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와 ACT는 대학진학시험의 양대산맥이다. ACT는 지난 1960년부터 실시됐지만 대입시험의 대명사인 SAT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ACT의 응시자가 부쩍 늘어 지난해 130만명이 응시, 150만명이 시험을 친 SAT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은 SAT나 ACT 점수 양쪽 중 어느 것을 제출해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어떤 시험을 쳐도 상관은 없다. SAT는 영어, 수학, 작문으로 구성돼 800점 만점씩 총 2400점을 만점으로 친다. 반면 ACT는 영어, 수학, 독해, 과학 및 선택사항인 작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36점이 만점이다.
철저한 준비후 3회 응시
만점 노려 자꾸 치면 감점
학교 공부· 과외활동 충실
‘균형’잡힌 학생이 유리
■ 높아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에서도 넘버원인 하버드 대학에 지원서를 냈다고 가정하자. 수만 명의 지원자들은 거의 대부분 자신이 속한 고등학교에서 탑클래스에 속한 우등생들일 것이다. 또 이들은 아이비리그 지원에 맞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과외활동 경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신들이 정해 놓은 채점방식으로 각 후보들을 비교해 나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SAT 점수가 높은 후보를 신입생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7년 기준으로 합격한 중간 50% 학생들의 SAT 점수는 2,100~2,370점(ACT로 환산할 경우 30~34)이었다.
그런데 유명 대학일수록 인종별 신입생 비율을 정해 놓는 경우가 많아, 경우에 따라서는 고득점자가 많은 같은 아시안끼리, 심지어 한인끼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조금이라도 높아야 유리할 것은 당연하다.
■ 문제는 균형이다
지난해 한 대학 입시 세미나에서 한 강사가 소개한 사례 중에 우등생이었던 모 학생이 7번의 응시 끝에 마침내 만점을 따내고 당당히 아이비리그에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모두 낙방하고 말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명문대 사정관들이 이 학생을 봤을 때는 오로지 SAT밖에 없었다는 간단한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대학은 균형 잡힌 학생을 원한다. 그런데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SAT 점수가 당락의 열쇠인 것처럼 잘못 이해한다. 즉 어떻게든 ‘2,400 고지’를 점령하거나 근접하려는데 올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성적이다. 학교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학교성적이고, 이것이 부족하다면 아주 특별한 상황설명이 없는 한 대학에서 쉽게 외면해 버릴 수 있다. 특히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는 그 사람의 ‘도전의식’을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K군은 AP과목 등이 포함된 학교 성적(웨이티드 GPA 기준)은 3.5인데, SAT 성적은 2,100점이었다. 반면 Y양은 학교성적은 4.0을 훌쩍 넘었는데, SAT는 1,800점이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두 학생 모두 호감을 주지 못한다.
한 SAT 전문가는 “K군은 학교 공부는 등한시하고 SAT에 매달렸다는 인상을, Y양은 과연 수준 높은 대학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의문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우수한 학교 성적과 SAT 점수를 원한다. 때문에 점수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SAT에 매달리는 대신, 다른 과외활동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고, 학교 성적에 매진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다.
■ 몇 점이 상한선인가
물론 정답은 2,400점이지만, 실제로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능력과 목표 대학에 달려 있다.
우선 자료들을 통해 원하는 대학의 입시 자료, 특히 평균 학교 성적과 SAT 성적을 찾아내 자신과 비교한다.
만약 시간이 있고, 점수를 더 올려야 한다면 플랜을 세워 철저히 준비한 뒤 SAT 시험을 치르는 것이 좋다.
즉 학교 성적이 4.5인데 SAT는 2,000점이었던 학생이 노력을 기울여 2,250점으로 끌어올렸다면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 SAT 점수는 노력하면 오를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SAT 시험은 학생의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즉 반복 연습의 효과, 기술적인 능력 개발이 그대로 점수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1학년 여름방학을 이용, 필요한 경우 사설학원 등을 통해 집중교육을 받는다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응시는 신중히 임할 것을 주문하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다. 3월부터 ‘스코어 초이스’가 시행된다고 해도 여전히 상당수 유명 대학들이 전체 점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체 응시 횟수는 3회 정도로 잡고 철저한 준비한 뒤 시험을 치르는 자세가 중요하다.
■ SAT 점수에 자신이 없다면
일부 학생들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SAT 성적이 통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만회할 수 방법으로 여름방학 중 대학에서 실시하는 과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AP와 SAT II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 ACT도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ACT 시험 성적을 SAT와 동등하게 취급한다.
시간이 되는대로 미리 SAT와 ACT 시험의 성격을 파악한 뒤, 자신이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시험을 택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ACT 시험에는 과학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 분야에 관심 있고 자신 있다면 SAT 대안으로 도전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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