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각 주의 공휴일은 평균 연 10회, 캘리포니아는 11일
청교도들은 자신들을 Pilgrim이라고 불렀다. Pilgrim이라는 말은 ‘순례자’라는 뜻도 있지만 ‘방황자’, ‘먼 거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 이들이 자신들을 Pilgrim이라고 자칭하게 된 것은 자기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방황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다.
선구자라는 뜻에서 Forefather라는 말도 썼는데 두 말을 합쳐서 ‘Pilgrim Father’라고 하게 됐다. 우리말로 ‘순례시조(巡禮始祖)’라고 부르는데 엄격한 의미에서는 올바른 번역이라고 할 수 없다. ‘식민지 개척 기독교인(植民地 開拓 基督敎人)’이라는 말이 더 사실과 가까운 번역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일행은 역경 속에서 일년 동안에 괘혈병이라던가, 폐렴으로 46명의 동료를 잃어버렸으나 다행히도 풍작을 맞았다. 56명의 남은 인원들은 이들에게 도움을 많이 준 인근의 원주민 90명을 초청해 감사제를 3일간이나 지냈다. 축연(祝宴)의 床은 칠면조고기와 노루고기, 그리고 생선, 옥수수, 야채, 말린 과일 등으로 꾸몄다고한다.
인근 숲 속에서 크랜베리(Cranberry)를 따서 소스를 만들어 고기와 같이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감사절에는 ‘칠면조’와 ‘크랜베리 소스’가 반드시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훗날 ‘단호박 파이(pumpkin pie)’가 감사제의 필수메뉴로 등장했고 칠면조를 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햄’을 대신 상에 올린다. 물론 칠면조와 햄을 같이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1789년, 초대 대통령인 워싱톤 대통령 시절에 감사제를 나라의 축일로 한다는 법을 제정했는데, 실재적으로 법이 발효한 것은 링컨 대통령 때다. 1863년 10월 3일에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공휴일로 한다는 것을 다시 법제화했다.
추수감사절은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특별한 날이지만 가족의 날이기도 하다. 직장이나 학교 관계로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서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성찬을 나누는 휴일이다.
다음은 크리스마스다. 요새 미국에서는 종교의 분파도 허다하고 정부나 학교에서는 종교와 정치, 종교와 교육의 분리를 외치는 소리가 높아져 크리스마스를 표현하는 용어도 문제가 돼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라는 말보다는 ‘Holidays’ 라던가 ‘Winter’, ‘Season’s Greeting’, ‘Happy Holiday’와 같은 비종교적인 언어(generic)를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늘어서 중용을 지키기 위해 관청이라던가 학교에서는 가능한 한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크리스마스 카드는 12월 1일 이후에 수취인에게 도착되도록 부치는 것이 예의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도 12월 중이면 관계 없다는게 에티켓 전문가들의 이야기이지만 특별한 사정이 아닌 경우라면 시간내에 부치는 것이 인사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중 본인의 가정이나 본인을 위해서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들에게 사례비(팁)를 전하는 것이 인사다. 우선 우편배달부에게 약 20달러정도를 카드와 같이 봉투에 넣어서 본인에게 직접 전하거나 우체통에 넣어두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UPS나 FedX 배달원이 고정적으로 자주 들릴 경우는 그들에게도 동액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고정적으로 가정에 와서 풀을 깍는 정원사라던가 가정부가 있으면 역시 그들도 대상이다.
미국 50주중 공휴일이 제일 적은 주는 연 8일로써 조지아와 하와이주다. 제일 많은 주는 14일로써 테네시, 텍사스, 루이지애나의 3개주이며 50개주의 중간은 연 10일이다. 캘리포니아는 11일로서 연방법정 휴일에 4일이 더 붙는다. 링컨대통령 생일(2월 12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주의 연방편입일(9월 9일), 10월 제2월요일인 컬럼버스 데이다. 멕시코 영토였던 캘리포니아가 멕시코 전쟁으로 미국에 예속돼 연방의 31번째 주로 편입된 날인 1850년 9월 9일을 Admission Day라고 하는데 이 날을 공휴일로 삼은 것이다.
현충일은 5월 마지막 월요일로써 연휴일이다. 남북전쟁(1861-1865)에서 전사한 전몰군인의 추도행사가 그 시작이다. 1866년 5월 5일 뉴욕주 워털루의 전몰장병 묘지에 꽃을 헌화한 것이 그 첫번째 행사다. 처음에는 이날을 Decoration Day라고 했다. 1868년에는 북군재향군인회(Grand Army of the Republic)에서 이 날을 공식적인 날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행사를 하도록 했다. 1882년에 Decoration Day를 메모리얼 데이로 바꾸고 남북전쟁 뿐만이 아니고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모든 미국 군인을 추도하는 날로 정했다.
현충일은 남북전쟁의 전몰군인을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됐는데, 남군에 속해 있던 주중에서 6개주는 ‘남군 현충일(Confederate Memorial Day)’, 6개주는 연맹국(남군)의 대통령이었던 Jefferson Davis Birthday를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두 개를 같이 지내는 주 포함). 우리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현상이다. 한국말로 하면 남군의 수뇌는 역적의 두목이고, 남군의 군인들은 역적의 추종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을 기리고 기념하는 공휴일을 갖게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우리는 미국을 만들어온 기독교정신의 일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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