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호텔 소유한 ‘5성급’ 호텔리어
▶ 2004~2007년새 5개 호텔 인수 흑자경영 전환
맨하탄 중심가에서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을 운영하는 한인 존 윤(40 한국명 윤정상) 사장을 만났다. 부티크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있는 건축 디자인과 운영 컨셉, 서비스 등으로 대형 호텔과 차별화된 호텔을 말한다. 윤 사장은 뉴욕외에도 워싱턴D.C.와 캐나다 퀘벡시 등에서 총 5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호텔리어다. 2000년대 초 상업용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쇼어햄 호텔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호텔 1개씩을 인수해왔고, 이제는 직접 호텔을 만들기로 했다.
윤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은 맨하탄의 쇼어햄 호텔(Shoreham Hotel)과 맨스필드 호텔(Mansfield Hotel), 프랭클린 호텔(Flanklin Hotel), 워싱턴 D.C.의 힐튼 워싱턴 엠버시 로우 호텔(Hilton Washington Embassy Row Hotel), 캐나다 퀘벡시의 호텔 퍼(Hotel Pur) 등이다. 55가와 5-6애비뉴에 있는 쇼어햄 호텔은 178개의 객실이 있고, 마치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4년 처음 구입한 뒤 레노베이션을 거쳐 직접 매니지먼트를 맡아 숙박료를 2배로 인상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44가와 5애비뉴에 있는 126개 객실 규모의 맨스필드 호텔(2004년)은 126개 객실이 있으며,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프랭클린 호텔(2007년)은 50개의 객실을 운영중이다. 또 242개의 객실이 있는 캐나다 퀘벡시의 ‘호텔 퍼(2005년)’와 231개 객실을 갖춘 워싱턴 D.C.의 힐튼호텔(2006년)도 성업중이다. 2004년부터 2007년사이에 5개의 호텔을 인수하고 레노베이션 등을 거쳐 견실한 흑자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3살 때 뉴욕에 왔다. 부모들은 웨스트체스터에서 가발과 가방 등을 파는 잡화업소를 운영하면서 자녀 교육에 올인했다. 사립학교에 다니고, 컬럼비아대학 의대에 진학했던 윤 사장은 월스트릿에서 파트타임을 하면서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전공을 바꿔 경영학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부동산 개발회사, M&A 전문 민간 투자회사 등에서 매니저와 파트너 등으로 10년정도 근무하다가 2002년 동업자인 브랫 라이스(Brad Reiss)씨와 함께 상업용 부동산 투자회사 ‘아크(Ark)’를 설립했다. 아크사는 뉴욕 뿐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주차장 부지와 창고(Warehouse) 등 20여개의 상업용 부동산을 운용하고 있다. 아크사가 갖고 있는 부동산을 시가로 환산하면 10억달러에 달한다. 아크사는 현재 1억달러를 투자해 57가와 6-7애비뉴에 250객실 규모의 30층짜리 호텔을 개발하고 있으며 55가와 5애비뉴에도 호텔을 설립할 예정이다.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또 짧은 기간내에 호텔 사업으로 성장을 거듭한 윤 사장은 확고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호텔 사업은 방(room)을 파는 건물 장사가 아니라 서비스를 파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 구입하면 리스 계약을 통해 일정 기간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는 일반 부동산과 달리, 호텔은 매일 상황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서비스가 호텔 사업의 관건이라는 생각이다. 윤 사장은 호텔을 시작하면서 직접 매니지먼트 회사인 ‘윌로우 호텔(Willow Hotels)’를 만들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직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이 그의 전략이었다.그는 “500명에 달하는 직원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각종 파티와 명절때마다 선물, 여행 등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호텔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충분히 쌓을 수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예를들어 현재 쇼어햄 호텔의 총 지배인은 처음 프론트에서 일을 해오던 직원이었다.이같은 방침은 윤 사장인 M&A를 전문으로 했던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의 경험이었다.그는 “당시 인수합병이 되는 회사들의 문제점은 비즈니스 플랜이 아니라 인력 관리였다”고 말했다.
호텔 인수 및 운영의 철칙도 있다.
무엇보다 장소(location)를 중요시한다는 것. “건물이 무너져도 장소는 남는다.”단기적인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소를 우선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가능한 큰 물건을 고른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욕심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부동산 구입 당시 부채가 50%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 자신의 능력보다 많은 과시적인 투자를 삼가고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윤 사장은 돈이 아니라 유산(legacy)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호텔 몇 개를, 또는 어떤 호텔을 인수하겠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평생 노력해온 가치를 남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유대인들이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을 물려주는 것처럼, 한인들도 당장의 재
산보다는 후대들이 대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재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절제까지 갖춘 그의 호텔 성장기는 계속된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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