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월드컵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물 만난 듯’ 활발한 마케팅과 홍보를 전개하고 업체들이 있다. 한인 이벤트 및 기획회사, 대형 연회장 시설을 갖춘 식당이나 사우나 등은 이번 월드컵을 맞아 한인들의 응원 열기 고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 차원에서 무료로 합동 응원전을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 신명나는 이벤트 및 기획사
한인 커뮤니티에서 대표적인 이벤트 사회 및 기획자인 박진현씨의 ‘JHP 프로덕션’은 월드컵 개막일이자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기 전날인 11일 플러싱 7트레인 극장에서 합동응원행사를 가졌다. 박 대표는 “경기 중계를 보면서 응원전을 펼치는 행사는 자주 열렸지만 한국에서처럼 시합전에 순수하게 공연과 응원을 결합한 월드컵 이벤트는 뉴욕에서 없었다”며 “본격적으로 한인 사회의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JHP는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비해 대규모 응원 공연을 다시 기획하고 있다.
주말 월드컵 응원행사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한 업체 중 하나는 플러싱의 ‘SJ댄스 컴퍼니’였다. SJ 소속 청소년 댄스팀과 대학생/성인반 회원들은 11일 7트레인 응원행사 출연은 물론 12일 대동연회장 합동응원전에서도 막간 댄스 공연을 통해 응원 분위기를 돋우는 데 한몫을 했다.
장수진 대표는 “뉴욕 한인 커뮤니티에서 공식 월드컵 응원팀으로 자부하고 있다”며 “참가 회원들 모두 응원 자체를 즐길 뿐 아니라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SJ 컴퍼니도 남은 경기와 16강 이후의 응원 행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또 30~40대가 모인 뉴저지의 록밴드 ‘사이드 이펙트’는 뉴저지 파인플라자에서 열린 합동응원전에서 신명나는 응원을 주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조아 프로덕션도 이번 합동응원전에 장기간 쌓아 온 노하우와 장비를 제공함으로 한인사회의 크고 작은 이벤트에 빠지지 않는 터주대감 프로덕션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지수 대표는 “대부분 록밴드들이 연주한 응원가들은 음향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분위기를 살릴 수 없다”며 “한국팀이 선전할 수 있도록 동포들의 힘이 모아지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응원전을 찾아가 봉사하겠다”고 말했다.이들 업체들은 한결같이 “한국팀이 16강 이상 진출한다면 응원 열기는 예선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울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 응원의 메카
지난 12일 처음으로 합동 응원전을 펼친 뉴저지의 파인 플라자에는 500명의 한인들이 몰렸다. 파인 플라자의 박춘식 대표는 “벽면에 큰 스크린을 설치하고 함께 응원하다보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조별 예선 나머지 경기는 물론 16강에 진출할 경우에도 파인프라자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파인 플라자는 지난해 주채권은행인 오리타니뱅크로부터 차압소송을 당하는 등 파행운영을 해
오다가 박 대표가 새로 인수했다. 파인 플라자는 이번 월드컵 응원전으로 그동안의 이미지를 완전 쇄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미스 교회에도 역시 600명의 인파가 몰려 한국을 응원했다. 응원전이 열린 베들레헴 성전은 물론이고 밖 복도에까지 응원단들이 몰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는 것. 한 교회 관계자는 “교회를 커뮤니티에 개방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응원장소를 제공하게 됐다”며 “이번 응원 때문에 교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몰려 순복음 교회가 프라미스 교회로 이름이 바뀐 것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칼리지포인트의 럭서리 스파인 ‘스파 캐슬’도 이번에 250여명의 응원단이 몰렸다. 처음으로 월드컵 응원을 기획한 스파캐슬의 최용석 부사장은 “한인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차원에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제공하고 응원전을 준비했는데 가족단위의 응원단이 많이 몰려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스파 캐슬은 이번 월드컵 응원 기간동안 선착순 500명에게 티셔츠를, 경기 동안 소다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한다. 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추첨을 통해 1명에게 2,500달러 상당의 1년 멤버십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식객이나 플레이어스, 바덴바덴, 트리플 등의 대형 카페들은 이번 월드컵 응원을 통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는 ‘명분’과 홍보 효과라는 ‘실리’를 모두 얻었다는 평가다. <박원영.최희은 기자>
▲뉴저지주 소재 파인플라자가 올해 처음으로 월드컵 합동 응원 장소로 오픈됐다. 파인플라자에는 한국-그리스전 당시 수백명의 한인 응원단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합동응원단에서 SJ 댄스 컴퍼니의 댄스팀들이 흥겨운 응원 댄스로 흥을 돋우고 있다.
▲스파 캐슬에서도 가족단위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스파 캐슬은 무료 티셔츠와 소다 등을 제
공했으며, 16강 진출시 추첨을 통해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C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