모세대들의 은퇴생활은 그다지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름대로 여가생활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제 한인사회에서는 방치되어 온 노인복지 문제에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져야 할때라고 지적한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인 원장 부임후 한인양로원이 커뮤니티의 관심속에 그 역할을 더해가는 것처럼 이제 건강한 은퇴 한인 노인들의 맨 파워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차원의 노인복지 정책에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관심을 갖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와이 한인회가 그동안의 내분을 정리하고 이제 한인사회 대표단체로서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등한시 했던 민원업무 활성화 차원에서 노인복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 행사에 노인복지센터 운영 프로그램도 포함시킨다면 로컬 재단으로부터의 지원금 확보에도 더 명분이 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한인회나 한인 단체들로부터의 명분있는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각 노인회가 하나가 되려는 노력은 물론 투명하고 건전한 운영이 뒷받침 되어야 함은 기본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 노인회 운영 현실로는 커뮤니티의 명분있는 지원을 받아내기란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2008년 무자년 새해는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커뮤니티가 방치했던 아니 방치할 수 밖에 없었던 노인복지 문제에 관심을 갖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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