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여행 업계가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은 월요일까지 3일간 이어질 연휴 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 고객들을 위해 당일 코스를 포함한 각종 단기 상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방학을 맞은 가족을 겨냥한 서부, 유럽 장기 상품들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역시 업계의 특수 기간인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자동차 업체들도 일찌감치 프로모션 행사를 시작했다.
* 여행 업계
월드컵 개막일부터 한국대표팀의 16강전이 열렸던 지난 26일까지 2주간 여행사들은 상당히 고전했다. 고객들이 월드컵 시청에 열중하느라 이 기간 여행객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가 “욕먹을 말이지만 만약 한국이 8강 이상까지 진출했다면 독립기념일 여행 특수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를 떨쳐버리 듯 이번 주 들어 예약이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하루만 시간을 낼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주로 경치와 불꽃놀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대형 유람선 페리관광, 뉴포트 비경 클리프 해안관광, 앤틱 거리 관광, 버몬트 비경 해밀턴 폭포와 자연림 관광 등 미 동부 지역의 비경을 둘러보는 코스가 1박~2박 코스로 주로 소개되고 있다.
푸른여행사 데이빗 강 이사는 “7월 3일, 4일 떠나는 당일 코스와 1박2일 코스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고, 고무적인 것은 크루즈를 포함한 장거리 여행 예약도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당일 코스로는 커네티컷 빌리 리버 기차 관광, 아미쉬 기차 관광, 허쉬 초코렛 테마 월드 불꽃놀이 등이 120달러에 나와 있다.
동부관광 역시 독립기념일 연휴 주말을 알차게 꾸밀 수 있는 단기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미동부 최고의 정원으로 꼽히는 필라델피아 롱우드가든에서의 불꽃 축제를 당일 관광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다. 하우동굴 보트탐험과 체리피킹을 함께 할 수 있는 당일 프로그램은 99달러다. 연휴 동안 뉴욕을 찾는 타주 관광객을 위한 알짜배기 뉴욕관광 코스도 저렴하다.
코리아나 여행사는 천섬, 나이아가라, 레이크 죠지, 애드론댁, 캐츠킬 국립공원 등 이름난 명소를 찾는 독립기념일 특선을 소개하며 타 여행사에 비해 저렴한 옵션을 내세웠다. 드림여행사는 메모리얼데이 최고 인기상품이었던 ‘디스커버리 캐나다’를 다시 홍보하고 있고 “챔플레인 불꽃놀이 유람선 관광으로 낭만적인 독립기념일을 보내라”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독립기념일 필라델피아를 찾은 관광객들
* 자동차업계
독립기념일 연휴는 매년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대 특수이기 때문에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신차와 중고차를 많이 구입하고, 업체들은 가을 신차 출시를 앞두고 구 모델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들에게는 좋은 프로모션이 많이 제공돼 차량 구입의 적기가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노던블러바드, 베이사이드 인근 등 주요 한인 딜러샵의 쇼룸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고, 주차장에는 할인 가격이 붙은 중고차량들이 빈틈없이 진열되어 있다.
그러나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전년처럼 직원 할인가 판매와 2,000달러 이상의 캐쉬백 등 파격적인 혜택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자동차 경기가 부쩍 회복되어 일부 인기 차종들의 경우 물량이 달릴 정도기 때문이다. 대신 대부분의 업체들은 0%에 가까운 낮은 이자율과 무료 정비 등의 서비스로 승부하고 있다.
롱아일랜드시티 현대/미쓰비씨의 캐니 박 대표는 “6월말 들어 하루 7~8대의 차량이 계약되고 있고 신형 소나타는 정말 없어서 못 팔정도로 잘 나간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가격 외에도 노 크레딧 구매를 강조하고 있다.
사우스 쇼어 혼다와 밸리스트림 아큐라는 구입, 리스시에 다운페이먼트를 낼 필요가 없는 프로모션을 실시중이다. 이자율도 0.9%까지 저렴하게 제공된다. 랠리 아큐라 역시 은행수수료, 다운페이먼트, 보증금, 첫달 페이먼트가 없는 이른바 제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퀸즈 리스 도요타는 최장 60개월까지 이자율이 제로인 대세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딜러 영 서씨는 “코로라와 캠리, 야리스 3개 차종은 도요타 본사에서 0% 이자율을 실시하고 있고 나머지 차종은 자체 딜러에서 일정 금액 이상 다운페이를 하면 같은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사이드 종합자동차는 중고차 고객을 노려 다양한 가격과 차종의 럭셔리 브랜드를 대량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딜러들은 새 차 구입 시 평생 무료 오일체인지 교환, 2년간 파워트레인 서비스, 픽업, 딜리버리 무료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롱아일랜드시티 현대의 딜러가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차량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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