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타’사 첫 공개 후 주문 쇄도
2실린더 623cc 엔진에 최고시속 75마일
미국시장에는 2011년께 진출 계획
세상에서 가장 싼 자동차 ‘타타 나노’(Tata Nano)가 공개됐다. 2,000달러 이하의 가격에 만화에 나올만한 깜찍한 외모다. 인도 ‘타타자동차’가 만든 최저가, 최소형 자동차 ‘나노’는 24일 등장과 함께 체구와는 달리 거물급 관심을 끌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623cc의 움직이는 작은 상자 나노가 자동차의 미래를 이끌어 갈지, 세기의 실패작으로 남을지 주목하고 있다.
■접시만한 바퀴
2실린더에 623㏄ 엔진을 장착한 나노는 4도어에 최대 탑승인원은 5명이다. 35마력이며 최고속력은 시속 75마일, 연비는 갤런당 47~56마일로 세계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출고가격은 인도화폐 10만루피(약 1,980달러)다. 차체의 길이는 9피트, 폭은 5피트, 높이 역시 5피트다. 바퀴 지름이 11.8인치로 일부 언론들은 ‘접시만한 바퀴가 달렸고 멀리서 보면 믹서나 토스터처럼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본형, CX, LX급의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장 럭셔리한 LX급 나노는 직물시트, 도어록, 파워윈도우, 리어스포일러 등의 옵션이 적용됐다. 수동 기어가 기본이며 에어컨은 장착되지 않았다. 스테레오나 에어백도 기본 옵션은 아니지만 별도로 구입해서 설치할 수 있다. 와이퍼도 1개만 달렸다.
나노의 내부 모습.
■ 2011년 미국 시장 진출
타타자동차 라탄 타타 회장은 “현재 미국 수출용 나노를 개발 중”이며 “2011년이나 2012년에 미국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나노를 판매하는 데 이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미국의 자동차 안전 기준이 인도보다 엄격하기 때문이다. 타타 회장은 “유럽 수출용 나노는 2011년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릿저널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타타자동차가 저가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타 회장은 “타타자동차는 인도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을 마련해 줄 것이며 이 같은 경험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싸지만 돈 주고도 못산다
나노는 지금은 돈을 줘도 못산다. 타타자동차는 “나노에 대해 쇄도하고 있는 계약문의를 현재 생산량으론 맞출 수가 없어 추첨방식으로 먼저 10만대 분의 고객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인도에서 4월 9일 공식적으로 판매는 시작하지만, 정식출고는 7월 정도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화폐로 10만루피 가격의 초저가 차라는 사실에 2008년 1월부터 타타자동차 홈페이지에서 나노에 대한 검색은 3,000만클릭을 넘어서며 큰 관심을 받아왔지만, 정작 타타자동차는 나노에 대한 대량 생산 공장 부지문제와 지난해 포드로부터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면서 악화된 자금상황 등으로 6개월가량 출시를 미뤘었다.
타타자동차 관계자는 “작년 4/4분기 영업실적도 3,700만달러의 손실이 났다”며 “이번 나노의 판매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전했다. 타타자동차는 2010년 서인도 구자라트주에 새로운 나노공장이 건설되면 연간 35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 예상
전문가들은 나노를 전 세계 소형차의 시장의 방향계로 여긴다. 현대와 혼다 등 최소형 차량을 개발 중인 자동차 회사들은 나노의 성공 여부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닛산은 인도의 스쿠터 업체와 협력해 최소형 자동차를 개발, 2011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나노의 성공은 유럽과 아시아의 수출 물량이 세계적인 안전 기준에 도달하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한다. 세계적인 안전 기준에 맞는 자동차를 생산하면서도 생산비를 낮게 유지해야만 최저가 자동차라는 특징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타타가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나노는 골프 카트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4일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최저가 자동차 나노를 공개하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