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은 이민 105주년을 기념하는 코리언 아메리칸데이로 하와이에서는 하와이 한미재단(회장 김태영) 주최로 기념 만찬이 오후 5시30분부터 쉐라톤 와이키키호텔에서 열린다. 본보는 매년 1월 이민의 달을 맞아 하와이에서 환경계획가로 30년 활동한 후 지난 5년간은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고 있는 이덕희 한국학센터 연구원의 한인역사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올해는 한인 이민 105주년을 맞이하여, 이덕희 선생의 새로운 칼럼을 연재한다. 이 칼럼은 10여년 전에 호놀룰루의 길 이름의 뜻을 설명하여 발표했던 것에 한인 이민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충했다. 이를 통하여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인들뿐만 아니라, 한인 무비자 시대에 찾아 올 많은 관광객들이 호놀룰루를 조금 더 바르게, 재미있게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1. 비샵 스트리트
호놀룰루 다운타운(중심가)에 있는 비샵 스트리트(Bishop Street)는 카메하메하 대왕가의 버니스 파우아히 공주(Princess Bernice Pauahi)의 남편 찰스 리드 비샵(Charles Reed Bishop)을 기린 이름이다.
그는 지금의 제일하와이은행 (First Hawaiian Bank)의 전신인 비샵은행을 설립했고, 카메하메하학교재단인 비샵재단도 세운 유명한 기업가였다.
버니스 파우아히 공주는 1810년에 하와이왕국을 통일한 카메하메하대왕의 증손녀로 1831년에 출생하였다.
그가 출생했을 때 하와이 원주민의 수가 12만 4천명이었는데, 유언장을 작성한 1883년에는 4만 4천명으로 감소했다. 미국 선교사들에 의하여 교육을 받은 파우아히 공주는 평생 동안 하와이 원주민 수가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마음 아파하였다.
1883년에 파우아히 공주는 교육만이 하와이 원주민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 하와이 원주민을 위하여 카메하메하학교 설립을 위한 유언장을 작성하고, 집안에서 유산으로 받았던 모든 땅 (하와이 전토지의 9%)을 이 학교재단에 기부하기로 하였다.
이듬해 파우아히 공주가 53세로 타계하자 남편 비샵이 재단을 설립하고, 1915년에 타계할 때까지 재단 이사장으로 활약하였다. 물론, 자신의 재산도 기부하였다.
이 재단은 1887년에의 현 비샵박물관 자리에 남학생을 위한 카메하메하학교를 설립했고, 1894년에 여학교를 인근에 따로 설립하였다. 1955년에 두 학교를 통합하여 지금의 카팔라마 하이츠 (Kapalama Heights)로 이전하였다.
카메하메하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제로 하와이 원주민의 혈통이 증명되는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다.
1935년에 김태순이라는 한인 학생이 졸업하였는데, 분명히 어머니가 하와이 원주민이었다. 한인으로 하와이 원주민과 결혼한 것을 신문에 밝힌 이는 1914년 5월에 결혼 박종운이며, 그 후 하와인 원주민과 결혼한 한인들이 종종 있었다.
비샵 家와 한인들의 관계는 찰스 비샵의 사촌 에벤 팩손 비샵(Eben Faxon Bishop)에서도 볼 수 있다. 에벤 비샵은 한인들이 하와이로 이민 오는 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 중의 하나이다. 에벤 비샵은 C. Brewer 회사의 이사였고, 하와이사탕수수경작협회의 노동분과 위원이었다.
1902년 10월 초에 한인노동자들을 데려 오는 준비 작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 도착하였다.
동서개발회사의 데쉴러 사장 집에 머물면서 미국 공사 앨렌 (Horace Allen)을 만나, 한인 노동자들을 하와이에 데려가도록 의기투합하였다. 그는 첫째로 한인 노동자들이 3년 이내에 귀향하는 등 문제를 일으킬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사탕수수경작협회에 알려 안심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는 한인들의 ‘불법입국’이 눈에 띄지 않도록 하와이로 전세 배를 이용하지 않고 상선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준비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당시 하와이는 이미 미국의 영토로 되어 있었고, 미국 법에 의하여 계약노동 이민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인들은 정식 계약서 없이 하와이에 도착한 것이다. 법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준비 작업을 잘 끝낸 에벤 비샵이 일본으로 가서 며칠 쉬고 있는 동안 12월 22일 인천에서는 첫 이민단을 실은 배 현해환 (켄카이마루)이 일본 나가사키를 향해 떠났다.
비샵은 1월 2일에 호놀룰루로 돌아와서 C. Brewer 회사뿐만 아니라, 사탕수수경작협회로부터 치하를 받았다.
한인 이민단은 1월 2일에 나가사키를 떠나 1월 13일에 호놀룰루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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