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버클리서 열린 제3회 국제 태권도 심포지엄 결산
UC버클리서 열린 제3회 국제태권도 심포지엄 제2세션(15일)에서 70여 참석자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발제자들과 패널리스트들이 WTA 커리큘럼 개발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태권도의 미래는 양질 지도자 교육에 달렸다
지도자 교육은 월드태권도아카데미에 달렸다.
수련인구 1억시대를 앞둔 세계태권도의 성지 태권도공원 건립은 1998년 2월 대한체육회가 정부에 ‘태권도성전’ 건립을 건의한 것이 공식 첫걸음이다. 이듬해 2000년 4월 문화관광부는 ‘태권도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2004년 12월 무주가 춘천과 경주를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무주의 낙점을 두고 일각에서 태권도와 무관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등 불만이 제기됐다. 그러나 무주는 흔히 무주구천동으로 불리며 관광지 이미지가 짙지만 역사적으로 무예의 고을이기도 하다. 구천동의 본래 구천둔(九千屯)이다. 구천둔은 삼국시대 이전 삼한시대에 9,000명의 무사들이 무예를 닦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5년 6월에는 태권도공원 조성 등 업무를 총괄할 재단법인 태권도진흥재단이 창립됐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관계(체신부장관) 정계(국회의원) 학계(전국대학총장연합회 회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와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을 맡는 등 태권도계와도 인연이 깊은 이대순 박사가 추대됐다. 70대 후반인 그는 2기째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7년 12월에는 태권도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올해 5월에는 턴키방식의 건립공사 적격자(삼성물산)가 선정됐다. 오는 9월4일 국내외 태권도계 및 스포츠계 거물들이 대거 초청된 가운데 역사적인 착공식 첫삽을 뜨게 된다. 산과 계곡을 낀 100만평 부지에 약 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공사다. 태권도공원은 2013년 개원된다.
지난 14일과 15일 UC버클리 바로스홀에서 열린 제3회 국제태권도 심포지엄은 태권도공원과 함께 출범하는 월드태권도아카데미(WTA)의 커리큘럼 개발에 초점이 모아졌다. UC버클리와 태권도진흥재단이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주제별 전문가의 발제와 패널토론/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구평회 가주태권도협회장과 한국국가대표시범단 출신 윤준철 관장, 철학도 출신 최의정 관장 등 연인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통해 “이 심포지엄의 주요 목적은 태권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하여 WTA의 성공적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이대순 이사장은 WTF에 189개국 가입, 세계 7,000여만명 수련,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종목에 64개국 출전 22개국 메달획득, 제25회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태권도종목에 70개국 출전 24개국 메달획득 등 데이타를 들어가며 “이는 태권도가 이제 성공적 글로벌 스포츠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권도 수련은 근력 스태미나 반응속도 유연성 밸런스만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내심 친밀감 자제력 집중력 상대존중이 응축된 행동철학으로서 정신적 자질도 함양시킨다”며 “이것이 태권도를 대학 교과과정에 포함시키는 나라들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의장인 민경호 UC버클리 종신명예교수는 “태권도는 인기있는 올림픽 스포츠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서적 건강과 조화로운 인간성 함양의 방도로서도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월드태권도아카데미라는 학술기관을 통해 태권도의 가능성은 더욱 무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TA 커리큘럼 개발부문 총책임자이기도 한 민 교수는 태권도진흥재단의 적극후원으로 심포지엄이 열리게 된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기조연설자 조지 킬리언 FISU 회장 등 발제자들과 패널리스트들, 심포지엄 디렉터인 안창섭 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UCMAP) 소장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일일이 감사를 표했다.
킬리언 FISU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비자문제만 아니었다면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태권도종목에 7개국이 더 출전해 출전선수 500명(실제 70개국 453명)을 돌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 겸 놀라움을 나타낸 뒤 “역대최고 태권도 선수들이 출전해 수많은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킬리언 회장은 이어 유니버시아드 당시 35개국 130여명의 전문가 및 교수 등이 3일간의 컨퍼런스를 거쳐 채택한 ‘베오그라드 선언’ 중 일부를 인용, “대학스포츠 참여는 특히 상대존중 페어플레이 진리에 입각한 인격형성과 규범강화, 문화적 다양성 인식과 문화간 접촉의 존중, 협동정신과 자율규제의 제고 등…혜택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 로버트 버지누 UC버클리 총장 등 각계인사들이 이번 심포지엄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했다. “월드태권도아카데미 설립 : 그 목적과 역할”을 주제로 한 I세션에서는 김종원 박사(마샬대 교수)가 발제하고 고용재 박사(플로리다대 교수) 제니퍼 마크 교수(마샬대) 김찬용 GM(그랜드매스터) 등이 패널멤버로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대학태권도 메이저 커리큘럼 모델”을 주제로 한 II세션에서는 중국 상하이대 임관인 교수(해외대학 태권도 커리큘럼 모델의 방향에 관한 연구)와 북가주 세인트메리스칼리지 윌리엄 매닝 교수(서구적 관점에서 본 4년제대학 태권도전공 커리큘럼 개발)가 발제한 뒤 패널토론과 오픈토론이 차례로 이어졌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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