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놀룰루 총영사관 김봉주 총영사(사진)가 13일로 부임 1주년을 맞았다. 본보는 김 총영사와의 부임 1주년 특별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 주요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커뮤니티와 공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짚어 보았다.
<편집자 주>
▶ 5월13일로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부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부임 전 하와이와 부임 후 1년이 지난 하와이를 돌아보며 총영사님의 부임 1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감사하게도 저의 부임 1주년을 기억하고 인터뷰 제의를 해주시는 한국일보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작년 부임 직후 한미동맹의 상징인 펀치볼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일제강점기 해외독립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 이곳 한인동포사회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독립문화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저의 총영사 직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한미동맹 강화와 한인동포사회 지원육성, 이 두 가지가 제가 부여받은 책무의 중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한미관계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발전해 왔으며, 한인동포사회 역시 지역내 영향력 있는 소수민족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온 것으로 평가합니다. 지난 1년 분주하게 뛰어다닌 보람을 느낍니다.
총영사로서 부여받은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하와이는 한미관계에서 군사외교 분야는 물론 한류열기 등 한국문화 세계화를 추진하는 교두보로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미국 대통령의 고향으로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군사, 문화 외교사절로서는 물론 미 대통령 고향지역 공관장으로서도 특별히 기대되는 역할기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총영사님의 외교철학과 외교관으로서 주류사회에 심어주고 싶은 총영사님의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궁금합니다.
공관장이 임지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여야 하는 것 가운데 임지의 주류사회에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줌으로써 우리국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이 최고의 우선순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와이주가 미국내 다른 주와 크게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다양한 조각이 모여 아름답고 정교한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다민족으로 구성된 문화적 다양성이 하와이를 역동적으로 이끌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다양성과 역동성이 이곳 출신 대통령도 만들어 내고, 영향력 있는 한인동포사회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 한인동포사회가 보다 유력한 동포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류사회에 대한 우리의 영향력을 가급적 증대해 나가는 것이며, 그 활동폭을 확장하여 주류사회로 대거 진출하는 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류사회의 각종 선거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보다 많은 주류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을 배출할 수 있는 성숙한 공동체로 발돋움하기를 고대합니다.
그 일을 위해 저희 총영사관이 뛰고 있으며, 미력하나마 저도 있는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민 106년 하와이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인 한인 문화회관 건립 추진사업이 최근 후원회 조직 움직임 등과 관련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본국정부의 지원금 10억원을 관리하고 있는 공관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문화회관추진과 관련한 한인사회에 대한 특별한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하와이 한인동포사회의 오랜 숙원인 한인문화회관 건립은 하와이 한인동포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자긍심을 제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작년도에 한인문화회관 건립지원을 위한 정부지원금 10억원이 집행된데 이어, 최근 문화회관건립 후원회가 결성되고 건립기금 모금액이 30만불을 넘어서는 등 동 사업에 대한 한인동포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저희 총영사관은 현재 환율사정으로 총영사관이 관리하고 있는 정부지원금을 환율이 안정되고, 문화회관건립기금 모금상황 등 사업추진을 위한 제반 여건이 충분히 성숙되어 사업목적달성에 차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본국정부에 건의하여 동 지원금을 집행할 계획입니다.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에 대한 한인동포사회의 보다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기금모금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져 동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기대합니다.
▶ 이민 106년의 역사를 지닌 하와이 한인사회는 이민 세대간 결속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공관의 입장에서도 해외우수인력 네트워크 마련을 위해서도 1세와 2,3세들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대간 결속을 위해 공관이 추진 중이거나 구상중인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부는 700만 재외동포를 선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재외동포의 거주국내 권익신장,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 고양, 동포간 화합 및 모국과 재외동포사회간 호혜적 발전을 목표로 재외동포관련 국내의 법적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재외동포사회의 각종 교육, 문화교류사업, 인재육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외동포사회의 세대교체와 함께 성장 및 교육배경이 상이한 이민세대간 단절 문제, 동포 후세들의 정체성 상실 문제 등은 다수의 재외동포사회에 공통된 현상이며,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동포사회와 공관이 합심하여 이 문제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한인문화회관 건립사업이 한인사회 세대간 결속을 다져줄 수 있는 문화사업이라면 한국인 무비자 시대를 맞은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하와이 관광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력 신장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한-하와이 경제외교 강화 차원에서 주호놀룰루총영사관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무비자 시대가 실현되었습니다. 미국 등 세계적인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예상했던 만큼의 경제적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양국간 인적교류가 확대되고 한인 동포사회의 경제활동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희 총영사관은 우리나라가 VWP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VWP 제도 홍보를 통한 불법체류자 방지활동과 하와이를 방문하는 우리국민들의 안전여행을 위해 순회영사활동과 영사협력원제도, 신속송금제도 등을 활용한 영사서비스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포언론을 비롯한 하와이 한인 동포사회 전반에서도 무비자로 하와이를 방문하는 아국인 여행자의 불법체류 예방과 안전한 여행을 위해 가능한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한국-하와이간 경제통상관계증진과 관련 저희 총영사관은 한-미간 최대 현안인 한-미 FTA 체결을 위한 미 의회 인준여건 조성을 위해 공관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한-미 FTA 가 체결될 경우 양국간 실질적 경제협력관계가 증진되고 양국관계가 한단계 격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한-미 FTA인준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한인동포단체들이 풀뿌리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최근 여러 행사장에서 총영사님의 모습을 뵙기가 힘들다며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총영사님의 한인사회 관심이 소원해 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총영사님이 특별히 챙기고 싶은 한인사회 주요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지, 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하와이는 미주 한인이민 첫 기착지이며, 일제강점기에는 해외독립운동의 거점지역으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미 태평양사령부와 안보관련 연구기관 등이 소재하고 있어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와 활발한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입니다.
따라서 과거 미국내 다른지역 총영사관에 근무할 때 경험하지 못하였던 미 태평양사를 비롯한 군관련 행사가 많고 각종 행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될 때가 많기 때문에 부득불 저 대신 저희 총영사관의 직원들이 대리 참여할 경우가 있으나, 동포사회에 대한 저의 관심과 애정은 부임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임후 지난 1년간 주 및 시정부, 의회, 군 등 주류사회 각계 인사접촉, 현지 및 동포관련 각종 행사참석 등을 통해 한.미 양국관계 증진과 하와이 한인동포사회의 발전 및 한인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한인동포사회의 최대 숙원사업인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을 비롯하여, 한인동포들의 정체성 고양을 위한 한글교육 및 문화예술사업, 본국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각종 사업 등 하와이 한인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각종 현안사항들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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