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업가들이나 직장인들이나 가장 큰 관심은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크다는 이번의 경기불황이 언제나 끝나며 언제 호경기로 돌아갈 것이냐 이다.
이미 전국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의 경기순환 시점결정 위원회(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 BCDC)는 2007년 12월에 시작된 불경기가 2009년 6월에 끝났다고 지난해 9월20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NBER은 미국의 여러 경제연구소 중 불황의 시작 즉 경기의 정점의 시점과 끝이 나는 최하위점의 시점을 그 기간 통계자료를 근거로 결정하는데 가장 권위 있는 민간 경제연구소이다.
그러나 불경기가 끝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는데 아직 경제는 어렵다. 불황이 끝난 것이 아니고 더 나빠지는 것 같이 느껴지며 이 공식발표가 과연 맞는 것인지 의심이 가기도 하다. 그 이유는 경기침체의 밑바닥은 벗어나 점점 좋아지고 있으나 호경기라고 하기에는 훨씬 경기가 좋지 않으므로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황이 끝났다는 것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뜻이지 그전의 호경기점에 와 있다는 것은 아니다. 호경기의 정점에서 경기가 점차 낮아지다가 맨 밑바닥을 치는데 이번에는 18개월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이 걸렸듯이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어 다음 호황의 정점까지 가지는데 몇 개월이 걸릴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이 2분기 즉 6개월 연속하여 하강하면 불황의 시작으로 보고 있으나 NBER은 실질 총국내생산, 실질국민소득, 고용, 산업생산과 도매 소매량이 몇 개월 크게 감소하였느냐를 보고 불황의 시작을 결정한다.
경기침체도 그 규모에 따라 아주 큰 경기침체는 공황(Depression)이라고 부르고 일반적인 경기침체는 불황(Recession)이라고 부른다. 1929-1933년의 경기침체는 공황이고 그 후에 발생한 많은 경기침체는 불황(Recession)이었다.
같은 불황도 개개인에게는 직장을 유지하느냐 사업이 잘 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물론 다르다. 그래서 나는 직장을 가지고 있으나 이웃사람이 실업자가 되면 불황이고, 거꾸로 이웃사람은 직장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내가 직장을 잃으면 공황이라는 농담을 한다.
2009년 6월에 밑바닥을 친 미국경기의 회복 특징은 무엇일까?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까? 이번 경기회복의 가장 큰 특징은 고용증대 없는 경기회복이다.
이번 불경기에 많은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고 생산을 늘려 이익을 창출하는 법을 배웠다. 많은 기업들이 핵심 분야만 회사 내에서 생산하고 꼭 새 사람이 필요하면 임시고용으로 채우고, 비핵심 분야는 외주 (Outsourcing)로 하여 최소한의 직원으로 회사를 잘 운영하는 법을 배웠다. 고용증대는 경기회복보다 6개월에서 1년 늦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회복의 선행지표로 증권시장, 소비자 기대지수, 건축허가, 화폐공급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그 결과로 나타날 인플레션, 이자율 상승에 대비하여 각자의 경제 전략을 다시 짜야할 것이다. 벌써 증권시장은 아주 호황을 누리고 있고 부동산 대출이자는 많이 오르고 있다. 30년 주택융자 이자율이 2010년 11월의 4.17%에서 금년 2월에 벌써 5.05%로 증가하였다. 연방준비은행이 구제 금융과 경기회복을 위하여 화폐공급을 많이 확대하여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미 석유, 목화, 옥수수, 밀을 포함한 많은 원자재 값이 올랐고 그에 따라 도매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그 다음 단계는 소매가격의 상승이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필요한 것이 부동산이건 원자재이건 상품이건 구매를 깊게 고려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사업가이건 소비자이건 이제 디플레이션이 아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을 세울 때가 왔다고 본다.
이청광 퍼시픽 스테이츠대 교수
drccr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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