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하와이 한인회장의 행보가 점차 넓어지며 한인회의 역할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 재향군인회본부로부터 하와이 재향군인들의 화합을 위한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부여되는가 하면, 센서스 한인사회 창구역할은 물론 세대간 화합을 주도하며 이민100주년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는 한미재단의 동반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2010년 4월 현재, 이민 107년 역사를 가진 하와이 한인사회를 둘러 보면 그나마 한인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어 그 면을 세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회와 축을 이루어 한인사회 경제, 문화발전을 주도해야 하는 ‘한인상공회의소’ 그리고 ‘한인관광협회’와 같은 주요 단체들이 여전히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은 한국인무비자 특수를 하와이 한인경제 살리기로 이어가며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한 하와이 한인자본 은행의 정상화를 이루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겐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이 와중에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민100주년의 정신을 후세에 이어가며 한인사회 세대간 화합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된 ‘하와이 한미재단’이 지난 연말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회장이 새로이 취임하며 한동안 중단됐던 재단 본연의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한인회와 손잡고 중단됐던 이민의 날 기념식을 다시 재개했는가 하면 2월27일자 본보를 통해 장학생 모집 및 한인행사 후원금 사업의 취지도 새롭게 알리며 접수 내용을 공고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에는 이민사적 유적지를 알리는 동판설치를 위해 회장이 직접 주 의회 공청회에 참석해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한인 단체장들을 포함 대다수의 동포들은 여전히 한미재단의 역할에 볼멘소리를 한다.
신임회장 외에 임원진 또는 이사진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민100주년기념사업 당시 동포들이 십시일반 기부한 기금도 보태어진 한미재단 기금이 얼마나 되고 잘 관리는 되고 있는지, 한미재단의 일을 돕고 싶은 사람은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 등등 운영과 관련해 동포사회에 알려진 것이 제대로 없다는 것이다.지난 2월 한인행사 후원금 신청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재단은 “한국문화를 세계화하는 행사에 한해 후원하며 매해 4월1일과 10월1일 후원금 신청마감을 하고 후원금은 행사 예산의 50%이하로 제한하고 한 단체에게 2년이상 후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6.25 기념행사와 와이알루아 푸우이키 묘지관리, 와이파후 문화공원 유지, 파와아 인하공원 관리는 계속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축제 준비위원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애초 한국축제는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통해 탄생했고 한국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문화축제로 한미재단의 설립취지와 그 뜻을 함께해 나가는 한인사회 최대의 행사이다. 그런데 정작 재단측에서는 지속적인 한인행사 후원내용에 한국축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한인상공회의소’ 만으로 한국축제를 이어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미재단마저 힘을 보태지 않는다면 한국축제의 명줄은 ‘시한부’가 될 것은 자명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쯤에는한국축제를 하와이를 알리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잘 포장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한인관광협회의 형편도 상공회의소에 비해 더 나을 것이 없다는 현실은 하와이 한인사회 경제력 신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런 한인사회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부터라도 한인회와 한미재단, 상공회의소와 한인관광협회가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어 가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한인회와 한미재단이 손잡고 세대간 화합을 주도해 가며 이민종가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한인상공회의소와 한인관광인들이 새롭게 체질개선을 해 4개 단체가 서로 하모니를 이루며 ‘한국축제’를 한민족 해외 최대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해 갈 수 있다면….
내년 한국축제 10주년, 2013년 하와이 한인이민 110주년, 더 나아가 100년 후의 하와이 한인이민사는 더욱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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