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구출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미주는 물론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도운동을 펼쳐온 KCC(미주한인교회연합)가 내달 13일과 14일 워싱턴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와 기도 모임을 갖는다.
소위 ‘횃불대회’라는 이름으로 KCC가 개최해온 북한 인권 회복 캠페인을 워싱턴에서 다시 여는 것은 세계 정치 일번지인 워싱턴이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기 좋은 지역인데다 현재 연방의회에서 논의 중인 ‘탈북고아입양법안’의 통과가 시급한 때문. KCC는 국회의사당 옆 광장에서의 시위와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이틀 동안 갖는 기도 모임 외에 의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법안이 무난히 통과되도록 협조를 적극 요청하는 로비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일 오후 2시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으로 시작되는 횃불대회는 4시30분 중국대사관 앞에서의 기도회, 7시30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기도회 등으로 이어진다. 다음 날인 14일 낮 12시에는 국회의사당 서편 잔디밭에서 시위가 열리며 2시30분부터 각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다. 의회 방문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온 60여명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 인턴들이 동참한다. 횃불기도회는 이날 저녁 7시30분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한 번 더 열린다.
한편 이번 워싱턴 집회에는 한미 교계 대표자 및 인권 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해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고 종교와 인권의 자유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 등 한국 교계 대표단과 해외 한인교회 대표단, 미 주류교회 대표단, 국제 인권 NGO 대표단, 평신도 대표단의 참석이 예정돼 있으며 탈북자의 참상을 그린 영화 ‘크로싱’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배우 차인표, 샘 브라운백 연방상원의원,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탈북자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김지우 탈북여류시인, 조성래 ‘팍스 코리아나’ 대표 등도 연설자로 초청됐다.
이와관련 KCC 관계자들은 7일 본사를 방문, 횃불대회 취지를 설명하고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최주상 간사는 “탈북자 구출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해결은 동족인 우리가 당연히 나서야할 사명”이라며 “특히 이번 행사는 탈북고아입양법안 통과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고 설명했다.
KCC는 화폐 개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 권력 세습의 불안정, 배급 식량의 절대 부족 등으로 북한이 현재 국가 존립마저 위태로워졌다고 보고 있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최대의 탈북 사태가 야기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따라서 KCC는 워싱턴 횃불대회를 북한 정권의 반인권 행위를 고발함은 물론 탈북자들의 비참한 실상을 알리고 미 주류사회의 관심을 증대시키며, NGO 단체들의 효과적인 연대를 유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 문제가 미 정부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고 미국사회에서도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는 판단도 횃불대회 개최의 주 요인이 됐다.
KCC는 탈북고아인권법안의 통과를 염원하는 한인사회의 뜻을 미 의회에 적극 알리는 일에 한인 2세들을 인턴으로 적극 활용, 탈북자 지원 및 북한 인권 운동의 비전이 차세대에 이어지도록 하자는 목적도 분명히 하고 있다.
KCC는 7일 필그림교회에서 한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가졌으며 22일에는 대표간사인 손인식 목사(LA 베델한인교회)가 워싱턴을 방문해 한인사회 대표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홈페이지 www.kccnk.org
<이병한 기자>
■ KCC 활동과 참여 방법
2,300여 한인교회가 연합해 2004년에 만든 ‘KCC(Korean Churches Coalition)’는 정치색을 배제하고 북한 인권 회복과 탈북자 구출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개별 NGO나 교회가 가질 수 없는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이나 북한 내 선교 현황 등 주요 정보를 수집하고 미 행정부와 의회에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인들의 후원과 동참을 요망하는 KCC 활동은 아래와 같다.
1. 횃불기도대회 - 북한이 ‘선교가 가능한 땅, 교회가 회복되는 땅’이 되도록 기도하는 모임으로 북미주 한인교회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는 물론 한미교회 연합 횃불기도회, 한국 횃불기도회, 중국대사관 앞 기도회 등을 벌인다.
2. 북한 지하교회 성도 및 중국 선교사 지원 -KCC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활동으로, 2008년에는 성경을 운반하다 체포돼 사형 위기에 처했던 지하교회 성도를 신속히 자금을 보내 구출한 바 있다.
3. 소형 라디오 및 MP 3오디오 성경 배포 - 현재 북한에서는 라디오 방송과 성경 통독이 담긴 MP3를 듣고 예수를 영접한 신자들이 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2G 용량이면 성경과 찬송가, 설교 수십 편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 삐라 발송 지원 - 북한이 대북 삐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폐쇄 사회의 속성상 진실이 알려져 주민들이 현 체제에 강한 불만을 갖게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 삐라는 현 상황에서 북한의 실상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5. 탈북자들의 미국 정착 지원 -미국에 도착한 탈북자가 새로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멘토십을 형성하고 교통, 교육 등을 제공하는 사업.
6. 미 의회 내 북한 인권 관련 법안 지원 - KCC는 2004년 제정되고 2008년에 연장된 북한인권법안의 제정 과정에 간여했다. 현재는 탈북고아입양법안 통과를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7. 문화 컨텐츠를 통한 여론 조성 - 북한 인권 관련 영화, 연극, 사진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고 있다. 연극 ‘요덕 스토리’, 영화 ‘크로싱’을 북미주에 보급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8. 미 국회의사당 시위 - 세계 정치의 중심지에서 시위를 열어 세계의 양심들이 북한사회를 주목하도록 하며 개별 NGO들이 한 목소리로 미 행정부와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조율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