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은 언제나 일정한 동작을 취한다. 캐디에게서 클럽을 건네받아 목표물을 바라보고 연습 스윙을 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후 샷을 날리기까지 그들의 동작은 18홀 내내 변함이 없다.
이렇듯 스윙을 하기 전 항상 일정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프리샷 루틴’이라 한다.
1. 가장 먼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파악한다. 퍼팅은 방향보다는 거리가 우선이다. 중요도에서 방향이 30%라면 거리는 70%를 차지한다. 높낮이를 파악한 후 좌우 라인을 살펴본다.
2. 경사와 라인을 모두 파악한 후에는 볼에 다가가 준비 자세를 취한다. 처음에는 퍼터 헤드를 볼 뒤편에 댄다. 양발은 거의 벌리지 않는다.
3. 다시 한 번 홀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가상의 퍼팅 라인을 그려본다. 그러면서 퍼터 헤드를 볼 앞쪽에 한 번 댄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4~5년 전부터 그랬다.
4. 양발은 조금 벌려 스탠스를 잡으며 헤드를 볼 뒤로 옮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나의 경우 어깨 넓이보다 약간 좁게 선다. 그게 편하다.
5. 홀을 바라보며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이 때 홀을 응시하며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볼이 굴러간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다. 그래야 홀도 커 보인다.
6.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 내 팔꿈치는 옆구리에 살짝 붙어 있다. 몸통과 팔을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다. 퍼터는 가급적 지면 가까이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팔을 너무 벌리면 퍼터가 들려 그런 스트로크를 방해한다.
7. 백스윙과 스루스윙은 동일한 템포가 되도록 한다. 마음속으로 ‘하나 둘’을 세면서 템포를 익히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는 아이언이나 드라이버를 휘두를 때도 적용된다.
8. 오른손이나 왼손 중 어느 한쪽 손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양손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케이스가 있다. 최경주 선배도 한 손 위주의 퍼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답은 없지만 나는 양손을 모두 쓰는 스타일이다.
9.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거리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고 묻는다. 대답은 백스윙과 폴로스루 크기를 같게 하되 ‘감각’에 의존하라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각만큼 정확한 것도 없다.
10. 왼쪽 팔꿈치가 약간 들리면서 뒤로 빠져 있지만 의도적으로 하는 동작은 아니다. 어차피 퍼팅도 몸통의 회전과 함께 이뤄지기 때문이다.
■체크 포인트
A) 등은 구부러지지 않도록 한다. 굽은 등은 허리 통증의 원인이다.
B) 팔은 유연하게 늘어뜨린다. 팔을 너무 벌리면 퍼터가 들리고 척추도 굽게 한다.
C) 왼손 검지를 오른손 약지(네 번째 손가락) 위에 오게 한다. 오른 손목의 꺾임 동작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D) 샤프트와 팔은 일직선으로 움직인다.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손목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E) 페이스는 지면과 수평을 유지하도록 한다. 토(헤드 끝부분)가 들려 있으면 볼은 안쪽으로 흐르게 되고 힐(헤드 안쪽)이 들리면 볼은 바깥쪽으로 구른다.
■노하우: 그린 스피드 읽기
퍼팅은 방향보다는 거리감이 우선이다. 방향은 조금 틀리더라도 볼을 홀 주위 1m 내외에 갖다 놓으면 그 다음 퍼트를 성공할 확률이 크지만 얼토당토않게 짧거나 길면 그게 바로 3퍼트로의 직행 버스다.
나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하면 이렇다. 우선 그린의 높낮이를 파악한다. 그리고 잔디의 색깔을 본다.
상대적으로 색깔이 연하거나 희끗희끗 하다면 그린이 빠르다고 보면 된다. 잔디를 짧게 깎았거나 롤러로 밀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잔디 색깔이 진하다면 좀 더 느리다고 보면 된다. 색깔이 진하다는 것은 잔디가 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편,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린의 높낮이가 헛갈린다면 산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파악한다. 산이 있는 쪽이 대부분 높다. 특히 제주도가 그렇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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