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박사 숭모회(회장 김창원)는 지난 달 31일 UH 한국학센터에서 신년 하례식을 겸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특별 강연회를 갖고 우남의 애국정신을 기리는시간을 가졌다.
1월3일부터 AM1540 라디오 서울에서 오전 6시45분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되고 있는 로버트 올리버가 집필한 ‘이승만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없다’를 낭독하고 있는 방송인 김인배, 김진이 성우가 숭모회 회원 행동강령과 이 박사의 ‘옥중에서 회포를 노래함’이란 시를 김인배 성우가 낭송으로 시작한 이날 모임에서 김창원 회장은 “인하대학에서 1979년 하와이 한인 동포들이 십시일반 모아 기증했지만 철거되었던 이승만 박사 동상을 대학설립 60주년을 맞이하는 2014년에 다시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작년부터 한국에서는 일고 있는이승만 박사 바로 알기 운동을 전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이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동문회원들이 한국의 건국대통령을 기념해 대학 내에 ‘이승만 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이를 위해 미 의회가 500만 달러를 책정한 사실도 상기하며 “6년전 하와이의 우남 숭모회가 주축이 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바로 알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취지의 운동이 이제야 미국 내 각 지역과 한국에도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을 맡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은 이미 예전에도 수 차례 강연했지만(본보 2008년 2월3일자, 2010년 1월26일자 참조) 오늘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적극 밀어붙여 한국의 안보와 경제의 기반을 다진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비전’과 전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하대학을 설립해 국내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기술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선각자적인 교육정신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국정원장은 “철저한 학생운동가로서 인천에서 벌어진 대형 소요사태들을 주도했던 김문수 경기도 지사의 경우 ‘이승만이란 사람은 독립운동가도 아니며 독재자에 친일파’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이 박사의 동상을 광화문 앞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차츰 철이 들고있다’고 개인적으로 풀이하고 그렇게 믿고 싶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오해도 많이 받아왔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을 꺾거나 벗어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었던 외로운 독립운동가였다. 태평양전쟁이 한창 벌어지던 당시 미국의 니미츠 제독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필리핀으로 보내달라며 그 곳에서 자신의 연설이 방송을 통해 한국으로 전해질 수만 있다면 국민들이 봉기하고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할 정도로 당시 사람들의 생각보다 너무 앞서 있었기 대문에 아무도 그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1946년 영국의 처칠 수상이 ‘철의 장벽’을 거론하며 공산주의에 대한 경고를 하기 1년도 전에 이승만 박사는 소련의 음모를 파악하고 미 국무성에 경계할 것을 재차 건의했었지만 2차대전 당시의 동맹국이었던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한국전으로까지 치달았다는 것.
따라서 일각에서 주장한 것과 달리 이승만 박사는 해방 후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갑자기 북한에 대해 적대적으로 변해 반공주의자가 된 것이 아니며 또한 일본의 진주만 기습사건이 발생하기도 전에 이미 ‘Inside Japan’이란 책을 저술해 미국 정부에 태프트-가쓰라 밀약에 대해 경고할 만큼 일본에 대한 객관적인 혜안을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육군사관학교 교장에 광복군 출신 김홍일 장군, 그리고 후에 ‘(육사가)안중근 같은 사람 하나만 배출 할 수 있어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며 안중근 선생의 조카 안충생 준장을 파격적으로 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김일성의 경우 해방 후 1948년에 인민군을 창설했지만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1978년 당시 ‘32년 창설’로 사실을 왜곡하며 독립투쟁을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한국의 임시정부는 이미 김일성이 태어나기도 전인 1911년부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무장독립운동을 해 왔기 때문에 정통은 이를 계승한 한국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국정원장은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배우는 것이 독립운동’ ‘알아야 독립을 한다’ 등을 말하며 일반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을 설립한 그는 ‘미국 MIT 같은 것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을 정도로 과학기술분야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비록 학교 운영진이 경영에 서툴러 업체들에게 넘어갔지만 선각자들의 창학정신을 잊지 않고 살릴 수만 있다면 나쁘지만은 않다고 설명하며 김창원 숭모회장이 “장학금은 내겠다. 그 대신 창학정신 살려라”고 학교측에 요구한 것은 정말 훌륭한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하와이 한인동포들이 한국의 후손들에게 대학설립의 취지를 가르쳐 주는데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 전 국정원장은 “일본의 국영방송 NHK의 경우 일본의 선각자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특별방송을 제작해 방영하고 있고 중국도 ‘건국대업’이란 다큐를 통해 중국 공산당을 세운 이들을 재조명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와중에 최근 한국의 KBS 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언제까지 한국에서는 사랑이 어쩌고 시어머니가 어쩌고만 붙잡고 있을 셈이냐? 국민을 계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음을 전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우남 숭모회 신년 하례식 및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특별강연이 1월31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서 열려 김인배/김진이 성우가 우남 숭모회 행동강령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속 왼쪽은 이종찬 전국정원장 오른쪽은 김창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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