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맛갈스러운 하와이 다민족 별식
월남국수, 태국음식, 로코모코 등
하와이는 하와이 원주민외에도 사탕수수 농장 노동이민으로 정착한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포르투갈, 베트남등 다민족으로 구성된 유니크한 지역이다.
따라서 하와이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하와이 전통음식외에도 일본, 중국, 베트남,태국들의 다양한 국가의 전통음식을 본고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제대로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와이에서 웬만큼 거주하다 한국으로 이주한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이 한국에서 하와이 음식으로 그리워 하는 것은 월남국수(PHO)와 로코모코(LOCO MOCO)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월남국수의 맛은 하와이에서의 그 맛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맛이 다르다는 것인데 하와이에서 웬만한 맛을 자랑하는 월남국수집의 고객 절반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맛의 중독을 이해하게 된다.
하와이에서는 이민역사와 비례해 각 소수민족들의 전통음식이 별미가 아닌 하와이 로컬음식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한국의 김치와 비빔밥과 갈비, 불고기, 김치볶음밥, 만두 등도 예외가 아니어서 호텔가는 물론 일반 하와이 로컬식당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월남국수가 서민적이라면 태국음식은 일찌감치 웰빙음식으로 주민들의 뇌리에 입력되어 월남식당과 차별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식의 세계화도 대중화와 품격을 함께고려하는 차원에서 디테일한 마케팅이 병행되어져야 할 것”이란 하와이대 모 경제학과 교수의 지적이 예사롭지만은 않다.
그런가하면 밥 위에 햄버거 패티와 계란 후라이, 그레이비 등을 얹은 로코 모코(Loco Moco)는 하와이 요리로 로컬식당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곳 주민들만의 ‘쏘울 푸드’라 할 수 있다.
‘로코 모코’의 원조로 가장 유력한 설은 하와이대 힐로 캠퍼스의 제임스 켈리 교수가 발표한 논문 중에 나오는 이노우에 부부이다.
1949년 당시 빅 아일랜드 힐로의 ‘링컨 그릴’ 식당의 주인 리차드와 낸시 이노우에 부부가 항상 배는 고프지만 용돈은 넉넉치 못한 혈기왕성한 로컬 젊은이들의 부탁으로 처음으로 이 메뉴를 만들게 됐다는 것.
‘로코 모코’라는 명칭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특별메뉴를 이노우에 부부에게 부탁했었던 운동부원 중 와일드 한 풋볼 플레이로 ‘Crazy’로로 불린 ‘조지 오키모토’ 청년의 별명을 딴 것으로 ‘로코’는 스페인어로 역시 ‘crazy’란 뜻이며 ‘모코’란 단어는 특별히 다른 뜻은 없으나 접미사로 붙여진 것이다.
이때 처음 만들어진 로코 모코에는 밥과 햄버거 패티, 그레이비가 전부 였으나 훗날 계란 후라이가 더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보통 6-7달러에서 시작하나 하와이에서 알려진 가장 비싼 ‘로코 모코’는 알라모아나 센터 내 위치한 ‘파인애플 룸’에서 내놓는 20달러에 육박하는 로코 모코이다.
일반 흰 쌀밥 대신 볶음밥 위에 송아지 고기 육즙으로 맛을 낸 빅 아일랜드 쿠아히위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얹었다.
햄버거 패티 자체도 크기가 만만치 않을 정도로 큰데다 양념도 잘 되어 있어 다른 소스를 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한편 가격대비 최고의 만족을 주는 로코 모코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은 1133 노스 니미츠 하이웨이에 위치한 ‘Nico’s at Pier 38’ 식당이 유명하다.
8달러선 저렴한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묵직한 데미그라스 소스풍의 버섯 그레이비를 듬뿍 얹은 ‘니코스’ 식당의 로코 모코는 차고 넘칠 정도로 양도 많아 주민들에게도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진설명: 고깃국물에 숙주와 각종 향초가 어우러져 개운한 맛을 더하는 월남국수, ▲▲파파야와 해산물이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더하는 파파야 샐러드와(사진 위)
▼▼하와이 주민들의 ‘쏘울 푸드’ 로코모코(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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