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탤런트 장자연 씨가 29세의 아까운 나이로 자살한 다음 벌어지는 일들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처음에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결론을 지을 것 같았었다. 그러나 장 씨가 남긴 친필 문건 내용이 보도되면서부터 한국 연예계의 치부가 드러나는 양상이다. 그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의 대표로부터 신인들의 출세(?)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회지도급 인사들에게 성상납이나 술시중을 강요받아오던 중 거절하면 얻어맞기까지 하는 생활에 진저리가 나서 자살한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기 때문이다.
유족들이 장 씨 전 소속사 대표 등 7명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위반과 죽은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수사 결과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연예계의 비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질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문제의 연예사 사무실 3층인지에 침실과 목욕실이 있으며 그곳에서 네 다섯 명의 DNA가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수상하기 짝이 없다.
장 씨가 남긴 문건에는 성상납이나 술시중의 대상으로 어느 신문사 대표, 금융계 간부, 정보 통신업체 대표 등 소위 저명인사들이 거명되어 있어 아마도 당사자들은 전전긍긍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웅호색이라고 여자들을 여럿 거느려야 기고만장하던 시절이 있었다. 군왕무치라고 왕들은 수십 명, 또는 수백 명 비빈을 거느렸고, 고관대작들도 처첩을 여럿 거느리던 시절, 여자들이야 노리갯감 정도로 취급되었었다. 북경 자금성 안의 3,000여 개의 후궁들 방이 대표적인 예다.
남녀평등 사상이 편만해지고 축첩제도가 없어져 일부일처의 이상적인 제도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상당수 남자들의 버릇은 여전히 여자들을 정복하는 것을 생활의 재미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에 종로 3가 등지에서 사창굴이 번창했던 이유도 남자들이 결혼생활 가운데서 성 만족을 찾지 않고 바람을 피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동서양 역사상 기녀나 창녀들과 배우들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던 유산 때문인지 연예계 종사자들에게는 유혹과 염문이 특히 많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중앙정보부의 의전과장 자리에 채홍사 역할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 부인 외에는 다른 여자에게는 일절 눈길도 주지 않아야 마땅하다.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히브리 13: 4)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성적인 순결을 지킨 훌륭한 본보기로는 야곱의 아들 요셉이 있다. 형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유달리 많이 받던 요셉을 시기해서 그들을 미디안 행상대에게 팔아넘겼기에 요셉은 결국 애급 왕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바 집에서 집사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용모가 준수한 요셉에게 눈독을 들이게 된다. “…그 주인의 처가 요셉에게 눈짓하다가 동침하기를 청하니 요셉이 거절하며 자기 주인의 처에게 이르되 나의 주인이 가중 제반 소유를 간섭치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임하였으니 이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자기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 하리이까.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하였으나 요셉이 듣지 아니하여 동침하지 아니 하였을 뿐 아니라 함께 있지도 아니 하니라.”(창세기 39: 7~10)
요셉은 보디바의 아내로부터 오는 집요한 유혹을 단연히 거절하면서 그와 부도덕한 관계를 맺는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와 관계를 갖는 것은 남편인 보디바에게 죄를 짓는 것에 더해 결혼제도를 창시하신 창조주에게 득죄하는 것이라는 가치관은 요셉을 의인으로 만들었다. 요셉의 본을 따른다면 불륜 때문에 가정이 파탄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남선우/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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