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업주들, 각종 행사로 거의 매달 후원 요청 받는 셈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조관제, 김영해)는 뷰티터치/라디오 코리아(대표 임안나) 주최의 11월 ‘라디오 스타’ 공연이 최근 ‘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 콘서트’로 둔갑해 동포사회에 홍보되고 있는 것과 관련, 20일 임팩 칼리지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주최측의 피해를 우려해 문화회관건립기금 모금 행사로 개최키로 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아만다 장, 문현철, 김영태, 송윤덕, 줄리안 인, 지나 김, 제니리 등 7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조관제 김영해 공동위원장은 “지난 8월23일 열린 문추위 회의에서 위원들의 중지를 모아 지금까지 매년 가져온 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연예인 초청 공연은 수익성이 맞지 않아 취소하는 대신 12월9일 동포초청 송년의 밤 행사로 대체키로 했었다(본보 8월26일자 참조)고 밝혔지만 뷰티터치가 이미 예약된 날짜에 블레이즈델 센터를 자신들의 공연장으로 사용하겠다고 해서 이에 동의한바 있다”고 밝혔다.
뷰티터치 측은 문추위나 한인회와 같은 비영리단체가 아닌 일반 업체가 공연장을 대여할 경우 대관료가 비싸기 때문에 비영리단체인 한인회 명의로 이미 예약된 공연장을 편의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 같은 사실이 블레이즈델 센터에 알려져 김영해 회장은 센터로부터 ‘비영리단체 명의도용’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회 이사진들과 문추위 위원들도 모르는 ‘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 콘서트’ 전단지가 세간에 나돌며 ‘기부금을 걷는다’는 소식이 알려져 동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본보 9월18일자 한국전망대 참조) 뷰티터치 측은 “행사개최 비용을 제하고 남은 수익 전액을 문화회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문추위측에 제안해 이날 회의가 소집 된 것.
이날 회의에서 조관제, 김영해, 문현철 사무총장은 위원들에게 “매년 티켓을 팔고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공연을 취소했는데 이렇게 뷰티터치 측에서 대신해 주겠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오히려 미안하기까지 하다”며 “이미 뷰티터치와의 계약서도 다 만들어 왔으니 여러분이 동의만 하면 바로 서명하겠다”고 돌연 말을 바꾸었다.
이에 대해 참석위원들은 “이미 수지가 맞지 않아 취소시킨 공연인데 만약 뷰티터치가 이익을 남기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문현철 사무총장은 “뷰티터치측이 수익이 없더라도 최소한 2,000달러는 보장해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연을 위해 조성된 자금은 뷰티터치가 관리하고 문추위 재무위원이 출납내역을 확인해 재무상의 투명성을 기할 계획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위원들은 “아무래도 이번 공연은 자기들(뷰티터치)이 알아서 하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하자 문현철 사무총장은 “그쪽에서 현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문제가 안될지 문의해 왔다. 지금 와서 하지 못하게 하면 뷰티터치 측의 피해가 크지 않겠냐, 좋은 일 한번 하자”고 위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위원들은 “모금 공연은 매년 적자만 나 성공 가능성이 너무 낮다”고 지적했고 문 사무총장은 “항상 한인동포들에게 (문화회관 건립 프로젝트를) 좀 도와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마침 뷰티터치가 순수한 의도로 봉사를 자처했다.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위원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들어오는 책자 광고비나 모든 기부금을 HKCC(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 앞으로 받아야 한다, 뷰티터치가 대신 돈을 받을 수는 없다”며 이 같은 조건하에서만 뷰티터치와의 계약을 승인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현철 사무총장과 조관제 공동위원장은 “어차피 행사를 개최하려면 각종 비용들을 선불로 내야 하는데 거둔 기금을 비용 명목으로 다시 전달하고 나중에 차익을 받는다면 절차가 까다롭다, 그 사람들을 어느 정도는 믿어줘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여러분이 결정해라, OK만 하면 지금 계약서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위원들은 “이미 하기로 작정해 놓고 무슨 결정을 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이번 공연을 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 콘서트로 공식 발표할 경우 12월9일로 내정된 동포초청 행사가 겹쳐 기부금이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자 문현철 사무총장은 “이번 공연이나 동포 초청행사나 우리(문추위)한테 돈이 들어오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아만다 장 변호사는 “위원들의 말을 들으니 처음부터 뷰티터치 측에서 문화회관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의사는 없었는데 이제 와서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김영해 공동위원장은 “어차피 처음부터 비영리단체로 대관 명의를 빌리면서 (뷰티터치가)2,000불 정도는 준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위원들은 조관제, 김영해 공동위원장이 주장한대로 이번 ‘라디오 스타’ 콘서트를 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로 공식 후원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뷰티터치측은 문추위가 계약금으로 이미 지불한 대관료 1,844달러, 보험 235달러, 티켓판매에 대한 일반 소비세, 그리고 문추위에 보장한 최소한의 2,000달러 등을 공연 개최 이후 전달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추위원들은 9월에 진행되는 푸드랜드 ‘Give Aloha’ 매칭펀드 마련을 위해 오는 23, 24일 각 가정과 업체에 전화를 걸어 기부를 요청할 계획이며 기부를 약속한 이들과 함께 25일 오전 10시 베르타니아 스트릿에 위치한 푸드랜드 매장에서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12월9일 ‘문화회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동포초청 송년의 밤’ 행사도 예정대로 알라모아나 호텔에서 추진, 티켓가격은 100달러로 예정됐다.
이외에도 10월16일에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문대법원장 은퇴파티도 가질 계획인데 티켓 가격은 50달러로 예정돼 있다.
이로서 하와이 한인사회는 지난 7월 한국축제 개최 이후 매달 한인회, 문추위와 관련한 행사 후원금의 기부를 요청받게 된 셈이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20일 임팩 칼리지에서 연예인초청공연과 관련한 문추위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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