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즈노 리들리 애국기념비 제막식 거행
▶ 안창호 선생등 애국지사 10명 기념비도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복판에 독립문이 우뚝 솟았다.
초기 한인 정착지인 프레스노 카운티 리들리시에서 13일 오후 2시 초기 이민 선조들을 기념하기 위한 애국기념비(Unity Gate) 제막식이 거행됐다.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회장 차만재 프레스노 스테이트대 교수)와 리들리시의 주최로 열린 이날 제막식에는 이정관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메리 패스트 리들리 시장, 그리고 멀리 뉴욕, 텍사스 등 전국에서 모인 리들리 지역 이민 선조의 후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국가보훈처 관계자들과 리들리시와 자매결연한 통영시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통영시는 이곳에서 활동한 독립지사 김형순 선생의 고향이다.
애국기념비(Unity Gate)로 이름이 붙여진 독립문 모형은 14피트 높이로 실제 독립문의 1/4 크기 축소 제작되어 리들리시가 제공한 평방 650여 야드 부지에 세워졌다.
또 애국기념비 앞에 세워진 10개의 애국지사 기념비는 이승만, 안창호, 한시대, 김호, 김형순, 김종림 김용중, 이재수, 송청, 윤병구선생등의 것으로 리들리, 다뉴바, 윌로스, 맥스웰, 핸포드, 델레노, 프레즈노 등 오늘날 하이웨이 99 새크라멘토 지역과 베이커스필드 구간에 있는 마을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면서 상해임시정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면서 해외 독립운동를 펼쳤던 분들이다.
독립문 모형과 기념비의 제막식이 열린 장소는 원래 공원으로 활용하던 곳으로, 리들리시가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는 설명했다.
메리 패스트 리들리 시장은 “리들리 주민들이 한때 함께 생활을 했던 한인들을 오늘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며 “이 기념비들 통해 한미관계가 더욱 확고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관 총영사는 “리들리는 한국 이민사의 요람이자 지난 세기초 한국 독립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라며 “그분들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고 광복 이후 현재의 대한민국은 이러한 분들의 희생과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차만재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회장은 “독립문 모형의 애국기념비는 ‘독립’을 말하는 만큼 다소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후손들이 이 곳을 방문하게 되면 선조들의 희생을 보고 자긍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10개의 각 애국지사 기념비를 소개하는 순서에는 후손들이 직접 나와 감사의 말을 통해 어린 시절 리들리 지역에서 자란 추억,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애족 사상 등을 전했으며 할아버지를 추모하는 시를 낭송한 가족도 있었다.
애국지사 10인 가운데 한 분인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인 안필영씨는 "리들리와 다이뉴바가 없었다면 상하이 임시정부에 대한 미국 한인들의 지원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이 지역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애국기념비와 애국지사 10명의 기념비는 리들리시가 10만달러, 한국 국가보훈처 9만달러, 한인 자체 모금 3만달러등 총 22만달러로 만들어 졌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는 2002년 설립돼 2008년 다뉴바 교회 자리와 3.1운동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1920년 행진이 있었던 다뉴바 시내 등에 기념조형물을 세우고, 리들리시 버지스호텔 벽면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안창호 선생의 기념 동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연구회는 초기 한인들이 다니던 리들리한인장로교회를 재구입하려고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적지 2-3곳에 기념비를 추가로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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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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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마을 최대의 행사
○… 이날 행사에 시장과 시의원들, 교육구 의원들, 경찰청장, 소방청장, 리들리 주요 인사가 거의 모두가 참석했다. 애국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자금 10만달러와 부지 등을 제공한 리들리시는 이날 마을 입구 전광판에 “코리언 기념비 제막식으로 일부 도로통제”를 알려졌으며 경찰은 제막식이 끝난 후 박물관을 방문하고 만찬행사로 이동하는 후손들을 호위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요세미티로 가는 99번 고속도로에 있는 리들리시가 한인 관광특수를 기대한다는 후분이다.
보스턴, 뉴욕, 리들리
○… 1906년 프레스노에서 포도를 따는 일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가 윌로우스 한인 비행학고 재무이사, 흥사단 단우, 대한인국민회 활동가 등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이재수(1880년-1956년) 선생의 사위 케네스 김이 가족 대표로 장인의 기념비를 소개하면서 “미국이란 나라는 각 이민집단이 유서 깊은 곳으로 간직하는 도시가 있는데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에게 보스턴이 있고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에게 뉴욕이 있다면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리들리가 있다”고 말하자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대를 이은 교육헌신
○… 김호(미국명 찰스 H. 김) 선생의 기념비를 소개한 손녀 데이지 김씨는 2006년 한인의 이름을 딴 최초의 초등학교(로스앤젤레스 교육구의 찰스 H 김 초등학교)를 후원하는 ‘찰스 H. 김 교육재단’을 설립했다면서 “할아버지를 추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이름을 딴 학교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며 “가주에서 새로 생긴 초등학교 중에서 찰스 H. 김 초등학교가 개교한 해의 API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애국지사 ‘서열 논란’ 미리 차단
○…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의 차만재 회장은 제막식 순서에 들어가기 앞서 10개의 애국지사 기념비가 놓인 위치를 놓고 혹시 있을지도 모를 논란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차 회장은 “한국식으로 나이 순으로 배정하기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승만 대통령이 가장 먼저 태어났고 안창호 선생이 다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서반석 기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 아들 안필영씨가 할아버지 위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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