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 어학원 전주 캠퍼스, 박종율 원장
어려운 유학시절 등록금 지원해 준 은인 찾아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기 전에 뵈려고 합니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나서고 싶어서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는데. 몸은 이 곳에서 바삐 지내지만, 마음은 언제나 저의 오늘이 있게 한 은인이 계신 하와이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박 정 어학원’ 전주캠퍼스 박종율 원장(사진)이 오늘의 자신이 있도록 한 하와이 은인 김창원 회장의 연락처를 알게 되어 그 어느때 보다 감격의 성탄시즌을 보내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으며 학업중단 위기의 절대절명의 순간에 마지막 학기 대학원 등록금을 아무런 조건없이 후원해 준 김창원 회장을 찾기까지 박정율 원장은 한시도 김 회장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박 원장의 스토리는 이달 초 라디오 서울 김명희 방송위원과 박 원장이 가까스로 전화 연락이 되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김창원 회장도 박 원장을 기억하고 있어 조만간 극적인 상봉이 기대된다.
“김 회장님의 조건없는 등록금 지원으로
한 가정을 세우고 한 사람의 인생을 구해...”
전북 전주가 고향인 박 원장(36)은 부친의 병환으로 어려워진 집안을 일으키키 위해 한국에서 고교를 중퇴하고 신문배달과 공사판 일용직으로 가정 경제를 도우며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더 넓은 세상에서의 공부를 위해 1997년 하와이대학교로 유학을 왔다. 틈틈이 모은 유학자금과 하와이에서의 여러분의 도움으로 아시아학과 졸업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2000년 하와이대를 졸업하고 샌디에고에서 3년간 대학원 생활은 생각처럼 녹녹치가 않았다. 학교와 인근 세탁소, 방학에는 멀리 알래스카로까지 날아 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대로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나 대학원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 놓고는 도저히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중도 포기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는 것.
박 원장은 그때 문득 김창원 회장(사진)이 생각났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그 당시 왜 김회장이 번개처럼 머리속을 스쳤는지 설명을 할 수 가 없다는 것.
김 회장과는 하와이 유학시절 이민100주년기념사업 준비가 한창이던 당시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열린 외교사절단 초청 모임에서 박씨가 한국전통 악기 대금을 연주했었는데 그 행사에 참석했던 김 회장이 박원장에게 다가와 연주가 좋았다며 칭찬을 한 것외에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 박 원장은 당시‘졸업은 꼭 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어렵게 비행기표를 구해 무작정 하와이로 달려와 김 회장을 찾아갔다.
한인기독교회에서 만난 김회장은 마지막 학기 등록금을 도와 달라고 간절하게 이야기 하는 일면식도 없는 박 원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런저런 질문도 없이 흔쾌히“알았다”며 “학비를 학교로 보내 줄 테니 열심히 공부해 큰 일을 하라”며 박원장을 돌려 보냈다는 것. 샌디에고로 돌아 온 박원장은 김 회장의 등록금 지원에 대한 약속대로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2003년 6월 졸업 후 7년간의 미국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다.
그후 박원장은 강남에서 알아주는 박 정 어학원과 인연을 맺었고 오늘에 이른다. 어려울 때 함께했던 사람들을 잊는 경우도 많지만 박 원장은 어학원이 번창하며 그 마음속엔 하와이에서의 어려웠던 시절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은인들이 새록새록 더 생각이 났고 특히 김 회장에 대한 고마움 마음은 더 깊어만 갔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사물 정리를 하다, 우연히 예전 수첩을 발견했고 찾고 싶었던 지인들의 연락처가 적혀있어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김명희 당시 한인회 부회장의 연락처가 그의 이런 노력의 끈이 되었다. 박 정 어학원 전주 캠퍼스를 경영한지 벌써 4년. 그 동안 집안을 일으키고 동생들을 공부시키는 등 장남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박 원장은 “가족사랑의 힘과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세상은 참으로 살아볼 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며 “이런 저 자신을 있게 한 김 회장님을 찾아 큰 절을 올릴 수 있는 날을 기약할 수 있는 2009년 성탄절 큰 선물을 감사한다”며 본보와 인터뷰를 마쳤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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