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능 좋고 연비 향상 모델 쏟아져
▶ 올들어 완연한 회복세
SUV(Sports Utility Vehicle)를 포함한 크로스오버 차량이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경제 호황기와 저유가 시대의 레저붐을 타고 인기가 높았던 SUV 열풍은 지난 2008년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까지 치솟으며 급격히 꺾였다. 그러나 SUV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판매가 늘었고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능과 연비가 좋아지면서 중산층 구매자들이 다시 찾고 있는 것. SUV의 인기 비결과 한인 딜러들이 추천하는 인기 차종들을 살펴본다.
■왜 잘 팔리나
한마디로 부담이 줄어든 가격에 성능 좋고 연비가 향상된 좋은 모델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스몰/컴팩트 차량은 대부분 중형 세단 이하의 가격으로도 선택의 폭이 넓다. 컨슈머 리포트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익이 많이 남던 대형 SUV에 치중하던 판매 전략을 바꿔 합리적인 모델을 생산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럭셔리 대형 차량이나 전문 오프로드용 차량의 수요는 꾸준했지만 실제로 SUV의 판매붐을 이끌었던 것은 “승용차처럼 편하면서도 밴처럼 기능이 많은 차를 원했던 중산층 가장과 주부들”이었기 때문이다.
운행의 안전성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해 현대 투싼을 구입한 프레시메도우의 40대 여성 김모씨는 “10년 넘게 세단만 몰다가 SUV를 운전해보니 시야도 넓고 특히 눈, 비올 때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든다”며 “가격 자체도 오히려 싸고 개스비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만족해했다.
■얼마나 잘 팔리나
올해 3월 미국내 판매 상위 20위권에 도요타 RAV4, 포드 에스케이프, 혼다 CR-V, 셰비 에퀴낙스, 도요타 하이랜더 등 6개 SUV가 올랐다. 2009년에는 8위와 15위를 차지한 RAV4, CR-V 2개만이 20위내에 들었고 2008년에도 두 개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특히 포드의 에스케이프는 이름난 세단들을 대부분 제치고 지난달 1만9,146대를 팔아 7위에 오르며 포드의 선전에 큰 몫을 했다.
현대와 기아차도 마찬가지. 올 1/4분기 미국 진출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의 판매 중 수위를 차지한 소나타에 이어 산타페가 두 번째로 9,500여대를 팔아 큰 역할을 했고, 투싼도 전체 판매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의 신형 쏘렌토R은 1월 출시이후 매달 7~8,000여대를 판매하며 기아차의 월별 판매 기록 경신에 앞장서고 있다. 2월에는 전체 크로스오버차량의 8%를 차지, 신차 돌풍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지난달에도 수바루의 포레스트와 지프를 제치며 전체 SUV 판매 탑10에 들었다.
■로컬 딜러들의 반응
수치로는 확실한 상승세지만 현장에 있는 딜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퀸즈 파라곤 혼다의 윤계성 매니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월 판매가 28% 늘어났는데 파일럿과 CR-V가 어코드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퀸즈 리스도요타의 영 서씨도 “캠리, 코롤라 다음으로 RAV4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마니아층이 있는 오프로드 전문 4러너도 새 모델이 등장한 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승차감이 좋은 7인승 하이랜더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모델이다. 오토캘러리의 에릭 임씨는 “우리 업소에서는 대표적인 럭셔리 SUV인 랜드로버가 의외로 잘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라이스테이트 오토몰의 빌 김씨는 “전체적으로 SUV가 잘 팔리는 것은 맞지만 중,서부 지방에서 주로 거래가 활발하고 아직까지 뉴욕을 비롯한 동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며 “SUV의 주 소비층은 미국인들이고 한인과 중국인들은 다소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SUV를 구입하기 전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아무리 연비가 향상되고 개스비가 3달러대로 안정적이긴 하지만 SUV는 여전히 일반차량보다 개스가 많이 소요되는 만큼 평균 연비를 꼭 살펴봐야 한다는 것. 또 ‘SUV를 사려면 크고 강력한 차가 좋다’라든지 ‘SUV는 최소한 6기통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가족의 수가 4명 이상이거나 짐을 많이 싣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 4기통 엔진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박원영 기자>
<전문가들이 권하는 SUV 모델>
2만5,000달러대
▲혼다 CR-V: 엔진 2.4리터 V-4. 평균연비는 갤런 당 23~24마일. 가격(MSRP) 2만1,000달러~2만9,000달러.
▲도요타 RAV4: 2.5리터, 2륜구동 오토 모델이 2만3,000달러, 4륜구동 3.5리터 V-6는 2만8,000달러. 평균 연비 22~24마일.
▲현대 싼타페: 2.4리터 V-4, 수동이 2만1,500달러에서 3.6리터 V-6 오토가 3만달러. 연비 23마일.
▲기아 쏘렌토: 2.4리터 V-4, 수동이 1만 9,900달러에서 3.6리터 V-6 오토가 2만9,000달러. 3만5,000달러대
▲쉐비 트래버스: 모든 엔진 3.6리터 V6. 평균 연비 19마일. 가격은 3만~4만달러.
▲볼보 XC60: 3.2리터 V-6. 연비 18~21마일. 2륜구동 3만2,000달러~ 4륜구동 4,1000달러.
▲마쯔다 CX-9: 3.7리터 V-6. 연비 17~18마일. 2륜구동 2만8,800~4륜구동 3만4,000달러.
4만5,000달러대
▲아우디 Q5: 3.2리터 V-6. 연비 20마일. 오토 3만7,350달러.
도요타 세코이아: 4.7리터 V-8이 3만 9,000달러. 5.7리터 모델은 5만 9,000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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