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세들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서라도…”
인구조사 참여를 통한 한인사회 위상제고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북가주 등지를 관할하는 인구조사국 시애틀지청의 홍남 파트너쉽스페셜리스트(전 SF한국일보 편집국장, 사진)다. 그는 올해 초부터 한인사회 주요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인구조사국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연방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에서 직원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이력서를 지난해 10월 제출했다. 2달여동안 인터뷰와 신원조회 등을 거쳐 채용됐고 공식적으로는 올해 1월부터 일하고 있다.
-파트너쉽 스페셜리스트(PS)가 하는 일은.
△북가주에는 현재 약 35명의 파트너쉽 스페셜리스트들이 있다. 하는 일은 주정부와 카운티 정부, 시정부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커뮤니티 단체, 종교단체, 비즈니스등과 접촉해 파트너쉽을 맺고 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인구조사 홍보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고 그들의 활동을 위한 조언 등을 해주는 것이다. 또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도 해오고 있다. 이들 스페셜리스트들은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문분야도 갖고 있는데 본인은 한국어를 하므로 한인사회를 담당하고 있고, 이외에도 히스패닉,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러시아, 아랍 언어등을 구사하는 이들과 흑인 커뮤니티, 어메리칸 인디언및 알라스카 인디언 담당, 게이 커뮤니티 담당등 문화적으로 인구조사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은 커뮤니티등을 담당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자신이 속해있는 커뮤니티를 상대로 하는 임무가 많았지만 현재는 타임라인에 따라 시행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데 약 80%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고 본인같은 경우 한인사회 홍보에는 20%정도의 업무시간만 할애하고 있다.
이들 35명의 스페셜리스트들 외에도 북가주 지역에는 현재 약 130여명의 파트너쉽 어시스턴트들이 지난 7월부터 일을 해오고 있다. 이들중에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은 현재 이스트베이 지역에 지성숙, 산호세 지역에 김민수, 윤비아씨등 3명이 있다.
-북가주 한인사회의 반응 등에 대한 평가는.
△여러 행사를 가보면 인구조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 설명회 후에는 인구조사가 이래서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말들을 하지만 이들이 다시 홍보활동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한 일부 단체에서는 우리는 인구조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설명회도 필요 없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일부 단체는 인구조사국에서 기금을 주어야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단체들은 인구조사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인 홍보를 약속했다. 이 자리를 빌어 말을 하자면 과거에도 현재에도 인구조사국이 홍보를 위한 자금지원을 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주정부등에서 기금을 마련해 홍보활동을 위한 기금을 지급했으나 이번에는 경기가 어려워 주정부등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서 이같은 오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가주 한인사회 권역별 활동내역은.
△본인이 속해있는 시애틀 지부는 미전국 12개 지부중 하나로 워싱턴, 알라스카, 오레곤, 아이다호주와 몬트레이 카운티 위쪽 산타크루즈 카운티부터 북쪽 전체를 관할한다. 따라서 몬트레이같은 경우 한인사회가 북가주에 속해있지만 로스앤젤레스 지부 소속이기에 마음대로 가서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까지 파트너를 맺고 홍보활동을 약속한 단체 등은 100여개가 넘으며 많은 교회들이 계속해서 동참을 약속하고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범 북가주 홍보활동을 위한 모임이 곧 있을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경우 이미 홍보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조직되어 활동에 들어갔다. 새크라멘토의 경우 한인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위원회를 조직해 활동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놓은 상태다.
-타 커뮤니티와 비교하면.
△연방정부 기관에 들어와 3자의 입장에서 한인사회를 바라보니 타 커뮤니티에 비해 상당히 폐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시안 커뮤니티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다른 커뮤니티의 경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도 많이 참여하는데 한인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히스패닉이나 중국, 베트남 커뮤니티의 경우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홍보활동을 하면서 인구조사국의 관심을 받고 있고 각 지역마다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올 상반기부터 홍보위원회를 조직하고 많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멕시코 커뮤니티의 경우 각지역 총영사관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인인구수가 많이 누락되는 것은 무관심도 있지만 서류미비자나 각종 비자로 체류하는 분들의 참여가 적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인구조사는 미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세는 작업이며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절대로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산호세 지역의 경우 시정부에 많은 베트남계 2세들이 자리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가 많으니 그들을 고용한 것 아니겠는가. 우리가 받아야 하는 기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2세들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기 위해서라도 인구조사에 한인인구의 정확한 숫자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3월 받게 되는 설문지는 간단하므로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며 한국어 서비스나 설문지 작성 도움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참여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한인 인구수가 집계되기를 기대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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