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만달러짜리 ‘강철 하프’
1933년 착공, 4년만에 준공
금문교는 1933.1.5.에 착공하여 4년 후인 1937.5.27.에 준공 하였는데, 한국이라면 이날은 돼지 머리를 놓고 고사(告祀)를 지나야 하는 날인데, 이 사람들은 이날을 공식적으로“보행자의 날(Golden Gate Bridge Pedestrian Day)”로 정하고 보행자들이 마수거리를 하게 하였다.
4년 동안이나 작업의 진척을 바라보면서 풀리지 않는 많은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베이 주민들의 호기심도 풀어주고, 역사적인 날을 좀더 뜻있게 보내자는 의미로 보행자들이 다리를 마음 끝 감상하며 하루 종일 걸어 다닐 수 있게 하였다. 물론 차량의 통행은 금지되어 있었다. 이날 모인 보행자는 남녀노소 모두 200,000명 이였다는 것이다.
북 캘리포니아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신문사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는 이날 “3,700만 달라 짜리 강철 하프(악기) (A thirty-five million dollar steel harp!)” 라는 표제로 금문교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극찬했다.
금문교는 대교(大橋)의 전형적인 색갈인 회색을 피하고 International Orange라는 붉은색에 가까운 오렌지색으로 도장을 하였으며, 모양도 특이하고, 그 육중한 덱(다리의 통로)이 차가 지나갈 때마다 꿀렁 꿀렁 아래위로 진동되는 감을 주는 등 일반 철교와는 너무나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준공일로부터 오늘날까지 내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끊임 없이 유발하여왔다.
금문교는 금문해협(Golden Gate Strait)의 지리적인 조건, 수심(水深), 조류(潮流)의 특성, 기후, 국방상의 요구조건 등에 비추어 구조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형태로 설계가 되었는데, 토목계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교량을 현수교(懸垂橋) 라고 한다. 영어로는 Suspension Bridge이다. 매달은 다리라는 뜻이다. 금문교는 고항(橋桁=통로)길이가 4,200 피트로써 1964년 11월에 뉴욕의 Verrazano Narrows Bridge 가 생길 때까지 세계에서 제일 긴 다리였다. 뉴욕의 그 다리는 금문교보다 60피트가 더 길다. 현재 세계에서 제일 긴 현수교는 1998년에 준공된 일본의 “아까이쉬-가이꾜 교(明石海峽橋)” 이며 길이가 6,532 피트이다. 이수(里數)로 환산하면 5리 가량된다.
참고로 한강대교(제1한강교)와 비교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한강교의 형식은 아치(Arch)형이고 다리길이는 1,253 피트(382미터)로써 금문교 길이의 1/3에 해당한다. 1934년에 착공하여 1937년에 준공을 하였는데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몇일 후에 북괴군의 남진을 저지한다는 명목으로 폭파해서 일부 경간(徑間)이 차단된 상태였으나 1957년 1월에 복구 작업을 시작해서 1958년 5월에 준공하였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한강교와 금문교의 준공년도가 같은데, 그때가 30년대의 세계대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기간(1929.10.29.-1939)이었다는 점에서 같은 운명에 놓였던 교량이라고 할 수가 있다.
교량에 사용되는 용어는 영어이건 한국어이건 평상시에 흔히 사용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비 전문인들의 귀에는 낯설다. 편의상 교량 전문용어 몇 개를 풀이 하기로 하겠다. 교량의 통로가 놓이는 평면 구조물을 교항(橋桁)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덱(Deck)”이라고 한다.
“덱”이라는 말은 갑판(甲板)이라는 뜻인데 이 말은 어디 까지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기술 용어이며, 일상 용어로는“통로”라는 말을 쓰면 된다. 교량의 모든 구조는 안전하고 편리하고 보기 좋은 통로(교항)를 만들기 위해서 존재한다. 교항을 중심으로 그 상부구조를 Super Structure, 하부구조를 Sub Structure라고 한다. 다리는 육지에서 시작해서 육지에서 끝이 나는데, 다리의 교항이 올라 안는 양쪽의 지점에 교항을 요지부동하게 받치기 위해서 설치하는 기초를 교대(橋臺)라고 한다. 영어로는 Abutment라고 한다. 받침이라는 뜻이다.
교항에 걸리는 중량을 흡수케 하고 안전한 바침대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양쪽 교대의 중간 중간에 세우는 기둥을 교각(橋脚)이라고 한다. 통상 물에 세워지는 기둥이다. 영어로 Pier라고 한다. 교각을 받쳐주기 위해서 하상(또는 해저)을 파헤치고 콩크리트 기초를 매설하는데 이 구조물을 교각 기초라고 한다. 교량의 교각과 교각 사이, 또는 교각과 교대 사이를 경간(徑間)이라고 한다.
영어로는span이라고 한다. 직선적인 부재로 구성되는 삼각형을 단위로 하는 구조골조를“트러스(truss)”라고 한다. 교항을 든든히 하기 위한 구조물이다. 교량의 전체적인 구조는 교항이 최대한의 중량을 지탱할 수 있게 하고, 휘이거나 불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두 교대 사이에 편편한 판을 걸쳐 놓으면 일단 통로로 쓸 수는 있으나 교대 사이가 상당한 거리를 가지면 중량이 걸릴 경우 부러지거나 휘이게 됨으로 교항을 바쳐주거나 붇들어 주어야 하는데 그러한 역할을 하는 구조가 트라스요, 교각 등인 것이다. 이러한 보강 구조의 종류에 따라 교량의 종류가 분류 된다. 교량의 구조는 항교(beam bridge), 트러스 교(truss bridge), 아치교(arch bridge), 라멘교(Rhmen bridge) 등 무수의 기본형으로 분류되는데, 금문교는 높은 탑과 탑을 연결한 케이블에 교항을 매달은“서스펜션 교량”이다. 이하 금문교 기본구조의 특색을 간략하게 살펴 보며, 세계적인 조형예술작품으로 칭송을 받고 있는 연유를 더듬어보기로 하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