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워치(CW), 위기의 공교육 대책마련 촉구
캘리포니아 공교육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정난 등을 이유로 K-3 저학년 학급규모 평균치가 20명을 돌파했다. 콩나무교실로 악명높았던 한국의 학급규모가 20명선으로 줄어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소수계 언론연합 뉴 아메리카 미디어(NAM)는 최근“주정부 축소보조금에도 불구하고 다시 늘어나는 캘리포니아 학급규모”라는 제목으로 된 기사형식의 캘리포니아 워치(CW) 발표문을 배포했다. CW는 베이지역과 새크라멘토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심층취재센터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발표문과 함께 트라이밸리한인학부모협회(KPA) 조성아 회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 >
캘리포니아의 거대교육구들은 대부분 킨더가튼에서 3학년까지의 학급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주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교육개혁이 훼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워치(CW)는 주에서 가장 큰 교육구 30곳에 대한 조사를 통해 많은 학교들이 저학년 학급규모를 24명까지 늘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다른 몇몇 교육구들에서 그 규모가 3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10년 이상 볼 수 없었던 먼 과거로의 회귀다. 조사대상 교육구들의 3분의 2에서 그런 변화 때문에 수백만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이 결과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닌 게 아니라 캘리포니아는 이미 학생-교사 비율에서 미국내 48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새로운 입법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주내 교육구들이 학급규모를 더욱 크게 늘리게 하면서도 본래 학급규모를 작게 유지하는 학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급되는 10억달러 이상의 주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들이다.
학급규모 축소 프로그램은 13년 전에 떠들썩하게 도입됐다. 그것은 K3 과밀학급, 특히 저학년으로 갈수록 교사 1인당 최대 20명까지로 축소시키는 것이었다. 주정부는 이에 호응하는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로 해당교육구에 상당액의 지원금을 주었다. 지금은 학생 1인당 연간 1,071달러 수준이다.
캘리포니아학부모연합회(CPTA) 캐롤 코시바 회장당선자는 그 기준인 20명에서 4명만 넘어서 엄청난 증가라며 “20명을 넘어 야금야금 늘리기 시작하면, 어린이들은 필요한 개개인이 필요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정부는 그동안 학급규모 축소에 대한 직접지원금으로 220억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투자분은 18억달러다. 이는 개별 교육구들이 총비용을 커버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보다 수십달러 많은 액수다. 이 프로그램은 소규모학급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더 낫다는 다른 주들에서의 연구결과에 따라 도입된 것이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학급규모 축소효과를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학부형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대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주정부 재정난 때문에, 교육당국자들은 그것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의 마운트디아블로 통합교육구에서도 그렇고 산호세 통학교육구에서도 그렇다. 오렌지 카운티의 캐피스트라노 통합교육구에서는 2, 3학년 학급규모가 평균 30.5명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 학생들의 10%가 다니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여러 학교의 K3 학급규모가 24명까지 올라갔다.
단 이글레시아스 산호세교육감은 학급규모를 30명으로 늘릴 경우 올 한해만 교육구 예산이 400만달러나 절감된다면서 “시절 좋은 때야 그것(소규모 학급)은 뭔가 지켜야 할 것이었지만 요새 같은 때야 우리가 그걸 고집할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프리몬트의 조용한 주거지의 올리베이라 초등학교에서 킨더가튼 클래스를 맡고 있는 셰릴 애커소 교사는 요즘 교사경력 11년만에 처음으로 30명 학급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다. 그는 “한 반에 30명이 있으면 교실안 모든 학생들을 다독이고 보살피고 할 수 없다는 게 걱정”이라며 “아침에 아이들이 오면 녀석들의 어깨를 어루만져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해서 적어도 한번은 내가 모든 어린이들과 접촉할 수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회의 잭 오코넬 교육감은 주상원위원일 때 학급규모 축소안을 발의했던 사람이다. 그는 초등학생들이 최근 몇년동안 상당한 학업향상을 거둔 것은 우연이 아니라면서 “그게 이제 위험에 처해 있는데 많은 교육구들이 학급규모 축소 프로그램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동안, 각 학교는 평균 학급규모가 21명에 이르면 지원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이는 학교들로 하여금 이 프로그램에 동참케 하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됐다. 가주의 883개 교육구 중 일부만 빼놓고 이를 따랐다.
주의회도 그동안 학급규모 축소를 교육지출의 우선순위에 뒀다. 재정난 속에서도 올해 예산삭감을 당하지 않는 몇개 분야 중 하나가 이 프로그램이다.
그러면서도 주의회는 각 학교가 학급규모를 늘리는 것 또한 용이하게 숨통을 터줬다. 학급규모를 25명 이상 최대 31명까지 늘리고도 학교들은 과거에 받았던 지원금의 70%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과거 몇 년동안은 K3 학급규모가 22명을 초과하면 이 프로그램에 따른 주정부 지원이 끊겼었다.
이론상, 학급규모 축소 프로그램을 위해 할당된 18억달러 중 12억달러 이상이 학급규모 25명 이상인 교육구들에 지출될 수 있게 돼 있다.
캐런 배스 주하원의장의 릭 심슨 비서실 차장과 그녀의 교육정책 보좌관들은, 학급당 20명 상한제 위반에 따른 벌금을 줄여주는 주정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주의회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소규모학급제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회가 새로운 조치를 취한 목적은 학급규모 축소기금 지출과 관련해 각 교육구에 다소간 융통성을 주려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이는 각 교육구가 수년동안 추구해온 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의 예산이 넘쳐났던 1996년 학급규모 축소를 선도했던 피트 윌슨 전 주지사는 최근의 변화들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을 완전히 짓밟는 것이다. 만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기금의 70%를 받는다면 그 돈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그것은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한가지 목적은 캘리포니아 학교들의 학급규모를 줄이는 것-그리하여 다른 주의 학급규모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초등학교에서는 그게 이뤄졌다. 그러나 12학년까지 전체를 보면,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학생-교사 비율이 거의 모든 다른 주들에 비해 형편없다.
리치몬드 북쪽 샌파블로에 사는 경력많은 유치원교사 덕 휠러씨도 이 점을 우려한다. 그는 학급규모가 커질수록 교사들이 “제대로 가르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그는 올해 자신의 이중언어 학급에 규모축소 프로그램에 따라 몇명을 걸러내느니 보다 많은 학생들을 받기로 했다. 현재 27명을 맡고 있는 그는 “가르친다는 건 그저 교실 앞에 서서 레슨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건 많이 뒤처질 위험에 있는 아이들과 뭔가 함께한다는 것이다. 진정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그건 1대2 심지어 1대1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뉴 아메리카 미디어, 번역-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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