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벌써 한국동란 60년째를 맞고 있다. 짧은 세월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동안 전쟁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60대 후반의 사람들은 사망으로 인해 많이 줄어들었고 인구의 대부분인 그 아래 세대들은 전쟁의 참상을 모른 채 지내고 있다.
1950년 6월25일, 은밀히 잘 훈련된 북한군은 소련제 야크전투기와 탱크로 무장하고 일요일 아침 미명에 38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일제히 공격하였다. 그때도 그랬다. 남한이 미 제국주의의 사주를 받아 북한을 침공하여 부득이 반격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처음부터 그런 자들이었다.
북한 김일성 집단이 지금까지 입버릇처럼 늘어놓는 거짓말은 그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본인은 서울을 점령한 공산주의자들이 3개월 동안 저지른 술책과 만행을 똑똑히 목격한 증인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어떤 말도 절대로 믿지 않고 상대조차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험보다 명확한 사실은 없는 법이다. 유엔군을 막겠다고 시민들을 동원하여 시가지 양쪽에 파놓은 참호는 나중에 보니 뒤로 손이 묶인 학살된 양민들의 시체로 채워져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그 후에 일어난 헤아릴 수없는 소행들, 그 중 굵직한 것만 해도 청와대 습격, KAL기 추락, 아웅산 폭파, 잠수정 침투, 강원도 무장 게릴라 준동, 서해안 도발 등등은 김일성 왕조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산 증거들이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혹자는 마치 혼자서 대단한 인도주의와 휴머니즘을 소유한 것처럼 국가와 민족을 운운하지만 한국사람 치고 북한을 우리와 같은 민족, 한 나라로 생각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현대국가가 아님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세상이다 아는 바와 같이 인민의 조작된 99.9% 지지로 세워진 세습왕조로 현재 2대왕 김정일이 총과 피로 지배하고 있으며 3대 왕에게 정권을 넘겨주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 김정일이 체제를 인정받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이유는 정통성이 없는 독재정권이기 때문이다.
휴전 후, 북한의 적화야욕은 잠시도 멈추지 않은 채 필요에 따라 감언이설과 화해 제스처로, 간혹 발각되면 적당한 핑계와 거짓말로, 불리하면 덮어씌우기와 불바다 협박으로 순진한 남한 사람들을 현혹시켜 왔다.
남북화해와 민족단합을 외치며 철없는 남한의 젊은이들과 일부 불만주의자들을 사주하여 마침내 한국을 지리멸렬 상태로 몰아넣는데 성공하였다. 오죽했으면 ‘적화는 됐으나 통일만 되지 않았다’ ‘한국의 대통령은 국무총리이고 진짜 대통령은 김정일이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원래부터 그런 자들이었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취해야 할 행보는 다양하게 나타나겠지만 다음 2가지는 꼭 포함되었으면 한다.
첫째, 한국의 안보와 국방은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6자회담이다 해서 미국만 믿다가 허송세월만 하고 하나도 얻은 이득이 없다. 그러므로 북한의 핵무기를 방관한 미국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하고 이런 식이라면 한국도 부득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최신식 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한국의 북한 걸림돌은 역설적으로 내부분열이다. 김정일이 핵무기 개발이다, 지하 군사시설이다 하며 광분해 온 선군정책은 적화야욕이 변하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국이 아무리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인권을 존중한다 해도 국익이 최우선인 만큼 지금 휴전상태로 엄연히 적과 마주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해서 방만한 대북창구는 정부가 일원화해서 통제하고 일체의 찬양, 고무, 이적행위는 철저히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그들은 원래부터 그런 자들임을 잊지 않는다면 천안함 장병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조만연 / 수필가·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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