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한인 30%이상 보험없다
▶ 전 한인의 건강보험가입이 과제, 아시안 헬스 서비스 서동욱 부원장
미국인 7명중 1명은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미주 한인의 30%이상이 건강보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 건강보험이 있다 하더라도 비싼 보험료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평균 한 가정이 매년 1만4,000달러의 보험료로 내고 보험료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오른 상태이다.
한인사회의 건강 상태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개선을 도모하는 일은 창립 이후 이스트베이 한인 봉사회(KCCEB•관장 이윤주)의 중요 사업 분야 중 하나이다. 2014년 건강보험 개정(Healthcare Reform)을 앞두고 지난주 기사에 이어 KCCEB 이사이자 아시안 헬스 서비스(AHS•Asian Health Services) 부원장을 맡고 있는 서동욱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의 건강보험을 조명해 본다.
◇아시안 헬스 서비스(AHS•Asian Health Services)
오클랜드 소재 AHS는 알라메다,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지역 저소득층 아시안에게 종합의료 서비스 및 의료 교육, 의료보험 조언, 환자 권익옹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보건 복지센터이다. 서 부원장은 캘리포니아 보건 네트워크(CPHEN)와 KCCEB에서 이사로 10년간 봉사하고 있다. 그는 존F 케네디 행정대학원, 오블린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오랜 동안 커뮤니티 서비스 봉사기관에서 일했는데,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어렸을 때 자기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는 또래의 평범한 어린이었다. 오블린 칼리지에 입학한후 진보적인 성향에 관심이 많아졌다. 오블린 칼리지는 진보적인 학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권운동 초기부터 여성이나 흑인들을 학생으로 받아들였던 사회운동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그런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니 진보적인 정책에 관여 하게 됐고, 공공 정책에 관계된 일을 하고 싶어졌다. 겨울 학기 1월 한달간 특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난 클리브랜드 노숙자에 관계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2년간 존F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후 워싱톤DC 아시안 아메리칸 건강 포럼에서 정책 분석과 개혁 법안 일을 5년간 하면서 좀 더 사람들하고 가깝게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그때 AHS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왔고 일한지 8년이 상 됐다.
◇헬스케어 혹은 액세스 헬스케어(Access to Healthcare)란 무엇인가.
▲아주 근본적이고 주요한 권리이다. 적어도 병원비를 지불하다가 파산까지는 가지 말아야 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건강보험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있어야한다. 하지만 적어도 병 이란 것이 자동차처럼 선택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보험은 꼭 있어야 하는데 건강보험은 선택이라는 것은 논리에 문제가 있다.
건강보험이란 단순한 구입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건강보험은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하며,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에 내 여동생이 정신 병력이 있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동생에게 맞는 보험을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보험이어야 하고 권리라고 생각한다.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모든 장애나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는 보험이라는 안전망이 꼭 필요하다.
◇2014년 건강보험개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의료 개혁이 한인을 비롯한 소수인종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건강보험개혁의 장점은 메디칼(저소득층 위한 무료 건강보험)범위를 확대 시킨 것이다. 현재는 100%로 극빈자들에게 가기 때문에 아주 빈곤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아니면 부양해야할 자녀를 가져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개정으로 133프로의 빈곤층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따라서 133프로 이하의 빈곤층이면 이 범위에 포함돼 메디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해서 사회 안전망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health exchange’를 통해 건강보험이 없는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다소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항목에 다수의 한인들이 속해있다고 보는데, 미주 한인사회 자체가 타 커뮤니티에 비해 사회, 경제학적으로 독특한 점이다. 왜냐하면 인구 중 큰 부분이 영세 상인들로 엄청난 ‘healthcare premium’을 감당할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도 식료품가게를 운영하셨는데, 대학교에 가면서 의무적으로 보험비를 지불하면서 우난생 처음으로 의료보험 수혜자가 됐다. 그리고 나서 여동생이 대학교에 가면서 두 번째 수혜자가 됐고, 세 번째로 남동생이 됐다. 이렇게 보면 고등교육을 받음으로써 우리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항목이 적용되는 최고 혜택은 아니었고 기본 보장 정도였다. 건강보험개정에 단점이라면 여전히 혜택의 존재 여부가 직장에 근거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한인들이 의료보험이 없다. 대부분이 자기 자신의 보험을 직접 지불해야하는 소상인들이기 때문이다. 보험이 없다는 자체가 건강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셈이다. “제발 아프지만 말아다오”하면서 말이다. 부모님 경우도 건강보험을 들기 시작한 것이 5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부터이다.
