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라이너 B787 제작 보잉사를 가다 1
보잉의 B787 드림라이너는 ‘꿈의 항공기’다.
첨단 복합소재와 최신형 엔진을 장착한 B787 드림라이너는 우수한 비행성능과 높은 연료효율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B787은 최고의 비행성능과 최첨단 항법시스템으로 조종사들에게 최적의 조종환경을 제공하며 승객들에게는 동체 소재 개선으로 객실 내부의 습도와 기압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해 항공여행의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본보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운항개시를 앞둔 B787 드림라이너의 고향인 시애틀 보잉 본사를 방문해 B787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마하 0.85 속도에 1만5,200km 운항
최적 실내환경으로 여행 피로 줄여
에어버스 A380와 ‘차세대기’경쟁
보잉의 다음 20년을 책임질 B787 드림라이너(이하 B787)는 항공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항공기다. 최첨단 소재와 기술로 중무장한 B787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날 수 있으면서도 연료효율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대폭 개선돼 선주문 700여대를 기록하며 각종 항공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산고 끝에 태어난 B787
보잉은 지난 2004년 처음 B787의 개발에 착수한 이래 몇 차례 시험비행을 연기하며 주위의 우려를 샀다. 당시 시험비행을 연기하면서 비행인도 시기가 같이 늦춰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보잉의 주가는 절반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보잉 측에 따르면 B787은 올해 초 첫 비행 이후 수차례 성능시험을 되풀이했다. 수십차례의 시험 비행을 통해 조종사들은 3만 피트 이상 고도와 속도 마하 0.65, 60시간에 가까운 운행을 거쳤다. 4만 피트, 0.85 마하 이상의 시험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실제 비행성능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다.
B787을 운영할 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전세계 17개 훈련센터에 80대의 시뮬레이터를 운영 중인 보잉은 B787 훈련 시뮬레이터를 8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 권에는 도쿄 훈련센터에 2대가 배정됐다.
▲신소재 항공기 B787
보잉이 B787을 개발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항공기 동체 소재다. B787은 동체의 대부분이 알루미늄이 아닌 카본파이버 복합재로 구성됐다. 카본파이버 복합재는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소재로 B787의 연료효율을 기존 항공기에 비해 20% 이상 향상시켰다. 두 개의 얇지만 단단한 판을 경량의 두꺼운 중심부에 벌집처럼 붙인 카본 샌드위치(Carbon Sandwich)는 중심부의 소재는 저강도이지만 매우 두꺼워, 샌드위치 복합재는 저밀도의 높은 휨 강성을 가진다.
복합재의 또 다른 장점은 소재피로감이나 부식이 없다는 것.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기존 항공기는 이착륙시 발생하는 금속 피로와 염분과 습기로 인한 부식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B787은 복합소재로 동체를 제작해 정비비용을 줄이고 운항수명을 늘였다.
고효율 첨단 엔진도 B787의 자랑이다. B787은 GEnx, 롤스로이스 트렌트 1000 두 종류의 엔진이 장착 가능한데 두 엔진을 교체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객실 내부에서는 버튼만 누르면 투명도가 조절되는 최첨단 창문이 눈에 띈다. 창문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20% 커져 쾌적한 여행을 보장한다. 또한 동체 소재 개선으로 객실 내부의 습도와 기압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어 기존 항공기에 비해 항공여행의 피로감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조종실도 최첨단 항공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각종 최신 장비들이 도입됐다. 항공 지도가 표시되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일반항공기의 두 배로 커졌고 탈착식 EFB(Electronic Flight Bag)이 도입돼 조종사들이 이용하는 모든 문서를 디지털화했다. 또한 전투기에 사용되는 HUD(Head-Up Display)가 채용돼 조종사가 전방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항공기의 주요 운항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2012년부터 대한항공도 운영
B787은 전세계 55곳에서 700여대대 주문을 받은 상태다. 첫 인도는 지난 2004년 4월 처음 수주를 의뢰한 일본의 전일본공수(ANA)에게 2011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 보잉측은 오는 2027년까지 3,360대, 6100억달러 정도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 2005년 10대를 주문해 2012년부터 B787 운영 항공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B787의 최대운항거리는 1만5,200km로 인천 기준으로 멕시코시티, 마드리드, 뉴욕, 오클랜드, 요하네스버그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B787의 구매와 동시에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B787의 주날개 윙팁, 메인랜딩기어 격벽 일부, 노즈랜딩기어 구조물, 플랩 서포트 부분 등 주요부품을 제작했다.
▲B787 vs A380
차세대 항공기 타이틀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보잉의 B787과 에어버스의 A380이 벌이는 진검승부도 볼거리다.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 아랍에미리트 항공 등 일부 항공사를 통해 이미 지난해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한 에어버스의 A380은 복층 구조에 샤워시설까지 갖춰 ‘하늘 위 호텔’이라는 별칭이 붙은 사상 최대 상용기로 기록되며 차세대 항공기 타이틀을 선점했다.
하지만 B787이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며 주도권은 보잉으로 넘어오는 분위기다. 경제성이 좋은 중형 항공기를 표방한 B787이 수퍼 점보기를 표방한 A380에 선주문에서 완승을 거둔 것. B787은 오는 2014년까지 677대가 주문돼 174대 선주문에 그친 A380을 크게 앞질렀다.
<심민규 기자>
B787의 시뮬레이터는 전 세계에 걸쳐 8대가 운영될 계획이다.
B787 창문은 디지털 투명도 조절장치를 갖춰 햇빛 가리개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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