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지나가도 역사는 남는다. 역사는 인류의 발자취다. 그 발자취엔 거룩한 것도 있고 지저분한 것도 있다. 지금 일본이 하는 행위는 역사에 남을 지저분한 발자취로 악취가 나고 있다. 어쩌면 자신의 본분도 모르고 그렇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한 나라를 삼켜버리고 36년이나 지배했으면 족하지 또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한국은 그들의 감정노름에 빠져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일본이란 나라의 간교함에 쉽게 넘어가서도 안 된다. 겉으론 웃으면서 속으론 무서운 얼굴로 약자를 집어삼키려 하는 그들의 이중 얼굴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독도가 왜 일본 땅이란 말인가. 정치 쇼를 일삼는 일이라고 해도 그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너무나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한국, 그것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려 했다가 정부의 저지로 입국하지 못하고 9시간 만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또 일본 방위백서는 독도를 다케시마라 하여 자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세월인데 아직도 제국주의 망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남의 나라 땅을 자기나라 땅이라고 계속 우겨대고 있는가. 어린아이들 땅따먹기도 아니고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세계2차 대전의 전범인 독일정부와 국민은 지금까지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가. 같은 전범인 일본정부는 반성은 고사하고 정당화시킬 명분만 찾고 있다.
지난 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일본 자민당 신도 요시타카 의원이 내 뱉은 말은 그들의 속셈을 드러내고도 남았다. “울릉도를 보고 싶어 방한했다.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영토다. 입국 금지가 되면 큰 외교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그들이 바라던 대로 한국정부의 입국거부는 국제 이슈로 떠올라 그들이 바라던 대로 되었다.
66년째 맞이하는 8.15광복절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왜 하필 이런 때에 이런 일들을 그들은 벌이는가. 정말 치졸한 일본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이렇듯 치졸하게 나오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한국정부와 한국인의 노여움을 사서 그것을 언론화 시킨 다음 이용하여 독도영토문제를 국제사회에 더 알리려고 하는 그들의 속셈이 들어 있기에 그렇다. 이런 꼬임 수에 이용당하지 않아야 한다. 일본 의원들의 한국 울릉도 방문의 뒤 배경에는 일본의 우익 학자가 숨어 있다. 선발대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시모조 마사오 다쿠쇼쿠대 교수다. 일본의원들의 울릉도 방문도 그의 시나리오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독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여당으로 존재하다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이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보수우익세력을 집결하는 카드로 독도문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해석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이 잘 해결되지 않자 한국에 분풀이로 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일본은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한 중국과의 외교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았다. 또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가 영토권을 강화하자 이에 한국의 독도를 제물 삼으려 한다는 해석이다. 이런 정책이야
말로 야비해도 보통 야비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일본에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학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말 왜 이러는가? 지난 16일 대한항공이 도입한 항공기 시험비행을 독도상공에서 하자 일본외무성은 한 달 동안 대한항공 이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치졸한 일본이 아닐 수 없다.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류다. 인류는 누구인가.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인가. 너와 나다. 너와 나는 누구인가. 이웃이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이다. 같이 잘 살아야 한다. 일본은 한국을 36년간이나 식민지로 삼은 적이 있다. 그래놓고는 또 독도문제로 다시 영토 확장을 노리며 한국을 넘보고 있다. 인류의 발자취인 역사에 악취를 남기지 않으려면, 일본 다시 생각해야한다.
김명욱
뉴욕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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