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의 노스 림을 나와 애리조나 하이웨이 87번을 타고 북으로 가서 89a을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면, 거기서 북동쪽으로 향했다. 애리조나는 섬머 타임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와 시차가 없다. 이때는 벌써 어두움이 긷들어 있었다. 중간에 저녁을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그냥 어두운 길을 달렸다.
리즈 페리 (Lee’s Ferry)라는 곳을 지나니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밤 열시가 넘어서, 예약한 모텔 방이라도 제대로 있을까 싶었다. 전화를 했더니 괜찮다고 했다. 페이지 (Page. AZ) 로 들어가니 햄 버거 집들이 보인다. 모텔에 도착하니, 녹초가 되었다. 이틀 묵기로 한 곳이다. 일정은 그 다음 날 하루 종일 사진찍고, 그 다음 날엔 리즈 페리로 다시 내려가서 사진 찍은 후에, 유타 주와의 경계선에 있는 모뉴먼트 밸리로 (Monument Valley)향하는 계획이었다. 이 페이지 지역을 시작으로 동쪽으로 가면 나바호 인디언들의 보호 구역이다. 이 보호 구역 내에서 사진 찍으러 다니려면, 나바호 인디언과 동행해야한다. 우리도 그들과 얼굴색이 비슷하니 머리에 띠만 두르고 다니면 될 것 같기도 했다.
앤털로프 캐년은 상단 (Upper Antelope Canyon) 과 하단 (Lower Antelope Canyon)으로 나뉘어 있다. 이 캐년들은 벽들이 약간 벌어져서 틈이 생긴 캐년이기 때문에 Slot Canyon 이라고도 한다. 상단 캐년은 평지 위로 붉은 색의 돌들이 (red stone) 갈라져 있는 캐년으로 사람 여러명이 한꺼번에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넓지만 하단 캐년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이 되는 곳이 많다. 이 하단 캐년은 평지에서 땅밑으로 나있어서 하단이라고 부른다. 이번 회에서는 상단을, 다음 회에서는 하단 캐년을 소개한다.
페이지의 모든 모텔들은 이 상단 캐년으로 가는 관광을 소개하고 있다. 모텔 로비마다 돌면서 관광객들을 태워서 캐년 바로 입구까지 간다. 이 캐년의 사진들이 1980년대 초기에 세계로 알려지면서 유럽에서도 많이 오지만,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이 지역 한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나바호 인디언들은 요금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사전 지식없이 이곳을 방문하면, 그냥 관광 사진만 찍고 오게된다. 많은 프로 사진 작가들이 나바호 인디언들과 계약을 해서, 다른 사진 작가들을 상대로 사진 워크샾을 개최하는데 수업료가 일인당 하루 삼, 사백불씩 한다. 그러나 사전 지식을 알면, 사진 강의는 못듣지만 많은 절약을 할 수 있다. 몇몇 한인들이 사전 지식없이 그냥 관광으로 가서 찍어온 사진들을 많이 봤다.
이곳을 효과적으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정오경에 상단을 방문한 후, 오후 두시 경에 하단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워야한다. 그냥 호텔 입구에 게시된 관광 안내대로 가지말고, 집을 떠나기 전에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인디안 보호 구역에는 서면 계약이라는 것이 없다 . 거의 다 구두 계약이라 나중에는 말썽을 일으킬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캐년을 방문할 모든 계약은 쟌 웨슬리 파월 기념 박물관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www.powellmuseum.org 에서 Canyon Tours 를 클릭). 한 시간 반짜리 투어가 있고 (일인당 35불), 두시간 반짜리 사진 투어가 있는데 (일인당 50불), 꼭 사진 투어 (photo tour)를 택하기 바란다. 사진 투어는 사진 찍을 핵심 지역에서는 다른 투어 그룹의 통행을 막아서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해가 캐년의 갈라진 틈을 몇시에 지나는지 정확히 알기 때문에 재파르게 다른 투어 그룹을 막고 그 지점으로 안내한다. 어떤 곳에서는 외줄기 빛이, 또 어떤 곳에서는 세줄기 빛이 갈라진 틈새로 비친다. 그러므로 사진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 투어를 권한다.