◇2014년 의료 개혁이 많은 제한점들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의료비용 절감 등 의료 개혁에 한발 다가섰다고 볼 수 있겠다. 혹시 비용이 얼마나 절감될지 알려줄 수 있나.
▲카이저(Kaiser) 파운데이션 웹사이트(KFF.org)에서 여러분의 소득을 기입하면 계산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본인 가족수와 소득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이 시스템에 가족구성원 사이즈와 얼마나 버는지를 기입 하면 ‘이 금액이 바로 보험자가 지불하는 금액’이라고 알려준다. 아니면 구글에서 ‘insurance exchange premium calculator’로 키워드를 넣고 검색하면 아마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aiser Family Foundation)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400프로 빈곤층까지는 일정금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AHS는 2014년에 의료보험 개정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현재 미 전국의 의료 기관(healthcare facility)에서 진료하고 있는 환자수는 연간 약2,000만명이다. 2014년까지 이 숫자는 4,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AHS에서 진료 받는 환자도 2배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2만여명의 환자를 돌봤고 2014년까지 4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현재 3,000명 정도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더 많은 진료실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 업무들이 필요하다. 진료실(Exam room)을 20개 증설하고 운영 지원을 강화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의료 보험과 관련 KCCEB와 같은 기관이 한인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 이라고 보나.
▲홍보와 교육이다. 35~40프로에 이르는 한인들은 의료보험이 없다. 아마도 대부분은 메디칼이나 메디케이드 지원금을 받기에 애매한 액수의 소득수준을 가지고 있고 의료보험을 부담하기에는 어려운 형편의 소득이다. 다른 층은 의료 보험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노년층일 이다. 2014년 메디케이드 확대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할 것이다. KCCEB와 같은 기관이 이같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금이 조성되야 할 것으로 본다.
◇AHS 의료진중 한국어 구사 의사들이 있나.
▲4명의 의료진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중 1~2명은 확실하게 한국어에 능통하다. 다른 2명은 잘 모르겠다.
◇KCCEB는 어떻게 관여하게 되었나.
▲KCCEB에 대해 알게된 건 1994년이었는데, D.C로 떠나기 직전이었다. D.C에서 돌아온 2000년 펀드레이징 행사에 몇 번 가보기도 하고 당시 활동하던 새로운 멤버들을 알게 되었다. KCCEB는 로드니 킹 사건이 일어난 이후 흑인커뮤니티간의 대화를 시도하고, 진보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선구적이면서도 유일한 한인 단체였다.
◇어떤 이들은 KCCEB가 예전에 하던 서비스를 30년 동안 변화 없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변화가 필요한가. 이같은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서비스가 여전히 요구된다면,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회 복지’나 ‘이민 관련 서비스’는 항상 존재했다. 가정폭력에 관련 서비스도 분명히 존재하고 청소년 프로그램도 요구된다. 만약 한인사회의 요구가 없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문제가 있지만 필요한 서비스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자선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
▲잘은 모르지만 가톨릭 신자인 가족들의 영향 때문인지 모든 관점이 ‘일단 돕고 보자’이다. 여력이 있다면 나누자. 그게 해야 될 도리이다. 왜 내가, 우리가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왜 돕지 않는지가 내 질문이다. 자선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타인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당신이 있는 것이다. 똑같은 논리로 당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거창한 일이 아니다. 잘 사는 사람만 하는 일도 아니다.
인터뷰: 이윤주 관장
자료수집 및 기사보조: Angela Lee (이수진)
사진은 2000년 초반 서동욱(왼쪽 세 번째줄)씨가 당시 KCCEB의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