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관광시장 흐름도 예의 주시
중국방문객 한국보다 적고 캐나다 방문객
한국방문객 5배… 그들의 소비성향 관심 가질 필요있어
하와이 한인회가 지난 20일 호놀룰루 시정부의 지원으로 한인들을 위한 경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동서문화센터 연구위원이자 하와이대 경제학과 이상협 교수가 강사로 초빙되어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100여명의 한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본보는 이러한 경제세미나를 통해 분주한 현대 생활에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한인들에게 숲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원하는 강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강의 주제 요약을 전문 게재한다. <편집자주>
목차
1. 경제는 국가안보다?
2. 경제와 우리 생활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고 현대 경제의 궁극적인 문제점은 무엇일까?
3. 하와이 경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하와이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경제는 국가안보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데니스 블레어 (Dennis C. Blair) 미 국가정보국장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은 작년 초 의회 모두연설을 통해 “현재의 세계경제위기는 미국이 당면한 최고의 국가안보 위기다”라는 말을 했다.
왜 그는 그런 말을 했을까.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단 경제위기가 오면 국방예산을 포함해서 정부예산이 줄어든다. 특히 미국과 같이 아프간, 이라크 등 다른 나라와 전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 있는 나라의 경우 막대한 정부예산이 필요한데 경제위기는 바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경제위기는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할 일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좀 부유한 나라들은 그렇지 못한 나라들에 많은 원조를 해주고 있는데, 경제위기는 이 발목을 잡게 된다. 정부가 국민에 대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함도 물론이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 및 사회보장 및 공공재 제공의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데 그 역할이 경제위기로 인해 방해받게 된다.
심한 경우 공공교육이나 건강, 사회보장 지급 등에 막대한 타격이 오는데, 이 경우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현재 유럽 몇몇 국가에서 보여지듯 국민들의 반정부 데모로 이어지거나, 심한 경우 국민들이 그 나라를 떠나는 이민행렬로 이어지기도 한다.
끝으로 경제위기는 전 세계에 파괴적 보호주의를 가져올 수 있다. 즉 불황기에는 각 나라에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이민을 제한하는 등 자국산업이나 자국 노동력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는데, 이는 자원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여 궁극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 그리고 개인
경제가 고용과 개인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주지하는 바이다. 그리고 정부예산이 줄어들면 사회복지수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일부 가구나 가구 구성원들이 이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가격체계에 영향을 미쳐 자산보유액의 감소를 가져오게 되는데, 심한 경우 부채보다 자산보유액이 떨어지게 되면 파산을 가져올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내에서, 일상사회생활에서 가장으로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해야 할 일들, 예컨대 자식을 돌보든지, 부모를 봉양하든지, 불쌍한 이웃을 돕는다든지 하는 일들을 못하게 된다. 그리고 세대간 갈등이 심화되는 단초가 되기도 하는데 특히 경제위기는 미래세대가 짊어지어야 할 부채를 늘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한 경제를 어떠한 시각으로 보아야 할까. 일단 현재 세계 경제가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경제는 재화와 용역의 수출과 수입, 자본거래를 통해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영국의 주택버블이나 아일랜드의 은행이 위험한 것이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닌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어느 한 나라의 경제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특이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는 지난 세계경제위기 때, 아시아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심한 환율변동을 경험했다.
즉 자본시장이 취약하다는 얘기인데, 이는 수출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에서 달러가 갖는 중요성에 기인하지만, 그만큼 한국의 자본시장이 아시아 나라중에서도 많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에는 작은 나라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주식시장의 이윤율이 높아 외국의 단기적이고 공격적인 자본 유출입에 한국의 자본,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겠다.
이렇듯 각 나라들은 다른 경제현안들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를 예로 들면, 고용창출이 미미한 경제성장을 문제점으로 들 수 있다.
이것은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임시직의 분화가 심화된 한국경제에서는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즉, 중소기업들은 중국과는 비용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몇몇 기업들은 그야말로 세계굴지의 기업들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기업들일수록 자본집약적인 기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궁극적으로 고용창출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임시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시직과 정규직 간에는 급여 등의 차이가 워낙 확연해서 고용창출이 갖는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
사교육비가 너무 큰 것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주범 중의 하나이다. 국민들의 공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크고 그 사람의 생산성이 아닌 교육, 아니 학벌이 개인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인인 사회에서 사람들은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함으로써 보다 나은 학교를 졸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머리가 좋거나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아닌,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이 결과적으로 잘되는 기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가계에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됨은 물론, 사회경제적인 불균등을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경제에 중국은 분명히 도전이자 기회이다. 중소기업들이 중국의 부상으로 특히 고전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중국을 시장으로 볼 때 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의 사업환경이 더욱 개선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노동시장이 수요 및 공급 두 측면에서 같이 유연해져야 하며, 정부와 기업 모두 투명성을 제고해야 함은 과제이다. 이번 천안함 사태나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될 때 경제에 직간접적 타격이 있는 등 분단현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다른 나라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끝으로 고령화는 미래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 확실하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지만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이다.
년에 한국인구 3명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활력이 떨어져서 일본과 같은 장기 경기침체가 조만간 올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하와이 경제
끝으로 하와이경제의 구조와 현안을 돌아보고 하와이 경제를 전망하는 것으로 강연의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많은 자료를 통해 하와이 경제는 미본토 경제와 다르고 또 한인들이 일부 직종에 집중되어 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와이 경제가 현재 관광업과 관련되거나 서비스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계경제와 외부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세계경제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하와이 경제, 특히 관광객의 패턴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미래에는 중국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국관광객이 매년 오는 700만 관광객 중 단지 0.7 퍼센트에 불과하고 한국관광객보다도 훨씬 적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중국관광객이 현재의 일본관광객처럼 많게 되기를 미리 예단하기는 어려우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캐나다 관광객이 전체관광객의 5 퍼센트가 넘고 무려 한국관광객의 다섯 배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그들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다른가를 아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숲을 보는 지혜 중 으뜸은 미래의 숲을 보는 지혜일 것이다. 세계경제, 미국경제, 한국경제, 그리고 하와이 경제는 2008년 말, 2009년초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많이 회복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도 최소한 올해만큼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7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는 인생과 같아서 흐름이 있다. 항상 좋을 수가 없지만 항상 나쁘지도 않는다. 기다리는 중에 기회가 찾아 오지만 아예 기다리지 않거나 기회가 오더라도 그 흐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가고 많다. 따라서 가끔 숲을 보자. 그래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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