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the Way of the White Clouds / 흰구름의 도(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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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is your way called
the Way of the White Clouds?
당신의 길은 왜
흰구름의 도(道)라 불리는지요?
A white cloud is a mystery --
the coming, the going, the very being of it.
흰구름은 하나의 미스터리다.
나타남, 사라짐, 바로 그 존재 차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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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스승 오쇼 [Osho]에게 묻습니다.
왜 당신의 도(道)를 흰구름의 길이라 부르는지요?
늘 그러하듯, 오쇼는 그 검고 큰 태고의 눈동자로
응시하며 천천히 얘기를 꺼냅니다.
붓다가 열반에 들며 이제 몸을 떠날 때의 일이다.
제자들이 물었다, 육신이 죽으면 어디로 가냐고.
열반 후 따로 어딜 가는가 아님 그저 ‘무(無)’ 속으로
사라지는 건가? 그렇게 제자들은 육신 사멸 후
벌어지는[?] 과정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
붓다는 이렇게 말한 걸로 전해진다.
"그저 흰구름 한 조각이 사라지듯."
Just like a white cloud disappearing!
붓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다만 그 한 마디로
제자들의 질문에 답했다는데.
[Thus have I heard.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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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ite cloud exists without any roots.
The whole of existence is like a white cloud --
without any roots, without any causality,
without any ultimate cause, it exists.
It exists as a mystery.
흰구름은 어떤 뿌리도 없이 존재한다.
실존의 온전함도 한 조각 흰구름과 같다 --
어떤 뿌리도 없이,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이,
어떤 궁극적 대의명분도 없이, 그저 존재한다.
그저 신비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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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ite cloud IS a mystery! 흰구름은 신비다.
이제, 그 신비의 이유를 달 가리키는 손가락으로
몇 가지 제시합니다. 우선, 뿌리가 없다는 겁니다.
뿌리란 원천이요 연원입니다. 시작이 따로 없다는
겁니다. 따로 온 곳도 없으니 결국 목적지도 없습니다.
원인과 결과에 얽매이지 않으며, 딱히 뭔가 이룰 것도
없습니다.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존재
자체가 바로 신비란 겁니다.
태어납니다. 삽니다. 죽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생노병사란 틀로 얼개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내 몸과 마음, 나아가 얼과 넋까지 이
모든 게 생사의 틀 속에서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니, 거의 확실히 그렇게 믿고 삽니다. 저 하늘 위
한 조각 흰구름과는 결코 비교가 안 되는 ‘나’가
아니던가요? 구름은 그저 구름이요, 나는 확실히 나
아닌가요? 그렇게 믿는 틀을 벗어 나는 게 바로
오쇼[Osho]의 길입니다. 그래서, ‘흰구름의 도(道)’라는
겁니다. 과감하게 ‘붉은 약’ [the red pill]을 삼키고
’파란 약’의 세상이란 꿈에서 깨라는 게 바로 백운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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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ite cloud drifts wherever the wind leads --
it doesn’t resist, it doesn’t fight.
A white cloud is not a conqueror,
and still it hovers over everything.
흰구름은 바람 부는 대로 어디든 표류한다.
저항하지 않는다. 싸우지 않는다.
흰구름은 정복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흰구름은 만물 위에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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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만히 앉아 뭔가 유심히 한참 바라보는 걸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햇살 따스한 오후, 사랑채
뜨락에 쪼그리고 앉아 오가는 개미떼를 한 나절 넘게
넋 놓고 쳐다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얘들은 내가 이렇게
지켜보고 있는 걸 아나?"
뒤 동산 언덕에 팔베개하고 누워 지는 해 위로 두둥실
떠 있는 구름들을 넋 놓고 바라보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쟤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그러고 보니
어떤 구름들은 정말 한참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고
하늘 한 곳에 박혀 있던 기억도 납니다. "저 놈들은
죽었나?"
아주 어린 꼬마 시절 기억들이 지금 내 머리 위에
떠있는 캘리포니아 여름 하늘의 구름들 사이로
표류합니다. 그 때가 지금이라니! 아뿔싸, 그 사이에
홀연 또 한 생각 지나가니 이미 놓친 다음이라.
A white cloud hovers in the sky -- drifting.
There is no future and no mind to it.
It is Here and Now.
Each moment is total eternity.
흰구름은 하늘에 떠있다 -- 표류하며.
미래란 없으며 또한 미래심도 없다.
흰구름은 ‘지금 여기’일 뿐이다.
매 순간이 온통 영원하여라.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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