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12 NFL 드라마
▶ 시즌 첫 주 에피소드부터 기록 퍼레이드·이변 속출‘흥미진진’
MVP 후보로 등록한 볼티모어 러닝백 레이 라이스. NFL 쿼터백 데뷔전 신기록을 세운 캐롤라이나 루키 캠 뉴튼.
상상을 초월한 첫 에피소드였다. 2011~12 NFL 드라마는 꼴찌 후보로 분류됐던 버펄로 빌스가 AFC 서부지구 2연패에 나선 캔사스시티 칩스를 41-7로 때려눕히며 ‘인생역전’을 예고한 동시에 ‘만년 강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나란히 27점차 이상 KO패를 당하는 등의 이변 속출 시나리오로 첫판부터 시청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게다가 첫 주부터 신기록에 타이기록이 펑펑 터지고 시즌 판도를 바꾼 부상까지 쏟아져 머리가 핑핑 돈다.
지난 8일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그린베이 패커스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맞붙은 ‘그랜드오프닝’ 경기부터 양 팀 쿼터백이 둘 다 300야드를 넘는(세인츠 드루 브리스는 400야드) 난타전을 펼치더니, 일요일에도 300야드를 돌파한 쿼터백이 7명이나 더 나왔다.
실전 경험을 쌓는 게 목적으로 실수만 안 하면 다행인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신인 쿼터백 캠 뉴튼까지 여기에 가담했다. NFL 쿼터백 데뷔전 기록을 갈아치운 신들린 422야드 패싱 퍼포먼스였다.
또 탐 브레이디는 그 다음 날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한 술 더 뜬 517야드로 폭발, 보는 사람들의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며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오클랜드 레이더스 킥커 세바스천 재니카우스키는 이날 덴버에서 NFL 역사상 가장 긴 63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다. 재니카우스키가 탐 뎀시와 제이슨 일람이 보유하고 있는 NFL 기록과 타이를 이룬 덕분에 레이더스는 디비전 상대 8연승을 달렸다.
그밖에도 100야드가 넘는 킥오프 리턴 터치다운에 99야드 터치다운 패스 등 빅 플레이가 사방에서 정신없이 펑펑 터진 폭발적인 첫 NFL 위크엔드였다.
뚜껑을 열고 보니 콜츠는 간판스타 쿼터백 페이튼 매닝의 공백이 상상했던 것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 매닝이 빠진 콜츠는 디비전 라이벌 휴스턴 텍산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콜츠는 텍산스에 7-34로 완패하면서 시즌 성적이 3승6패 수준까지 떨어져 매닝이 서둘러서 돌아올 필요도 없을 가능성까지 보여준 셈이다. 매닝은 2년 만에 3번째 목수술로 최소한 2~3개월 결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콜츠 타이트엔드 달라스 클라크는 이에 대해 “그 모든 게 달라졌다. 그 동안 이런 스코어보드의 승자가 된 기억밖에 없는데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츠는 그 덕분에 내년 신인 드래프트의 최고 대어로 평가되는 스탠포드 쿼터백 앤드루 럭을 매닝의 후계자로 건질 가능성이 생겼다. 콜츠는 실제로 그 가능성(리그 전체 꼴찌로 전체 1번 지명권에 ‘당첨’될)에 대비, 지난주 토요일 스탠포드 대 듀크 대학풋볼 경기에 스카우트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빌스는 ‘럭(Luck)이 없을 전망이다. 칩스를 일방적으로 깬 팀이 꼴찌로 추락, 럭을 뽑을 전체 1번 지명권에 당첨될 시나리오를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
지난해 유일하게 11승 이상 올린 팀을 셋이나 배출한 NFC 남부는 예상보다 약한 모습이다. 수퍼보울 우승후보로 꼽히는 애틀랜타 팰콘스가 시카고 베어스에 덜미를 잡히는 등 NFC 북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3전 전패’한 출발이 실망스럽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스틸러스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그만큼 강해진 것일까.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 소속 스틸러스가 여전히 우승후보라면 시즌 첫 주 가장 짙은 인상을 남긴 팀은 바로 레이븐스다.
피츠버그의 ‘스틸 커튼(Steel Curtain)’ 디펜스는 100야드 러싱을 허용하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레이븐스 러닝백 레이 라이스는 19차례 시도만에 107야드를 뜯어내면서 MVP급 시즌을 예고했다.
세인트루이스 램스는 부상이 많아 시즌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주전 러닝백 스티븐 잭슨은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벌써부터 ‘결근’ 위기에 몰렸고, 주전 와이드리시버 대니 아멘돌라는 어깨뼈가 부러져 한 경기 만에 시즌을 접어야할 위기다.
한편 ‘드림팀’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마이클 빅을 앞세운 오펜스의 화력이 예상대로 폭발적이었던 반면 라인배커진이 약해 램스전에서 다소 고전, 스타일 포인트가 깎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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