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하는 행위는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다. 한 지점에서 또 다른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동의 의미와 승객을 실어 나르는 수송의 의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운전이라는 단어를 인피니티 G37쿱은 ‘스포츠’로 정의한다.
일주일간 G37쿱을 체험하는 내내 기자를 괴롭힌 것은 ‘혹시 주변에 경찰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순식간에 100마일까지 치솟는 속도와 뛰어난 운동성 덕에 자신도 모르게 난폭운전을 하다 ‘혹시 경찰이 있나’ 주위를 살피며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G37쿱의 ‘주행 본능’은 억누르기 힘들었다.
순식간 100마일 도달 가장 큰 자랑은 엔진
날렵·중후함 두루 갖춰 잘 짜여진 계기판 편리
G37쿱을 처음 보는 순간 ‘스포츠카의 날렵함과 세단의 중후함을 동시에 갖춘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나운 맹수를 연상하게 하는 프론트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사이드 라인은 달리기 위해 태어난 G37쿱의 캐릭터를 잘 반영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단단하게 짜여진 계기판과 센터 콘솔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보수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최고급 보스 스피커 11개로 구성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운전하는 재미를 높인다. 세계적인 오디오 제조사인 보스사가 인테리어 디자인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G37쿱 만을 위한 오디오 시스템을 완성했다.
10인치 우퍼를 양쪽 앞문에 장착해 11개의 스피커를 통해 강력한 음향이 전방에서 후방으로 물 흐르듯 전해진다. 특히 뉴 인피니티 G37 쿱은 처음으로 운전자만을 위한 음향 시스템인 드라이버스 오디오 스테이지(Drivier’s Audio Stage)를 탑재했다. 평소에는 차 전체에 균형적으로 흐르던 음향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11개의 스피커가 운전석을 중심으로 집중돼 운전자만을 위한 최적의 음향을 구현한다.
후진 시 센터 콘솔을 통해 제공되는 후방 영상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핸들을 꺾는 각도에 따라 차량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은 초보 운전자도 간편하게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G37쿱의 가장 큰 자랑은 엔진이다. G37쿱은 자동차 분석기관인 WARDS가 13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VQ35HR 엔진을 약 35% 새롭게 디자인한 제4세대 3.7리터 V6(6기통) VQ37VHR을 채택했다. 6개의 대형 실린더가 뿜어내는 파워는 333마력. 7단 트랜스미션과 조합된 G37쿱의 엔진은 일반 도로를 서킷으로 만든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을 시도하면 시속 60마일 부근에서 RPM이 급격히 상승하며 시속 100마일까지 단숨에 치고 오른다. 3,000rpm에서 부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우면서도 중후한 배기음은 G37쿱 만의 매력이다.
주행 성능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인 서스펜션 역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단단한 서스펜션은 승차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코너링과 고속주행 시 훨씬 안정감이 있고 동시에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비록 ‘인피니티’ 브랜드를 덧씌워 놓긴했지만 브렘보 브레이크를 장착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애프터 마켓에서 브렘보 브레이크를 장착하려면 5,000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G37쿱은 이 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달고 나왔다.
이처럼 완벽한 성능으로 무장한 G37쿱이지만 역시 강력한 파워를 위해 기름 값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듯하다. G37쿱의 EPA 공인연비는 로컬 18마일, 프리웨이 26마일이지만 일주일간 실제 주행 후 20.3마일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연비이지만 최근 워낙 고연비 스포츠카가 넘쳐나 부담되는 부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도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시승에 제공된 G37쿱 저니 모델의 경우 MSRP가 4만5,000달러로 비슷한 성능의 스포츠카들에 비해 비싼 편이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장비는 최상급이지만 지나치게 좁고 낮은 뒷좌석과 골프백 2개도 넣기 힘든 트렁크는 마이너스 요소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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