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들을 기리는 11월1일 만성절(萬聖節)의 전야제로 귀신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인 10월31일 핼로윈 데이(Halloween Day)의 밤에는 예로부터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되살아나 산 사람들을 찾아 길을 헤맨다는 전설이 있다.
하와이 역시 귀신이야기에 관한 한 풍부한 소재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족장들간의 치열한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진 오랜 역사를 지닌 탓에 유령이 나온다는 곳곳의 장소가 주민들에게 회자되고 있고 이는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구미당기는 귀신이야기이자 관광거리가 되는 셈이다.
마샤 위너트 하와이주 관광연락관은 “하와이를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하와이의 유적들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며 “하와이의 유령 괴담들은 하와이 고유 문화와 주민들의 삶의 일부이며 이를 외지인들에게 실감나게 전할 수 있는 좋은 관광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국적으로도 먹거리 위주의 쇼 프로그램 외에도 공상과학채널의 ‘Ghost Hunters(고스트 헌터),’ A&E의 ‘Paranormal State(초자연적 현상),’ 디스커버리 채널의 ‘Ghost Lab’ 등의 심령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흉가’나 낡은 공장 등 귀신이 나온다는 장소가 유명 관광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하와이의 경우 2007년부터 유령탐방 관광패키지를 개발해 주 6회 실시하고 있는 ‘오아후 고스트 투어’사는 핼로윈이 가까워질수록 매일 밤 관광버스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티켓이 매진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성탄절보다 핼로윈이 더 큰 대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와이 관광의 중심지인 ‘와이키키’는 왕조시대 당시만 해도 성지로 불리며 일반인들이 자칫 잘못 들어올 경우 처형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를 찾은 한 관광객 부부는 빅토리아 카이울라니 공주의 저택이 있었던 ‘쉐라톤 프린세스 카이울라니 호텔’에서 공주의 유령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알려온 적도 있다는 것.
이들은 길을 몰라 헤매던 중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젊은 하와이 여성이 길을 알려주어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여성은 자신을 ‘빅토리아’라고 소개한 후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또한 와이키키는 하와이 왕족들의 놀이터로도 알려져 있지만 성스러운 장소이기도 했다.
와이키키 경찰서 옆에는 오래 전 자웅동체를 가진 타히티의 제사장이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4개의 성스러운 바위가 놓여져 있다. 이 곳은 성스러운 장소로 주민들은 아직도 그 힘이 남아있다고 믿고 있다.
2010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하와이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령이 나오는 지역을 정리해 본다.
♠호놀룰루 랏지 F. & A.M. (1227 마키키 스트릿)
역사적으로 알려진 특정 단체의 모임의 장소로 이미 세상을 떠난 회원들이 아직도 나타나 발자국 소리와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좌변기 물내리는 소리와 수돗물 트는 소리가 들려 방문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 (호놀룰루와 카일루아 사이 산간지역에 위치)
1795년 카메하메하 대왕의 통일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여졌던 장소.수천명의 하와이 원주민 전사들이 살해되거나 절벽으로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스트릿과 누우아누 애버뉴, 말린 스트릿 사이 주차장
1900년도 당시 철물점이 들어서 있던 이 장소는 호놀룰루에서 역병이 돌아 수많은 주민들이 죽자 이 곳을 화장터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 투자은행이 이 곳에 콘도를 지으려 기초공사를 하다 백골유해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되고 훗날 주차장으로 용도가 변경된바 있다.
이 곳에 주차했던 운전자들은 간혹 창문에 흰색 가루가 뭍은 손자국이 나 있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구 호놀룰루 경찰국 본청 (842 베델 스트릿)
1931년부터 1967년까지 사용된 건물로 근래에 들어서는 화장실 좌변기 물이 저절로 내려지거나 아무도 손대지 않은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현상을 직원들이 목격한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근무 중이던 직원의 컴퓨터 모니터에 한 남성의 얼굴이 보여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이후 다시는 늦은 시간에 건물에 혼자 남아 일하지 않게 됐다고 전한다.
♠구 블레이즈델 호텔 (1154 포트 스트릿)
1912년경 완공된 해당 건물에서는 수 차례 자살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유령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
1980년 당시 건물주가 도박 빚을 갚지 못한 채 지하실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고 1960년대에는 투숙객이 4층에서 정원으로 뛰어내려 자살하기도 한 ‘자살빈발지역’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복도에서 구식 해군장교 유니폼을 입은 군인이 가방을 끌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적도 있다고 한다.
♠누우아누 애버뉴와 노스 호텔 스트릿 코너
카메하메하 대왕이 하와이를 통일하기 전 이 곳은 고대 하와이 원주민들의 마을이 있었던 장소로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주민들은 고대 하와이 원주민의 복장을 한 전사들이 마을을 찾아 헤매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와이 극장(Hawaii Theatre, 1130 베델 스트릿)
1922년 완공된 극장으로 맞아 죽은 후 극장 벽 속에서 묻혔다는 중국인 도박꾼의 유령이 출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덤스터 앨리로 알려진 포트 스트릿 몰과 베델 스트릿 사이, 머큐리 바와 하와이 퍼시픽 대학을 연한 장소에서도 사진촬영을 할 경우 유령으로 보이는 영상이 찍히기도 한다는 것.
이 곳이 덤스터 앨리(Dumpster Alley)로 불리는 이유는 이 곳의 가게들은 영업시간이 끝난 후 쓰레기 봉지를 문밖에 다 내 놓도록 한 법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한때 도박이 성행하던 시절에는 이러한 쓰레기더미에서 빚을 진 도박꾼들의 시체가 발견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에 소개된 내용들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오가는 소문이나 경험담에 의한 것으로 공적 기록으로 간주할 수는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사진설명: 마노아 지역 한 주택이 화려한 핼로윈 장식으로 단장하고 야간 시간대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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