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털로프 캐년과 남가주에 있는 앤털로프 밸리는 다른 지역이다. 앤털로프 밸리는 캘리포니아의 주화 (州花 )인 파피 (poppy) 보호 지역으로 랭카스터 (Lancaster)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주로 오월 첫째 주가 되면 이 꽃들이 만발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앤털로프 캐년은 상단 (Upper Antelope Canyon) 과 하단 (Lower Antelope Canyon)으로 나뉘어 있다. 상단 캐년은 지상으로 나있는 캐년으로 평지를 다니며 구경하고, 하단 캐년은 지하로 나있는 캐년으로 굴곡이 심하다. 규모로는 상단 캐년이 더 크다. 이 하단 캐년은 오랜 세월동안 빗물이 흐르고 흘러 지하로 캐년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 하단 캐년 안에는 철제 계단 있어 오르내릴 때 꼭 난간을 붙들어야한다. 여기서 떨어지면, 구급차에 연락하고 실려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높낮이가 심해서 신체 부자유의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또한 지하로 나있기 때문에, 한번 비가 오면 사막이라 홍수로 급변할 수 있다. 지난 1997년 8월 12일 이 지역에 갑자기 쏟아진 비로 홍수가 생겨, 그 속에서 구경하던 11명의 사람들이 휩쓸려 내려갔다. 이들은 관리인의 경고를 무시하고 들어가다 참변을 당했다. 당시, 캐년에는 비가 안쏟아졌지만, 8마일 남서쪽에서 내린 비가 이곳을 덮쳤다. 그러므로, 전날 밤에 일기 예보를 꼭 확인해야한다. 급작스런 홍수에 (flash flood) 대비해서 적재적소에 나일론 줄 사다리가 준비되어있다. 홍수가 날 것 같으면, 샌달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단 캐년을 다 본 후에는 하단도 같으려니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이 지역 구경을 놓쳐도 한참 놓쳤다. 하단 캐년은 폭이 좁아서 한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인 곳이 많다. 그러므로 햇빛이 스며들 간격도 그리 많지않다. 명암의 대조가 확연해서 사진 작가의 천국이다. 프로들이 발표한 사진들이 거의 다 상단보다는 하단 캐년에서 찍은 것이다. 시시각각으로 명암이 바뀌기 때문에 남이 발표한 똑같은 사진을 찍기는 힘들다.
이 하단 캐년은 개인적으로 방문해야하는데, 보통 아침 8시에서 5시까지 열고, 오후 세시에 입장 마감이다. 두시간 방문에 18불 50전인데, 이 요금에는 6불의 백칸추리 퍼밋 (Backcountry Permit)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상단 캐년 방문 영수증을 보여주면, 6불을 감해준다. 또한 두시간 을 초과하면 한시간 초과당 5불을 추가로 받는다. 상단 캐년을 구경한 후, 투어 회사의 차로 출발 지점까지 돌아와서 자신의 차로 다시 하단 캐년을 가면 두시 반 정도 되는데, 두시간 반 동안 구경이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추가 30분에 대한 요금은 안내도 된다.
이곳에서 정말 멋있는 사진을 찎으려면 아침 일찍 조명이 좋을 때인데, 이를 위해서는 캔 영이라는 사람에게 [Ken’s Tours, (928) 660-2844] 적어도 하루 전에 특별 예약을 해야한다. 그러나 오후에 들어가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캐년에 매료되었다면, 며칠을 두고 계속 방문해서 지형을 거의 암기해야하는데, 그렇게할 독자가 알마나 될지 모르겠다.
밖이 찌는듯해도, 이 캐년 안에서는 그렇게 더운 것을 못느낀다. 천천히 다 훝어보면 두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므로 , 두시 반에 입장하면, 추가적인 30분의 여유가 있다.
상하좌우를 천천히 훑어보면, 왜 한국이나 유럽에서 사진 찍겠다고 오는지 이해가 된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지형에다 휘도 (밝기)가 다른 색깔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서 흑백으로는 도무지 독자들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다. 내년의 휴가를 갈 곳을 찾는다면, 자신있게 권한다.
방문 안내:
(1) AAA 회원이면, “Indian Country Guide Map”이라는 지도를 필히 구해서 지참할 것.
(2) 캐년 내부에 있는 계단 오르내릴 때에는 꼭 난간을 잡고 이동할 것.
(3) 전날밤 숙소에서 다음날 일기 예보를 꼭 확인할 것. 비가 온다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사막지대라 7월이면 거의 비가 안온다.
(4) 바닥이 모래이므로 편안한 신을 신을 것.
(5) 음식을 못가지고 들어간다. 그러나 물은 지참할 수 있으므로 잊지말 것.
(6) 고성 방가는 금하고 있다.
(7) 페이지에서 98번을 타고 동쪽으로 가다 화력 발전소가 나오면 (높은 굴뚝에 연기가 난다.), 오른쪽이 상단 캐년이고 왼쪽에 하단 캐년이 있다.
(8) 하단 캐년은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9) 아주 비좁은 곳이므로 서로 양보할 것,
사진 촬영 안내:
(1) 삼각대를 꼭 지참할 것. (디카에서 ISO를 높이면 된다고 하겠지만, 이곳에서는 삼각대가 필수이다.)
(2) 이 캐년 안에서는 명암의 휘도 차이가 10 f/stop 까지 나므로, 같은 장면을 1/3 stop 브라케팅으로 (bracketing) 최소한 11장의사진을 찍기 바란다.
(3) 디카를 지참한 사람은 한장씩 찍은 후 모니터를 보지말고 연속으로 촬영을 다 한 후에 검토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촬영 준비를 세심하게 해야한다.
(4) 캐년 속에는 먼지와 모래 투성이다. 렌즈를 중간에 바꾼다는 것은 카메라 속으로 모래를 넣는 일과 같다. 숙소를 떠나기 전에 필요한 렌즈로 끼울 것. 광각 렌즈를 권한다.
(5) ISO는 디카라도 낮은 것을 권한다. (100 또는 200).
(6) 플래쉬는 사용하지 말 것. 사진 속의 벽색깔을 망친다.
(7) 사진 촬영을 위해 모델이 있었으면 하는 곳이 여러곳 있다. 혼자 갔다면, 다른 작가와 상의해서 서로의 모델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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