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에버렛 보잉 본사는 B787 드림라이너를 포함한 모든 보잉 여객기들의 고향이다.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잉 공장은 보잉이 왜 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였다. 보잉의 심장부를 직접 돌아봤다.
‘축구장 54개’ 100에이커에 4개 생산라인 풀가동
테스트 활주로 갖춰… 주문서 인도까지 1년 소요
에버렛 보잉 공장은 100에이커의 넓이, 90피트 높이로 세계 최대 크기의 공장이다. 총 4개의 생산라인은 각각 5대의 항공기를 일렬로 늘어놓고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수용 능력을 자랑한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에버렛시에 위치한 보잉 본사는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난 명소다. 전 세계 항공시장을 양분하는 축 가운데 하나인 보잉의 심장부인 보잉 본사는 최신형 항공기 B787 드림라이너를 비롯해 B747-8, B777 등 전 세계 항공사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1916년 윌리엄 보잉이 레익 유니언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래 90여년 동안 시애틀에 둥지를 틀어온 보잉이 에버렛 보잉 본사에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 보잉은 에버렛 보잉 본사에서 모든 민항기의 출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드림 리프터’(Dream Lifter)라 불리는 B747 개조 항공기 4대를 운영해 전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항공기 부품을 에버렛 보잉 본사로 수송하고 있다.
보잉 공장 참관을 안내한 팀 베이더 747 홍보매니저는 “보잉 공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시”라고 말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은 모두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항공기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 베이더 747 홍보매니저가 B777 항공기 제작라인에서 항공기의 생산 스케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보잉 공장
보잉 공장은 우선 규모로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시애틀 북쪽으로 30여마일 떨어진 에버렛 보잉 필드의 전체 규모는 415에이커로 항공업계에서는 물론 전 세계의 산업 생산시설 중 손에 꼽히는 사이즈를 자랑한다. 이 중 항공기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로 100에이커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54개가 들어가고 디즈니랜드의 모든 놀이시설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이 공장의 천장 높이는 90피트로 9층 건물 높이에 맞먹는다.
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도 지도였다. 100에이커에 달하는 공장 곳곳에 자재와 인력을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게 배분하기 위해 수십 개의 지하통로를 만들어둔 것이다. 트럭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엘리베이터로 3층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자 제작 중인 항공기 수십여 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총 4개의 조립구역으로 나눠진 보잉 공장에서는 라인별로 B787, B747-8, B777 등 최신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신형 B787 항공기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1차 조립을 끝낸 대한항공 B747-8 화물기가 테스트 활주로에 주기돼 있다.
▲24시간 운영으로 생산성 극대화
베이더 매니저는 “B777과 B747은 주요 동체 부품들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되는데 비해 B787은 카본파이버 합성 소재로 제작돼 용접 등 일부 공정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보잉 공장의 올해 목표 출고 대수는 480여대로 하루 평균 1.3대의 항공기가 생산되는 셈이다. 보잉 공장은 수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4조 3교대로 24시간 풀가동하며 항공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베이더 매니저는 “B787의 경우 2014년까지 생산 계획이 모두 마감됐을 정도로 생산 스케줄이 빡빡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효율적인 인력관리로 생산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에는 생산 시설 이외에 항공기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장소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기체 피로도 테스트 베이에는 내년 초 초도기 인도가 예정된 B787 드림라이너의 테스트 동체가 각종 무게의 추를 기체 곳곳에 매단 채 테스트 중이었다. 베이더 매니저는 “피로도 테스트는 모든 운항 상황을 고려한 기체 강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하고 “B787의 경우 탄소합금으로 제작된 주 날개가 휘는 정도에 대한 테스트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항공기들의 인큐베이터 ‘테스트 활주로’
공장을 돌아본 후 발길을 돌린 곳은 완성된 비행기들이 주기된 테스트 활주로였다. 활주로에는 1차 동체 조립을 마친 항공기들이 인도될 항공사의 도장을 끝내고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테스트 활주로에 서있는 항공기들은 모두 엔진이 없는 상태였다. 활주로 안내를 맡은 제레미 코트 매니저는 “항공기 엔진은 가장 비싸면서도 민감한 부품”이라고 말하고 “인도 준비가 모두 끝난 단계에서 최종 기체검사를 마친 후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샤핑하듯 옵션 선택‘맘대로’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
조종실·캐빈·화장실 등 기내 시설·장비 체험케
대한항공 10대 포함 차세대기 863대 선주문 성과
