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벌써 한달이 지나 2월에 접어들었다. 2월에 생일이 있는 나는 한살을 더 먹으면서 늙어 감을 점점 실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주 드는 생각이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나 아니면 할 필요가 있나”라는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물으면서 지레 포기하고 시도도 하지 않은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매일 받는다. 최근에 받은 글 중 하나가 바로 “이 나이에…”이다.
“나이가 한계일 수는 없다. ‘이 나이에 …’하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순간, 우리의 나머지 인생은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되고 만다. 이러한 부정적인 자기 최면은 실제 뇌 세포의 사멸 속도를 빨라지게 한다”고 글은 썼다.
미국 인구를 연령에 따라 분류한 7개 집단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3개 집단을 보면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 1946-1964 출생)가 27.5%로 7,800만 명, X 세대(Generation X, 1965-1976 출생)가 16%로 4,900만명 그리고 Y 세대(Generation Y, 1977-1994년 출생)가 26%로 7,600만명 정도가 된다.
이들 중 베이비 붐 세대는 2010년에 46세에서 64세가 되어 노년층에 가까워지거나 이미 와있다. 미국인을 60세를 기준으로 나눠보면 2008년 기준 60세 미만이 82.7%로 2억4,800만명, 60세 이상이 17.3%로 2,300만명이 된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 나이에 …’ 하며 의욕을 잃고 허송세월을 하게 되면 노인층 개개인의 건강과 재정에도 문제가 많겠지만 과연 미국의 경제가 제대로 되어갈지 걱정이다.
미국에는 아주 젊은 나이인 10대나 20대 초반에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한 기업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서게이 브린이다.
60세 넘어서 대기업가로 성공한 사람 중 잘 알려진 사람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을 창업한 커널 할랜드 샌더스이다.
샌더스는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여 어머니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에 나가게 되자 6살 때부터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요리를 하게 되었다.
이후 30 여년간 전차 운전기사, 보험 판매원등 여러 가지 일에 종사하면서도 요리하는 것을 가장 즐겼다. 40살 때 켄터키, 코빈이라는 시에서 주유소를 차렸고 이 주유소에서 바쁜 여행객들이 자동차 휘발유를 넣으며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다.
후에 그는 아예 식당사업으로 전업하였고 그의 요리 명성이 켄터키 주에 날리게 되었다. 1935년에 켄터키 주지사 루비 라푼이 그에게 켄터키의 요리를 빛낸 공로로 ‘켄터키 대령(Kentucky Colonel)’이란 명예증을 수여하였다. 그 후부터 그는 커널 하랜드 샌더스라고 불리기 시작하였다. 미 군대의 대령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명예증이다.
샌더스는 계속 프라이드 치킨의 질을 향상시켜서 65세가 된 1955년 드디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프랜차이즈를 시작하였다. 10년이 못 되는 기간에 미국과 캐나다에 600여개의 지점으로 확장시켰고 1964년 200만 달러를 받고 회사를 팔았다. KFC는 계속 성장하여 1969년에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되었고 1986년에 펩씨가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다.
샌더스는 어려서 부터 익혀온 특기를 살려 늙은 나이에 대박을 본 사례이다. 누구나 어려서 부터 가지고 있는 꿈, 그래서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젊었을 때 못 이루었다면 노년이야말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노년층은 더 이상 ‘이 나이에…’ 하고 주저하거나 단념하지 말아야 하겠다. “이 나이에도 할 수 있어!”라고 생각을 바꾸고 새 삶에 도전하며 끝까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영유해 나가기를 기원한다.
Drccr2@hotmail.com
이청광 / 퍼시픽 스테이츠 대 교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