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90도 넘는 불볕더위 …냉방용품 매출 급상승
▶ 냉면·팥빙수 찾는 손님늘어 식당·제과업계도 신바람
수은주가 90도~10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각종 여름 용품과 식품류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제과점에서는 냉음료와 팥빙수가 빵과 과자류의 주문을 넘어섰다. 식당에서는 삼계탕 등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과 냉면, 콩국수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으며 여름철 과일과 샌달 등 전통적인 여름철 용품의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 냉방용품
뉴욕, 뉴저지 각 한인 전자업체에서 선풍기와 에어컨이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독립기념일 세일 기간이 마침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폭서 기간과 겹치면서 연휴 동안 판매도 급증했고 이번주까지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 뉴저지 하이트론의 스티브 윤 사장은 “작년 이맘때에 비해 100%는 매상이 늘었다”며 “워낙 일찍부터 날이 더워졌고 주말까지 무더위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미리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틀넥 조은전자 역시 7월들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냉방용품이 잘 나가고 있다.
김창규 사장은 “200달러 미만 창문형 에어컨이 수요가 가장 높지만 고가의 스탠딩 제품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독립기념일 세일을 이번달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전제품을 할인판매하고 있는 홈앤홈에는 6월 들어 이어진 냉방용품 구입자들의 발걸음이 하루 50~60명까지 늘고 있다. 설치가 용이하고 조용한 400~500달러대의 포터블 에어컨들이 올해 부쩍 인기다. 선풍기도 날개가 없는 60~80달러대의 타워팬 제품, 야외에서 사용하는 아웃도어팬을 포함 갈수록 세련된 디자인과 저소음 모델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식당
식당들은 체력 보충을 위한 삼계탕, 보양탕의 주문이 늘었고, 쌈밥, 냉명, 콩국수, 메밀국수 등이 주메뉴로 등장했다. 다만 한 식당 관계자가 “날씨가 적당히 더워야지 요즘처럼 더우면 장사 못해요”라고 하소연 했듯이 폭서에 외식과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전체 매상은 다소 떨어진 업소도 있었다.
장수촌은 열무냉면, 콩국수, 쌈밥, 메밀 쟁반국수를 여름철 메뉴로 추가, 더위를 피하려는 식사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4년째 여름마다 유기농 쌈밥을 판매하고 있는 맨하탄 큰집 역시 날씨가 더워지면서 쌈밥이 주요 인기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호박잎, 깻잎 등 일본을 비롯한 타인종 고객들에게까지 이미 소문이 났을 정도.
냉면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플러싱 산수갑산의 관계자는 “6일에는 냉면을 먹으려는 점심 손님들이 몰려 12시~3시까지 100 그릇이 넘게 나갔다”고 밝혔다. 1980년대부터 냉면으로 유명했던 플러싱 대동연회장에는 뉴저지, 우드사이드 등 멀리서도 냉면을 먹기위해 찾아오는 한인 노인들이 부쩍 늘었다. 중화식당들 역시 대부분 시원한 콩국수를 내세워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장수촌 역시 쌈밥, 냉면으로 여름 메뉴들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 제과
제과업소들로서는 빵보다는 음료가 마진율이 높은 품목이기 때문에 빙수, 빙과가 많이 나가는 여름철이 즐겁다. 한 관계자는 “빵의 원가는 항상 딱 떨어지지만 음료는 원가 계산 자체가 어렵다”며 “그래서 여름은 제과업계의 대목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맨하탄 32가 고려당은 7월 들어 팥빙수의 판매량만 평일 100개 이상 주말에는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아이스티와 냉커피 등 냉음료의 주문도 급증했다. 고려당 관계자는 “필수 재료인 각종 과일을 자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고, 손님들에게 훨씬 맛있는 팥빙수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플러싱 웬제과점의 강정석 매니저는 6일 “냉커피는 2,3월에 비해 하루 30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팥빙수의 절반 가격인 컵빙수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과일빙수 매출이 급증한 파리바케뜨의 서정아 마케팅 실장은 “날씨가 90도가 넘어가면 빙수와 음료의 매출이 30%이상 증가한다”며 “케익 역시 망고, 키위 등 여름과일로 시원한 맛을 더해 더운 여름 판매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바케뜨는 이번 주말 망고, 스트로베리, 홍시, 키위 등 얼린과일로 만든 생과일 스무디와 모카 프라페를 출시, 여름 음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6일 한인 여고생들이 플러싱 웬제과점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 신발, 샌달
킬힐, 글레디에이터 샌들 등 새로운 트랜드와 함께 샌들 매출 역시 여름을 맞아 급증하고 있다. 낮은 굽에 가죽끈으로 발목을 감아 올린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현재 여성들의 인기 아이템중 하나.
금강제화를 비롯한 플러싱 한인 매장들 역시 다양하게 응용된 각종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홍보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부분을 다 가릴 정도로 큰 코르사주, 시원해 보이는 비즈, 스팽글, 보석 등 빛나는 장식으로 시선을 발등으로 끌어모은 킬힐 샌들이 출시되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여성고객들이 늘고 있다. 플러싱 밸런타인 매장내 의류 및 구두 매장인 아기자기필의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다보니 샌들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30%정도 구두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영,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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