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한식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노스 베레타니아의 누우아누 개천을 건너는 다리 양쪽에는 한 개씩의 동상이 각각의 문화와 사연을 간직한 채 오랜 풍상에도 의연히 서 있다.
서쪽에는 필리핀의 국가영웅이며 독립의 아버지로 존경받으며 사랑받아 오고 있는, 의사였으며 시인이었던 호세 프로타쵸 리잘(1861-1896)의 동상이 서 있고 그 하단에는 그가 35세에 스페인 군에게 총살형을 받기 전날밤 남긴 조국을 사랑하는 메시지가 새겨져 있다.
그 메시지는 나의 마지막 안녕(미 울티모 아디오스)이라는 애절한 조국사랑의 눈물의 호소와 필리핀 독립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여기서부터 빈야드 불리바드 까지의 길을 칼리지 산책로라고 부르며 이 길 전체에 걸쳐 가로수가 울창하여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그리고 이 산책로 중간쯤에는, 그러니까 노스 쿠쿠이 쯤해서는 일본 절인 포와출운대사가 자리하고 있다.
한편 동쪽에는 즉 중국문화원 쪽에는 중국의 신해혁명의 주요인물이며 삼민주의의 주창자이신 중산 손문(1866 - 1925)선생의 동상이 서 있다. 손문선생은 상해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와주시기도 했으며 동상에는 천하를 위한 분 이라는 글귀와 수신 제가 치국평천하 라는 글귀가 한문과 영어로 새겨져 있다. 선생은 1879년 하와이로의 유학과 하와이에서 1904년 화교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혁명전파의 운동도 하였다고 한다.
여기 누우아누 다리 중간쯤 해서 북쪽을 잘 응시해 보면 이곳이 다문화지역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호놀룰루 식물원과 옆으로 있는 관음묘(여기서 묘는 사찰을 뜻하는 한문임),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산 봉우리들과 멋 진 구름들이 오색영롱한 무지개와 어우러질때는 한 폭의 수채화이다.
물론 우리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동상도 인근 릴리하 스트릿에 위치한 한인기독교회에 세워져 있지만 교회 뒤뜰에 위치해 있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분의 업적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지난 3월26일이 이 박사 탄신 135주년을 맞는 날이라 나의 이런 간절함은 더해진다.
이승만(1875 - 1965) 박사는 대한제국말기에 민영환의 지시로 도미하여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 대한제국의 독립지원을 요청하나 실패했다. 그 후 미국에 남아 공부에 전념하여 세계의 정치외교를 배운 후, 한국인의 미래는 교육을 통하여 한국인에게 잠재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하는데 있다고 믿고 하와이에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세워 교육과 독립정신을 함양시켰다.
8.15 해방 후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후 조국에도 그대로 교육과 독립정신을 함양시켜 오늘날 대한민국이 일등국가 대열에 설 수있는 초석을 다진 분이다,
불행히도 1960년 5월 29일 하와이로 망명해 조국의 발전과 백성을 위한 기도로 일관하시다가 1965년 7월 19일 Tripler Army Medical Center 병실 65호실에서 별세하셨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과 하와이의 인연은 이렇게 깊다. 그런 의미에서 하와이의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공의 장소에서 그 역사적 의미를 전하는 문화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호놀룰루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키아모쿠 인근에는 PAWA’A NEIGHBORHOOD PARK(지금 인하공원이라고도 한다)이란 한국을 대표하는 공원이 있다.
이곳에 이승만대통령의 동상이 새롭게 위치하게 된다면…
2011년 11월 G-20 회의가 하와이에서 열린다. 물론 조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활동 하셨던 이곳 하와이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다민족사회 하와이 소수민족의 역사 유적으로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설명: 한인기독교에 세워진 이박사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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