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이 있는 기행>을 시작했을 때, 한 독자는 “어지간히 싸돌아다닌다”고 했었다. 하지만 몸이 말을 안들을 즈음엔 양로원에 들어누워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의지다(It is not the time, but the will that is wanting.)”라는 말이 있다. 의지가 있으면 하루가 25시간인 것처럼 살 수 있다. 오늘이 남은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인만큼, 그 젊음을 만끽해보는 것이 어떨까?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
신문에 난 여행 기사를 보고 가려고 하면 이미 한발 늦었다. 단풍에 관한 기사도 신문 지상에 소개될 즈음엔 단풍이 지고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차라리 내년 여름휴가 준비를 지금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에 애리조나 - 유타주를 한주일간 다니는 일정을 소개한다.
아들과 딸이 하나씩있는데, 둘다 UC 버클리를 졸업했으며, 아들은 UC 샌디에고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어느 연구소에 다니고 있다. 딸은 CPA 로서 어느 직장에 다니고 있다. 아들이 대학원 다닐 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버지를 더 알고 싶다며 카메라를 하나 사서는 둘이서 사진여행을 가자고 한 것이 그가 프로 사진작가로 들어서는 동기가 되었다. 딸은 아버지의 국제 사진컨테스트에 출품할 사진들을 고르곤 했었는데, 그 덕분에 미국, 일본 및 한국에서 수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딸은 직장에서 너무 바빠 아직 사진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기행은 아버지와 아들만의 두번째 사진여행이다.
라스베가스 국제공항에서 아들과 만나 렌트카를 타고 그랜드 캐년의 노스 림 (North Rim)으로 향했다. 애리조나와 유타주를 여름철에 여행할 때엔, 식수를 지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항에서 I-15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Costco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식수 및 간식 등을 장만한다. 여유있는 첫날 여정을 위해서는 베이 지역에서 첫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아침 11시 경에 도착해서 차를 렌트하고 이런 저런 일을 하다 첫날 일정이 너무 힘겨워졌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노스 림에서 하루 자는 것이 관광과 사진 촬영에도 좋고 무리가 안된다. 사우스 림은 연중 사람들이 너무 찾아와 북적대는 통에 그랜드 캐년을 음미할 여유를 주지않는다. 특히 사우스 림은 여름철이면 자신이 차를 운전하지 못하고 공원 내의 순환버스를 이용해야한다. 그러나 노스 림은 이런 소란을 피할 수 있어 좋은데 여름에만 (5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방문할 수있는 단점이 있다.
그랜드 캐년 가봤다는 사람치고 노스 림을 가봤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다. 첫눈이 내리면 곧 닫아버리기 때문에 계획을 잘 세워야한다. 또한 공원 내의 숙박시설은 한정되어 있어서 오래 전부터 계획을 짜고 예약을 해야한다. 공원 밖에서 숙박할 계획을 하면 입구에서 한참 밖으로 나가야한다.
이 노스 림은 겉보기엔 좁은 곳 같지만 광활하다. 그러므로 시간적인 여유나 목적에 따라서는 며칠씩 보낼만 한 곳이다. 사진에 욕심많은 아버지가 짠 일정이라, 이 노스 림을 몇 시간 머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아들과 상의한 후, 사진빨이 가장 잘 받는다는 Point Imperial 과 Cape Royal을 방문한 후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다.
(1) Point Imperial
이곳은 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을 통털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너무 한적한 곳이라 하루 한 두명의 사진작가들을 만나면 많이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 우뚝 서면 멀리 공원 밖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멀리까지 모두 사진에 넣으려면 해상도가 높은 사진 기기들이 필요하다.
(2) Cape Royal
이곳에 서면 님쪽을 향하므로 오른쪽으로 해가 진다. 석양에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워탄의 권좌(Wotan’s Throne)가 조명을 받는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피기 때문에 여러 곳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석양 사진 촬영을 한 후 다음 목적지인 애리조나주의 페이지(Page, AZ)로 갈 때에는 한밤이었다.
<방문 안내>
(1) 항상 여분의 자동차 키를 지참할 것. 키를 잃어버리면 하염없이 기다리게된다.
(2) 자신의 차로 여행하면 출발 전, 자동차 정비를 한 후 출발할 것. 공원 안에는 정비소가 없다.
(3) 자동차의 개스도 충분히 채워서 애리조나 하이웨이 67번을 타고 남쪽으로 가야한다.
(4) 여름철에 방문하기 때문에 식수는 필수적이다.
(5) 자동차 안에서 잘 수 없다.
(6) 가능하면 7월 방문을 권한다.
<사진 촬영 안내>
(1) C-PL filter는 필수다.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 국한된 소낙비가 갑자기 올 수도 있으며, 이 때엔 무지개를 볼 행운도 있다.
(2)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엔 생각없이 이 렌즈 저 렌즈를 갈아끼우지 말 것. 센서에 모래나 먼지가 붙기쉽다. 렌즈를 갈아끼울 때엔 먼저 카메라의 전원을 끄고, 카메라를 아래쪽으로 향한 후 렌즈를 바꾼다.
(3) 메모리 카드가 Full이 되면 바로 전원을 끄지말고 조금 기다렸다가 메모리 카드를 바꿀것. 마지막 찍은 사진을 카메라의 내장 컴퓨터가 기록하고 있는 중에 전원을 끄면, 그 사진파일은 훼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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