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무엇일까? 단연 탄자니아 동물의 왕국 ‘사파리 투어’일 것이다. 또한 탄자니아에는 아프리카 최고봉 만년 설산 ‘킬리만자로’도 있다. 우리는 이미 네팔 연습여행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보았기에 ‘사파리 투어’에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다.
케냐에서 탄자니아로 입국하여 국경을 지나 달리니 ‘마사이 마라’ 족의 마을이 연속으로 보인다. 마사이 족들은 큰 키에 타이어로 재생한 샌들을 신고 소치는 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원색 천을 몸에 두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마사이족 신발이 건강에 좋다하여 고가에 팔리는데, 이들은 타이어를 잘라 신발로 신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주위가 깜깜한 밤에 탄자니아 아루사에 도착한다. 다행히 김 사장이 소개해 준 현지인 가이드가 픽업을 나와 있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보인다. 숙소를 도와 주고 다음 날 아침 사파리 투어를 안내해 준다. 이곳에서는 세렁케티와 응고로고로사파리 투어, 킬리만자로 등반, 사이클링, 카누 투어, 워킹 사파리 투어 등 매우 다양하다. 사파리 투어를 기획하는데 환율이 1450원 대로 올라 걱정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까지 와서 사파리 투어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 하게 될 것 같아 3박 4일 투어에 1인당 1일 $140로 $2850이다. 여기에는 7인승 사파리 4X4 차 렌트, 드라이브 겸 가이드 1명, 요리사 1명, 숙박 시설 일체와 식사 전체를 포함한 가격이다.
사파리 가이드는 다니엘, 요리사는 무사이라고 한다. 짐들을 차량 트렁크와 지붕 위에 가지런히 정리를 하고 출발한다. 차량은 바람을 가르며 120km로 신나게 잘도 달린다. 한 40분을 달렸을까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흔들리며 좌우로 크게 진동을 한다. 무슨 일인가? 뒤 타이어가 터진 것이다! 다행히 주변의 소치는 사람들이 도와주어 수리는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다. 아프리카답지 않게 가는 길이 정말 잘 닦여 있다. 표지판을 보니 일본기업이 협력하여 건설하였다고 한다. 즉 사회 간접자본인 도로를 건설해주고 사파리 운행에 필요한 차량을 모두 일본 자동차 도요타를 사용하게 한 것이다. 일본 기업의 사업수완이 대단하다.
사파리 게이트를 통과하자 비포장 도로, 자갈 길, 웅덩이 길에 흙먼지까지 시야가 흐려질 정도이다. 다시 두 시간을 달려 그 유명한 세렁게티 공원 수속을 밟는데 주변에 코끼리들과 새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정말 동물의 세계에 들어 온 것인가? 거의 캄캄하여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여 신속하게 텐트 3동을 치고 짐을 부린다. 주변에는 30개 정도의 텐트를 수용하는 캠프장, 간이식당 2동, 요리장 1동, 샤워실 및 화장실 2동이 있다. 그러나 전기시설은 없어 등불로 대신한다. 무사이는 저녁을 준비, 다니엘은 식탁을 꾸미는데 어디서 나왔는지 테이블, 의자, 식탁보 그리고 등불을 밝히니 고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정성껏 만든 스프와 식빵 그리고 본 요리인 스파게티까지? 너무 기쁜 나머지 모두 탄성을 지른다. 이날 저녁하늘에서 본 별들은 나에게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의미가 무엇이지 알려주었다. 한쪽으로는 은하수가 흐르고 수많은 별들이 빛나는 아름다운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이들과 밤하늘 별빛 감상으로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아이들은 어제 저녁 한참을 별빛을 보고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세렁게티에서 모닝 게임 드라이브(동물보기)로 남쪽 구역으로 가니 입구부터 임팔라 무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어제는 녀석들의 이름도 몰랐었는데 알렉스의 끊임없는 설명과 아이들의 열성적인 책자 탐독으로 이젠 제법 동물들의 이름을 대며 그들을 바라본다. 특히 건기에 코끼리가 물 대신 열매를 먹는 바나나 트리는 단연 인기 1위이다. 오후 드라이브는 서쪽 구역에서 3m되는 나무를 순식간에 올라가는 사자를 바라보는 행운을 누렸다. 끝없이 넓은 들판 파란 하늘 그 모든 것을 자신의 것인 냥 누리는 사자를 보니 진정 동물의 왕국의 왕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동물원에서 자신에게 할당된 우리 안에서만 으르렁거리던 사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파리에서도 교통 체증이 있다?, 없다? 당연히 있다! 사자나 특별한 동물이 나타나면 서로 무전으로 연락하고 순식간에 사파리 차량들이 몰려온다. 물속에서 서로 엉키면서도 연거푸 물을 뿜어 대는 하마, 저 멀리 널은 초원의 나무 아래서 한가로이 거니는 기린, 육중한 몸매로 여유롭게 걸어가는 코뿔소, 우아한 듯 날렵하게 달려가는 레오파드 등등...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가 철저하게 이방인으로 느껴질 만큼 편안하게 자신의 영역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다양한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준 더 넓은 세렝게티의 초원에서 진정한 자유의 공기를 흠뻑 마신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모든 것이 평화스러운 질서가 유지되는 진정한 자유의 현장이다.
다음 날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는데 무엇인가 꾸물거리며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세렝게티의 경이로운 일출이다. TV에서나 보던 광경을 눈앞에서 한 동안 넋을 잃고 보고 있는데 한 순간에 태양은 동그란 타원형을 이룬다. 잠시 꿈속을 거닐었던가?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보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본 그 풍경은 담을 수 없고 나의 짧은 문장 실력으로는 완벽하게 표현할 문구를 찾을 수 가 없다.
문득 지금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제자들이 생각이 난다. 그들에게도 이 경이로움과 자유를 함께 나누고 싶다. 청소년기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때 아이들의 마음과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이런 자연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나에게 진정한 자유를 맛보게 한 세렝게티! 영원히 그리움으로 남을 그 푸른 자유의 현장에 나는 이 순간 나의 제자들을 마음으로 초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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