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학생들이 게임을 많이 하다가 중독에 빠지기 쉬운 기간이어서 “게임 중독 예방과 치유” 세미나를 개최했다. 자녀의 게임문제로 인한 부모들의 극심한 고통과 대처 모습들을 실감, “게임중독 회복모임”까지 개설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부모들을 두 가지로 분류해서 보면 첫째 그룹은 주로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로 게임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중독이 아닌 것 같다며 안심하고 싶은 부모들 이다. 둘째 그룹은 20대 자녀를 둔 가정들로 이미 이 방법 저 방법들을 다 써보았지만 어느 것으로도 자녀의 게임을 자제시킬 수 없어져서 심신이 모두 지친 부모들 이다.
후자의 부모들 중에는 처음에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적마다 부모가 직접 줄을 서면서까지 게임을 사다가 주었던 것이 몇 년 후에는 자녀가 게임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여서 자녀를 타이르고 달래며 가족들의 힘으로 최선을 다 해봐도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서 급기야 심리 및 정신과 상담은 물론 의료적인 치료까지 받게 해 봤다. 그래도 더 심해져 이제는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과 같이 난폭해 집안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라는 호소들을 한다. 자녀의 게임을 참다못해 집을 나온 어머니도 있다.
이런 부모들은 시급히 중독치유 회복모임에 참여해야 함은 물론 전자 그룹에 해당하는 부모들도 중독은 “진행성 질병”임으로 더 심해지기 전에 회복 모임에 참여해야만 후자그룹 부모들이 겪은 처참한 중독결과들을 피할 수 있다.
게임세미나와 게임회복모임 참석자들을 통해서 더 알 수 있었던 일은 작년 여름방학 “게임 부모교실” 때보다 한인들의 게임문제가 더 악화된 점이고, 부모들은 자신의 종교에 의지하며 정신심리 상담이나 의료적인 방법으로만 치유노력을 경주해서 자칫 행위 중독문제로 생긴 “금단증상”을 처방약으로 고치려다가 처방약남용 또는 부작용으로 더 어려워 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금단증상은 게임을 중단할 때에 육체적 및 심리적으로 게임에 의존된 상태로부터 육체와 뇌가 “정상”을 되찾기 시작하는 역작용이다. 따라서 중독을 이해하는 의료진들은 먼저 3개월 정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금단증상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야 의약품 치료를 결정한다.
중독관련 금단증상 기간은 통상 중독행위 1년에 1개월로 보며 먼저 육체적 금단증상을 겪고 난 다음에 심리적 금단증상이 온다.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이 약물남용으로 인한 극심한 육체적 금단증상은 의료시설에서 안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도박이나 게임과 같은 행위중독 치료에는 마약처럼 병원 및 주거치료 시설은 별로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 대부분 “12단계 자조 그룹 회복모임”에서 치료를 받는다.
도박중독자들은 회복초기에 “대리만족”으로 술이나 당구를 많이 하며, 회복모임에서 심리적 금단증상 대처방법들을 학습한다. 게임문제자들도 다른 취미생활 개발이나 점차 게임시간을 줄이며 게임 회복모임에 참여해 심리적 금단증상을 대처하면서 건전한 인터넷 사용을 학습해야 한다. 이미 전문 상담이나 처방약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도 회복 12단계 원리 이행을 병행해야 중독기간에 망가진 생활습성들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세계에서 인터넷 중독이 가장 심한 한국은 상담치료 140여개와 병원치료 100여개 시설 등 주로 의료적인 치료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서 게임중독 회복모임은 전무한 실정이다. 부모들부터 바른 방법을 알고 자녀의 게임문제를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인사회와 단체들도 요즘 한인가정들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게임중독 예방과 치유대책에 적극 관심을 갖고 게임문제 가정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학부모세미나나 한인 게임 중독자 회복모임 활성화에 앞장서야만 자녀들을 게임과 도박 중독의 감옥에서 구출 시킬 수 있다.
이해왕 /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선교사
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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