파월 뮤지움 홈피에 가면 여러 회사가 이 투어를 운영하는데, 추장 쏘시의 캐년 투어 (Chief Tsosie’s Antelope Slot Canyon Tours)가 운영하는 사진 투어 (11:30 부터 2:00 까지)를 권하는데,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신용 카드로 지불하면, 확인 번호를 이메일로 보내준다. 전화로 예약하려면, 이 파월 뮤지움의 전화 번호는 (928) 645-9496 과 (888) 597-6873 이다. 이 뮤지움에서는 사진 투어 요금 50불 중, 서비스 요금 $11.60을 떼고 나머지를 투어 회사에 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이 뮤지움이 해결에 나선다. 투어 회사와 직접 예약을 하면, 요금은 같으나 문제가 생길 경우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는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약한 후,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장소로 가면 가이드가 사륜 구동 차로 캐년 입구까지 안내한 후, 캐년 안에서 사진 촬영을 위한 조언을 해주고, 촬영을 위한 조치를 취해준다. 때로는 빛줄기를 향해 바닥의 모래를 빛속으로 뿌려준다. 그냥 투어는 가이드가 없고, 정해진 시각에 나와야 입구에서 자신이 탔던 차를 다시 다고 매표구 쪽으로 나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는 경우, 입구에서 21불을 내고 차를 주차하면, 사륜 구동차로 캐년 바로 앞까지 태워다 주는데, 캐년 안에서 한시간 있을 수 있으며, 추가 한 시간에 6불씩 더 받는다. 그러나 빛줄기 사진 촬영을 생각대로 할 수 없다. 사람들이 캐년 안에 넘쳐난다. 다시 말하지만, 사진 투어를 하면,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의 통행을 가로 막아준다.
이 붉은 돌들은 빛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다른 색깔을 띈다. 그러므로 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나는 색깔들로 사진을 안찍을려고 해도 샷터를 절로 누르게 된다. 빛줄기 안으로 모델을 세우고 노출 오버를 하면 무슨 변화산상의 모세를 보는 듯 하다. 처음엔 아들을 들어가도록 했으나, 나중엔 함께 들어가 찍었다.
방문 안내:
(1) AAA 회원이면, “Indian Country Guide Map”이라는 지도를 필히 구해서 지참할 것.
(2) 사월에서 시월 사이에 방문할 수 있다.
(3) 전날밤 숙소에서 다음날 일기 예보를 꼭 확인할 것. 비가 온다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사막지대라 7월이면 거의 비가 안온다.
(4) 바닥이 모래이므로 편안한 신을 신을 것.
(5) 음식을 못가지고 들어간다.
(6) 고성 방가는 금하고 있다.
(7) 페이지에서 98번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 화력 발전소가 나오면 (높은 굴뚝에 연기가 난다.), 오른쪽이 상단 캐년이고 왼쪽에 하단 캐년이 있다.
(8) 요금 50불 중에는 하루분의 Backcountry Permit 요금 6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오후에 하단으로 갈 때에는 다시 6불을 안내도 된다. 이를 위해서는 꼭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어야한다.
사진 촬영 안내:
(1) 삼각대를 꼭 지참할 것. (디카에서 ISO를 높이면 된다고 하겠지만, 이곳에서는 삼각대가 필수이다.) 서로 명당을 위해 다투기도 한다.
(2) 이 캐년 안에서는 명암의 휘도 차이가 10 f/stop 까지 나므로, 같은 장면을 1/3 stop 브라케팅으로 (bracketing) 최소한 11장의사진을 찍기 바란다.
(3) 디카를 지참한 사람은 한장씩 찍은 후 모니터를 보지말고 연속으로 촬영을 다 한 후에 점토하기 바란다. 빛줄기는 순간적으로 없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촬영 준비를 세심하게 해야한다. 빛줄기가 적절할 때 찍은 사람은 사진 투어를 한 사람이고, 빛줄기가 가장자리로 기울어졌을 때 찍은 사람은 그냥 투어를 한 사람이다.
(4) 그냥 빛줄기를 찍지말고, 그 빛줄기 속으로 모델을 한사람 세우고, 노출 오버를 해서 찍어보면 창작을 할 수 있다 (게제 사진 참조). 어떤 모델이 사진에 적합할까는 작가의 상상력에 달렸다.
(5) 캐년 속에는 먼지와 모래 투성이다. 렌즈를 중간에 바꾼다는 것은 카메라 속으로 모래를 넣는 일과 같다. 숙소를 떠나기 전에 필요한 렌즈로 끼울 것. 광각 렌즈를 권한다.
(6) ISO는 디카라도 낮은 것을 권한다. (100 또는 200).
(7) 플래쉬는 사용하지 말 것. 사진 속의 벽색깔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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