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 시스템 찬반 격론... 고바야시 후보 강경 발언 화제
9일 오후 6시30분 하와이 극장에서는 호놀룰루 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무피 헤네만 시장을 비롯해 앤 고바야시 의원, 파노스 프레베두로스 하와이대학 교수 등이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레일 시스템과 공공안전, 그리고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을 개선 할 정책과 관련한 공개 토론을 가졌다.
하와이 원주민 사무국(OHA)과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 KGMB TV가 후원한 이날 공개 토론에서 각 후보의 토론 장면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지지자를 비롯한 250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패널리스트들의 질문과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즉석에서 보낸 전자우편을 통한 질문들에 답했고 후보들 간의 질의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고바야시 후보가 헤네만 시장을 약자를 괴롭히는 ‘골목대장’에 비유하며 후보들간의 열띤 공방에 기름을 부었고 프레베두로스 후보는 고바야시 후보와 헤네만 시장을 변혁을 꾀하지 않는 ‘전문 정치꾼’이라고 부르며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각 후보들이 발언할 때마다 환호하거나 야유를 퍼부어 토론장은 스포츠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토론은 헤네만 시장이 레일 시스템 건설 비용을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는 프레베두로스 후보의 주장과 헤네만 시장측이 타 후보의 선거홍보용 간판 등을 훔쳐가거나 뒤에서 방해공작을 꾀하고 있다는 고바야시 의원의 주장이 더해져 더욱 거센 공방으로 치 닫았다.
이와 관련 헤네만 시장은 토론 이 끝난뒤 “토론주제와는 동 떨어진 자신에 대한 공격에 일일이 맞대응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결국 누가 더 리더십과 판단력을 갖추었는지는 판명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바야시 후보는 헤네만 시장에 대한 이날 자신의 일련의 강경발언과 관련해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선거활동에 대한 공격과 헤네만 시장측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각종 방해 공작을 서슴치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일 시스템 찬반 논쟁 과열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들
“11월 총선에서 주민들의 선택에 따를 것” 공약
각 후보들 발언 요지
앤 고바야시 후보
푸른 정장에 녹색 블라우스, 그리고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온 앤 고바야시 후보는 주 상원과 시 의회에서 일해 온 경험을 들며 호놀룰루 시는 예산을 보다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알뜰한 살림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바야시 의원은 “예산에 대한 막중한 책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무피’가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에서 그러한 책임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4년전 나는 무피를 지지했지만 그가 시장직에 당선된 이후 예산을 방만하게 지출하는 것을 목격해 왔다”고 지적했다.
고바야시 후보는 또한 “(헤네만 시장에게는) 용기도 없고, 청렴하지도 않으며 리더십도 없다. 오직 보이는 것은 남을 탓하고 핑계만 대며, 공직을 이용해 ‘대장노릇’ 하길 좋아는 모습 뿐이다”라고 일갈했다.
무피 헤네만 시장
검정색 정장과 청색 셔츠를 착용하고 나온 무피 헤네만 시장은 이러한 고바야시 의원이 초장부터 들고나온 자신에 대한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무시하는 태도로 대응했고 지난 2004년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도움을 준 시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헤네만 시장은 “4년 전 호놀룰루 시민들은 나에게 자신들을 섬길 영광을 주었다. 시장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 중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문제를 발견해 내고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모아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이뤄낸 실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도로는 정비되고 있고 새로이 포장해야 할 도로들은 그렇게 되고 있다. 우리는 미국내 대도시들 중 가장 안전한 도시”라고 주장했다.
파노스 프레베두로스 후보
청색 알로하 셔츠 위에 검정색 정장을 착용하고 나온 프레베두로스 후보는 이날 자신을 2명의 정치가들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공학도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또한 레일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상된 일반소비세를 종전의 수준으로 조정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프레베두로스는 “여러분은 오아후 주민들에게 역대 최대의 세금인상을 먹인 2명의 정치가들 중 한사람을 뽑거나 도시계획 전문가인 공학자를 뽑을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며 “현재 오아후는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고 나는 공학자로써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바로 처리해 나갈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일 시스템 찬반 공방에도 불구 세 후보들 주민들 선택에 따를 것
한편 헤네만 시장은 자신을 ‘골목대장’내지 ‘깡패’로 묘사한 고바야시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러한 어투는 나를 슬프게 하고 나를 훌륭하게 키워준 부모님들에 대한 모욕이다. 그러한 단어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고바야시 의원은 “주민들이 나에게 알려준 것들은 이보다 더 심한 것들도 많다. 하지만 ‘골목대장’이란 표현은 많은 주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레일 시스템과 관련 헤네만 시장과 고바야시 후보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일치했으나 프레베두로스 후보는 이러한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실제로 교통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프레베두로스 후보는 완전히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 보다는 다인승 차량 전용 차선(혹은 다이아몬드 차선)과 유료 도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프레베두로스 후보는 “이러한 ‘핫 레인(High-Occupancy Toll, 다인승 차량 전용 차선과 유료 도로)’은 비용대 효과면에서 레일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헤네만 시장은 지난 수십여년간 경전철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오아후 지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헤네만 시장은 “레일 시스템을 대신할 각종 대안에 대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사한 결과 ‘핫 레인’은 교통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며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유료도로 제도를 도입할 경우 개스 값도 비싼데 누가 과연 진입하는데 12달러, 나가는데 12달러를 지불하고 유료도로를 사용하겠냐”며 반박했다.
한편 고무타이어를 사용해 도로를 달리는 형태의 대체 대중교통 시스템을 지지하고 있는 고바야시 후보는 오래전부터 대중교통을 지지해 왔고 어떤 식의 공법을 도입하든 프로젝트를 신속히 진행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바야시 후보는 “확실히 대중교통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으나 철도는 해결책이 아니다. 같은 목적에 비용은 반 정도 밖에 들지 않는 대안이 있는데 굳이 철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모두가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 참가한 3명의 후보는 자신의 의견과 상관없이 오는 11월 총선에서 밝혀질 주민들의 의견을 따를 것을 약속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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