‘항공사 중역 K이사는 최신형 항공기 B787 드림라이너 구매를 위해 보잉 필드를 방문했다. K이사가 제일 먼저 안내된 곳은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 시원스런 푸른색 세계지도 패널에 아로 새겨진 ‘Dream Liner’ 문구가 K이사를 반긴다. K이사는 라운지에 비치된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들고 갤러리 내에 설치된 각 섹션을 이동하며 구매할 항공기에 들어갈 각종 옵션을 직접 선택한다. 마치 자동차를 구입하듯이 편안하게 진행되는 구매과정에 K이사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차기 항공기 구매도 보잉을 선택하리라 마음먹는다.’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개설 이후 56개 항공사로부터 총 863대 선주문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고객 중심형 항공기 판매 갤러리다.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항공 산업 최초로 시도되는 고객 중심형 구매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항공기 구매과정에 고객의 의사 반영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제작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항공기를 제작해 왔지만 직접 눈으로 옵션을 확인하는 직관적인 주문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었다. 보잉이 B787 판매를 시작하며 도입한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주문과정의 직관성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드림라이너 갤러리 패트리시아 로즈 매니저는 “드림라이너 갤러리에서 B787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자동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고 “이코노미석 시트부터 조종실 장비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전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직관적으로 항공기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드림라이너 갤러리 패트리샤 로즈 매니저가 캐빈 좌석 갤러리에서 좌석 선택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로즈 매니저로부터 받은 B787 구매 브리핑은 B787의 개요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해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항공기에 문외한인 기자도 B787 구매와 관련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크게 ‘갤리’라 불리는 기내 주방, 화장실, 승무원 숙소인 벙커 등 기본 시설과 승객들이 탑승하는 캐빈, 조종실, 외장 등 4개 갤러리로 구성된다. 고객은 4개 갤러리를 돌며 실제 항공기에 비치되거나 장착될 시설과 장비를 체험해 보고 마치 항공기를 직접 제작하듯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갤러리 내부의 조명도 실제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조명과 같은 것을 사용해 선택한 장비나 시설의 색상과 느낌이 실제로 인도 받는 항공기의 그것과 일치하도록 배려했다.
갤러리 한쪽에는 B787을 주문한 모든 항공사들의 드림라이너 모형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B787 드림라이너는 현재 56개 항공사로부터 총 863대가 선주문 됐다. 대한항공은 10대의 B787을 주문했으며 오는 2012년 초 초도기를 인도받게 된다. 가장 먼저 B787을 운영하게 되는 항공사는 전일공수(ANA) 항공으로 오는 2011년 초 인도가 예정된 상태다.
‘항공사 중역 K이사는 최신형 항공기 B787 드림라이너 구매를 위해 보잉 필드를 방문했다. K이사가 제일 먼저 안내된 곳은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 시원스런 푸른색 세계지도 패널에 아로 새겨진 ‘Dream Liner’ 문구가 K이사를 반긴다. K이사는 라운지에 비치된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들고 갤러리 내에 설치된 각 섹션을 이동하며 구매할 항공기에 들어갈 각종 옵션을 직접 선택한다. 마치 자동차를 구입하듯이 편안하게 진행되는 구매과정에 K이사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차기 항공기 구매도 보잉을 선택하리라 마음먹는다.’
B787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항공 산업 최초로 시도되는 고객 중심형 구매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항공기 구매과정에 고객의 의사 반영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제작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항공기를 제작해 왔지만 직접 눈으로 옵션을 확인하는 직관적인 주문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었다. 보잉이 B787 판매를 시작하며 도입한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주문과정의 직관성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드림라이너 갤러리 패트리시아 로즈 매니저는 “드림라이너 갤러리에서 B787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자동차를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고 “이코노미석 시트부터 조종실 장비까지 직접 눈으로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전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직관적으로 항공기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로즈 매니저로부터 받은 B787 구매 브리핑은 B787의 개요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해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항공기에 문외한인 기자도 B787 구매와 관련한 기초적인 지식을 얻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드림라이너 갤러리는 크게 ‘갤리’라 불리는 기내 주방, 화장실, 승무원 숙소인 벙커 등 기본 시설과 승객들이 탑승하는 캐빈, 조종실, 외장 등 4개 갤러리로 구성된다. 고객은 4개 갤러리를 돌며 실제 항공기에 비치되거나 장착될 시설과 장비를 체험해 보고 마치 항공기를 직접 제작하듯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갤러리 내부의 조명도 실제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조명과 같은 것을 사용해 선택한 장비나 시설의 색상과 느낌이 실제로 인도 받는 항공기의 그것과 일치하도록 배려했다.
갤러리 한쪽에는 B787을 주문한 모든 항공사들의 드림라이너 모형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B787 드림라이너는 현재 56개 항공사로부터 총 863대가 선주문 됐다. 대한항공은 10대의 B787을 주문했으며 오는 2012년 초 초도기를 인도받게 된다. 가장 먼저 B787을 운영하게 되는 항공사는 전일공수(ANA) 항공으로 오는 2011년 초 인도가 예정된 상태다.
<시애틀-심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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