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진 작가들과 교류하다 유난히 눈에 띄는 유망한 젊은 작가가 있었다. 18세에 최연소 한국 사진 작가회의 정회원이 되었던 함성찬 작가이다. 지난 2007년 광화문의 광(光)화랑에서, 인도에서 찍은 사진 개인전을 열었던 그에게 미주 한인들에게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타진했었는데 흔쾌히 승락했다. 그의 인도에 관한 소개를 본지는 두번에 걸쳐 소개한다.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그는 아직 미혼이라 마음껏 사진찍을 수 있는 자유에 편집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촬영차 미국에 오는 기회가 있으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남의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인도는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지구 정반대쪽에 위치해서 12시간 반의 시차가 있다. 비행기로 가자면, 인천을 거치더라도 24시간 걸린다. 러시아가 북극 항로를 열어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시카고에서 북극 항로를 통해 가면 14시간 걸린다. 인도는 사진의 보고(寶庫)로 알려져서 수많은 사진 작가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아래의 글은 함성찬 작가 자신이 개인 사진 전시회를 앞두고 썼던 글이다. 사진은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을 위해 만든 파일을 수정없이 싣는다.
<폴 손>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바라보는 일은 재미난 것이다. 그 재미난 일을 사진가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본다는 일은 더 재미난 일일 것이다. 이번 사진전에 앞서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시회에 와서 재미난 사진을 보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삶을 접하고 즐기면서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는,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기 나름대로의 취향을 인정하고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인도를 여행하면서 인도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차와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문화를 즐기며 그들의 환경과 역사를 바라봤다.
인도 문명의 발상지인 겐지즈강의 발원지 강고트리(Gangotri), 성스러운 발원지 하르드와르(Hardwar) 강가(Ganga)에서 부즈바사(Bhujbasa), 거묵(Gaumakh), 비틀즈가 수행을 했다하는 세계 요가의 수도(首都) 리쉬케쉬(Rishikesh), 수도 델리(Delhi)를 지나 겐지즈강(Gangas river)연안에 있는 인도 최고의 힌두교성지인 바라나시(Varanashi), 힌두교 신앙교육의 중심지 나바드위프(Navadwip), 타고르의 평화의 학교로 유명한 샨티니케탄(Shanti niketan), 위대한 사원의 도시 부바네스와르(Bhubaneswar), 인도 최대의 항만 도시 뭄바이(Mumbai),그리고 고아(Goa) 함피(Hampi) 벵갈로르( Bangalore) 마이소르(Mysore) 코치(Kochi) 코발람(Kovalam)등 서인도와 남인도의 땅끝 마을 칸야쿠마리(Kanniyakumari)와 마두라이(Madurai) 폰디세리(Pondicherry) 체나이(Chennai)등 그외 크고 작은 많은 도시들과 사람들. 그속에서 진정한 평화(平和)와 자유(自由)를 즐기고. 그들의 많은 문화 유산의 유적지를 보았다.
그동안의 나의 여행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평온한 여행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악취를 맡으며, 숙소를 찾아다니며 길에서 노숙을 하고, 숨쉬기조차 힘든 더위와 맛보며, 옆 가게 보다 5배나 비싼 치약을 사면서도 나는 웃고 떠들며 행복했다. 나에게 있어서 처음 즐기는 진정한 여행이었다.
인도 여행을 시작할 즈음에 나는 늘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달리고 달렸다. 학교를 다닐 때도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 잔을 마실 때도 여행을 다닐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늘 달리고 달렸다. 세상에는 배울 것도 얻을 것도 너무나 많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마구 섭렵했다. 그러던 와중 한 지인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하나의 작은 테스트이었었는데 심플하면서도 재미난 심리 테스트 일종이었다. 지칠 줄 모르고 마구 뛰어대는 심장에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그는 내 대답을 듣고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줍니다. 높고 험준한 산을 오르면서 그 산을 정복하고 자신과 싸워 이기며 느끼는 만족도 행복이겠지만 낮은 언덕을 넘으면서 언덕위에 있는 예쁜 꽃과 벌, 나비 그리고 시냇물을 즐기며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농담 하며 웃고 떠드는 것 역시도 행복 아니겠어요?”
이제 뒤돌아보면, 치열하게 달리고 쫒았던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앞으로 즐겁고 행복할 날들이 더욱 기대 된다. 인도를 만나게 해 주시고 나에게 철학과 평화를 가르쳐 주신 김광부 선생님, 아직도 피터팬에 나오는 팅커벨의 날개를 달고 여기저기로 훨훨 날아다닐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시는 아버지, 그리고 함께 여행을 다녔던 나의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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