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한국전 경기를 앞두고 한인 비즈니스들이 응원 마케팅에 한창이다. 뉴욕과 뉴저지의 주요 한인 식당과 카페, 바 등에서는 22일 오후 2시30분부터 열리는 한국-나이지리아전 경기를 고객과 함께 응원한다. 일반에게 장소를 공개할 뿐아니라 일부 업소들은 무료 안주 서비스로 고객 사은 행사도 겸한다. 특히 이 경기는 예전과 달리 오후시간대에 열린다는 점에서 수많은 한인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승리해 16강에 올라갈 경우 더 많은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등 주요 한인 운영 식당과 바, 카페 등에서 응원전이 펼쳐진다. 본촌 치킨은 22일 오후 2시~8시까지 모든 생맥주 한잔을 2달러에 판매한다. 또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치킨을 반값에 할인하고 있다. 교촌 치킨 역시 경기가 진행되는 2시간동안 생맥주 500cc 한잔을 1달러에 제공한다. 교촌치킨은 70인치 대형 TV외에도 30대의 TV를 통해 한국 경기를 생중계하며 현장 응원을 지원한다. 서진덕 본촌 치킨 사장은 “평일이라 사무실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한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벌써 인근 한인 업체들의 예약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응원장소로 공개되는 일부 식당에서는 음료 및 과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큰집과 상하이몽은 경기 시간 두 시간 동안 고객들에게 음료를 무료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강서회관은 응원을 하는 한인들에게 무료 수박을 제공할 예정이다.
뷔페 식당인 아랑은 지난 번 경기때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터를 이용, 경기를 생중계하며 금강산과 신라, 원조식당 등도 대형 TV로 경기를 생중계한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카페 플레이어스와 써클 등은 응원단들을 위해 매장을 개방한다. 한인 업계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식사나 음주를 즐기는 고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원조식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끝나면 주말 수준의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서비스 인원을 보강할 예정”이라며 이번 월드컵 특수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플러싱
플러싱의 한인 요식업계도 큰 기대속에 단체 응원객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이번 경기는 지난 1,2차전과 달리 오후 경기시간(2시30분)이기 때문에 점심식사 시간 이후 경기 관전과 승리할 경우 뒷풀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주점들은 평소 오픈 시간보다 2시간 이상 일찍 문을 열어 응원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식당들도 경기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을 위해 ‘월드컵 중계’ 안내를 큼지막하게 붙이며 홍보하고 있다.
이번 경기의 TV 시청이 가능한 업소가 가장 몰려 있는 곳은 플러싱 160가 인근이다. 널찍한 시청 공간을 갖춘 카페 주랑은 경기 시간 중 화채와 감자튀김 안주를 무한정 제공하며 모든 맥주 한 병 주문에 한 병을 서비스한다. 인근 주점 폭탄은 원래 안주 2개와 소주 혹은 맥주 등을 할인하는 해피아워 시간을 경기 직후와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파격적인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1,2차전 당시 발 디딜틈없이 응원객이 몰렸던 식객은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좌석과 안주 등에 있어 ‘만반의 준비’
를 하고 있다. 특히 이전에 선보였던 국밥 서비스에 버금가는 안주 서비스와 맥주 제공이 기대된다.
더운 한여름 날씨에 치킨과 시원한 생맥주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음식. 157가 교촌치킨과 160가 처갓집양념치킨도 경기중계 안내를 21일부터 입구에 붙여놓았다. 이른바 먹자골목인 149 플레이스의 식당과 주점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일오삼, 술집 등의 주점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문을 열고 무료 노래방 등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1,2차전에서 곰탕과 우거지 해장국을 서비스했던 함지박의 김영환 사장은 “경기가 시작할 때는 이미 식사를 마친 손님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주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집도 두 대의 TV로 경기를 보여줄 예정이며, 맞은편 안델센 제과점에서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뉴저지
뉴저지에서도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을 중심으로 주요 한인 요식업체들이 공동 응원 장소를 오픈한다.포트리의 카페 트리플은 경기 시간이 평소 오픈 시간보다 이른 시간이지만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모두 나와 서비스한다. 트리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용해준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원전에서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뉴저지 바덴바덴도 평소 오픈시간이 3시보다 1시간 일찍 문을 열고, 응원전을 주도한다.식당들도 응원에 동참했다. 묵은지와 독도사랑, 유천 칡냉면, 빛고을명가 등 주요 식당들은 누
구나 참가해 응원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공동 응원전을 전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 한국팀이 16강에 오를 경우 더 큰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영 최희은 기자>
한인 응원단들이 지난 17일 맨하탄 32가 바 플레이어스에서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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