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임신 소식에 접하면 아기 방을 꾸미고 이름을 정하며 이것저것 준비에 분주해진다. 이때 대부분의 어머니 후보들은 자녀 양육에 관한 한두권의 책을 사서 읽고 공부한다. 옛날엔 스포크 박사의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이 유행했었다.
태어난 아기의 성격 형성은 세살까지 33%, 또한 여섯 살까지 86%가 완성된다고 한다. 이 아기의 첫 육년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므로 거의가 부모의 성격을 전수하게 된다. 또한 이 기간 부모가 자녀에 대해 제일 많이 신경을 쓴다. 유치원 학예회에 가서 비디오도 찍고 동네 축구 시합에도 참여시켜 응원도 가곤 한다. 그러다 자녀의 “No”를 쓰는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멀어진다.
자녀가 태어나면 안전사고에 특히 신경을 써야한다. 집안의 사물들을 어른의 입장에서 보기 전에 베이비의 입장에서 돌아보고 관찰해야한다. 모든 것이 당연시 될 것 같은 곳에서 안전사고가 난다.
옛날 자녀가 어릴 때 집을 구하면서 두 가지 조건을 세웠었다. 첫째 조건은 단층집이었다. 아기가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 계단은 아기에게 상당히 위험한 곳이 된다. 둘째 조건은 수영장이 없는 집이었다. 아차 하는 순간에 물에 빠져 목숨을 잃거나 뇌성 마비가 된 일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단층집에서만 살아왔으며 수영장이 없으니 1989년 베이 지역의 지진 때에도 걱정할 일이 하나 덜했었다. 단층집에 살다 나이드니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 더욱 좋다.
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밖에 차를 주차해두면 차내의 온도는 외부보다 화씨로 20도 가량 높다. 애기를 차 안에 혼자 둔 채로 내려서 희생된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7월 27일에는 미니애폴리스에서 30대의 부모가 생후 여섯주 된 애기를 화씨 94도나 되는 기온에 (차내 온도는 110도) 혼자 두고 급히 약국에 가서 20분을 보냈었다. 지나던 사람이 애기가 우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해서 급히 어린이 병원으로 이송되어 다행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다른 신체 내부의 손상이 있을까 정밀 검사를 하기로 했으며 이 애기는 보호소로 보내졌다. 부모는 아동 유기죄로 (child neglect) 구속되었다. 이 부모들이 뉘우치고 있어서 다시 애기와 재결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4월에는 안티옥에서는 일곱달 된 딸 소피아를 데리고 빨래하러 갔다 와서는 부부가 서로 상대방이 딸을 데리고 아파트로 들어가려니 생각하고 있었으나 소피아는 혼자 차에 남아 밤을 새웠다. 그 다음날 아버지는 뒤에 딸이 그대로 있는 줄도 모르고 체육관으로 운전해 가서 운동하는 중에 베이비 시트에 갇힌 가련한 소피아는 세상을 등졌다. 차 안에서만 혼자 14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당일 낮 기온은 78도였지만, 차안의 온도는 110도였다고 한다.
차를 사려면 꼭 리모콘이 있는 차를 사기를 권한다. 형편이 안돼서 헌차를 산다고 해도 리모콘이 있는 차를 살 것이다. 그 이유는 애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문을 닫더라도 애기 혼자 차 안에 갇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론 애기가 피곤해 골아 떨어졌다고 차 안에 혼자 두는 것은 위법이다. 꼭 더운 날씨에만 차 안의 애기가 위험한 것이 아니다. 흐리거나 비오거나 날씨에 상관 없이 무조건 애기는 부모와 붙어다녀야 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다녀서 애기가 혼자 차 안에 있는 것을 보면 경찰에 즉시 신고할 수 있다.
애기가 걷기 시작하면 더욱 더 부모가 붙들고 다녀야한다. 혼자 차 안에서 잔다고 내버려두면 잠깬 후 차 밖으로 나와서 이리저리 혼자 걸어 다닐 수도 있음을 알아야한다. 자녀가 둘 되면 더 정신이 없겠지만 그래도 꼭 데리고 다녀야 한다. “싸우지 말고 엄마 올 때까지 차안에 가만히 있어!” 한다고 해서 부모의 말씀을 그대로 듣는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폴 손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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